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조진웅이 미성년 시절 범죄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정의로운 형사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조진웅의 과거에 대중들의 실망과 충격이 큰 가운데 '시그널' 시즌2 등 그가 출연한 작품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조진웅은 지난 5일 밤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고 소년범 의혹을 인정했다.
![배우 조진웅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6d1bb5ec35271.jpg)
앞서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등학교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과 일당들은 정차된 차량을 절도하고 성폭행에도 연루돼 고등학교 2학년 때 특가법상 강도, 강간으로 형사재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대학 시절 극단 단원 폭행 및 음주운전 전력, 벌금형 처분 등이 있었다는 증언도 포함됐다.
조진웅의 소속사는 "확인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해당 사건으로 추측되는 과거 뉴스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조진웅의 소속사는 이날 밤 이같은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 "소속사는 “30년도 더 지난 일로, 모든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고 법적 절차도 이미 종결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폭행 및 음주운전 이력도 사실상 시인했다.
소속사는 과거를 감추기 위해 부친의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했다는 것도 부인하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본명인 조원준 대신 아버지의 이름인 조진웅으로 활동해왔다.
소속사가 성폭행을 제외하고는 조진웅 관련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인정하면서 대중들의 실망은 물론 연예계도 충격에 휩싸였다.

1976년생인 배우 조진웅은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정받은 충무로 대표 배우다. 부산 경성대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극단 활동을 거쳐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끝까지 간다', '독전', '강철비' 등을 통해 정의로운 형사 이미지를 구축했다. 지난 2024년 개봉된 영화 '데드맨' 당시 조진웅은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어두운 세계 손대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느꼈다"고도 강조했다.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에 내레이터로 참여했으며, 지난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제80주년 광복실 경축식'에서 맹세문을 낭독했다.
강인하고 우직한 이미지를 가진 그는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는 데도 스스럼 없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촉구 영상을 올리고 탄핵집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응당의 대가는 당연히 치러져야 될 것이고 순리대로 흐를 것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소신을 밝혔고, 이 사건으로 인해 "소속사와 척질 뻔 했다"는 후일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작품은 물론 뚜렷한 가치관으로 대중과 만나온 조진웅이기에 소년범 전력은 대중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넘어 배신감마저 안기고 있는 상황.
수많은 시청자들이 10년 동안 기다려왔던 '두 번째 시그널'은 내년 상반기 편성을 앞두고 직격탄을 맞게 됐다. 2016년에 방송된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 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수사물이다. 특히 조진웅은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으로 조직 비리와 권력 범죄에 굴하지 않는 정의로운 인물을 연기한다.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깨트릴 수 밖에 없는 역할이다.
조진웅 측은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조진웅 배우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조진웅의 과오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 사회 약자의 편에 서는 정의로운 인물을 다시금 연기하고 팬들은 그를 지지할 수 있을까.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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