이수영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던 초기 '제2의 이효리'라는 별명을 들었던 조윤희가 2년 간의 휴식기 동안 더욱 깊어진 눈매로 나타났다.
2년 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늙은 원빈(장민호)의 손녀로, 그리고 KBS 드라마 '백설공주'의 미나꼬로 대중의 기억에 각인된 그는 어느날 돌연 잠정적인 휴식기를 보냈다.
그는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며 그 기간동안 학업에 매진해 2006년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긴 기다림과 성숙의 시간 끝에 돌아온 그가 택한 역은 MBC 일일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극본 정경희 연출 이태곤)의 희수 역.
극중 시집간 언니의 시댁에 얹혀 살며 눈칫밥을 먹는 희수는 의대를 다니고 있지만 자신의 꿈인 만화가가 되기 위해 과감하게 대학을 포기한다. 앞으로 자신이 꿈꾸던 만화가 이현우와의 러브라인도 기다리고 있다.
"집에서는 O형으로 무척 활발한데 집 밖으로 나오면 사람들이 A형으로 봐요. 말도 없을 것 같고 차가워 보인다고 하고 내성적이라고 봐서인지 그런 부분은 희수와도 얼핏 비슷한 이미지라는 소리를 듣기도 해요."
인터넷 채팅을 안좋아하다보니 채팅을 한 적도 없고, 미니 홈피를 예쁘게 꾸미기 위해 자기 사진을 예쁜 척 찍는 것은 낯 간지러워서 못한다고 한다.
처음 우연히 잡지 모델로 데뷔했을 때부터, 그리고 큰 생각없이 배우의 길로 발을 들였을 때 조차도 주변에서는 '저 얌전하던 애가'라고 신기하게 여길 정도로 평소에는 쑥맥이라고 한다.
"평범한 것을 좋아하고, 특별히 무엇을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그냥 물 흐르듯 흘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은 나 자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고요."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던 젊은 여배우가 사라지게 되면, 그 이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억측이 흐르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조윤희에게는 어쩌면 그 활동을 쉰 시간들이 배우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생활에 충실하게 학생으로 돌아오는 시간이었단다.
"전에 일할 때는 도전적이지도 못하고, 주춤주춤 끌려가는 적이 많았어요. 일에 대한 자신도 없고, 좋고 예뻐보이는 역만 맡으려고 하고. 쉬는 동안 TV 볼 때마다 나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는 쉬는 기간이 25년 동안 살아온 자기 인생 중 가장 힘든시기였으나 값진 경험이 되었다고 말한다. 마음이 통하는 소수의 친구들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혹은 지금 서있는 위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
"저는 약간 더딘 것 같아요. 뭘 배우든 남들은 빨리 캐치하는데 말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데뷔해서 연기 막 하면서 연기를 생각하는데 저는 휩쓸려 다니다가 나이먹고 상처받고, 어릴 때는 이 일을 하는동안 이 일을 사랑하지 못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예쁘게 보이려는게 아니라 내가 이 역할을 정말 사랑하는 것인데 말이에요."
본인은 스스로 늦되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휴식이 있어 한층 깊어진 눈매로 나타난 그는 나름의 성숙의 시간을 알뜰하게 보낸 듯 하다.

데뷔 초의 '귀엽다'는 말 보다는 이제 한 뼘 훌쩍 커버린 그는 '여전히 제 2의 효리라는 말을 듣냐'는 지나가는 질문에 막 데뷔한 신인같이 싱그러운 웃음을 터뜨린다.
"이효리 닮았다는데 싫어할 여자가 있겠어요?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막상 보시는 분들은 사진은 닮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또 느낌이 다르다고 해요. 칭찬일까요?"
이제 제 2의 누군가로 불리우는 신인이 아니라 배우로서 자신 만의 자리를 스스로 찾아가는 위치에 섰기 때문일까.
웃으며 답하는 조윤희의 모습이 자신감에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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