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지현이 윤계상, 진선규와 함께 '우리 동네 특공대'를 무사히 마무리 했다. 강단있고 멋짐이 가득한 정남연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하며 시청률 견인에 큰 몫을 해낸 김지현이다. 뮤지컬, 연극 무대를 넘어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탄탄하게 쌓아올린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2025년을 꽉 채운 김지현이 앞으로 그려나갈 또 다른 행보에 기대가 커진다.
쿠팡플레이 X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니요, 지구평화엔 더더욱 관심 없는, 오직 내 가족과 우리 동네를 위해 뭉친 예비역 특공대의 유쾌하고 짜릿한 이야기다. 총 10부작으로, 지난 16일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우 김지현이 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https://image.inews24.com/v1/760d338bcc6080.jpg)
윤계상과 진선규가 '범죄도시' 이후 8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김지현은 맘모스마트 사장이자 생활력 강한 민서 엄마인 정남연 역을 맡았 열연했다.
정남연은 707 교관 출신의 과거를 지닌 인물로, 잔잔하면서 강인한 매력을 담은 캐릭터. 이에 김지현은 생활 밀착형 연기부터 고강도 액션, 그리고 위기 앞에서의 결단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정남연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뮤지컬, 연극 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해 온 김지현은 올해 tvN '서초동', JTBC '백번의 추억'에 이어 'UDT: 우리 동네 특공대'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또 한번 '믿보배'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다음은 김지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드라마를 본 주변 반응은 어떤가?
"드라마 자체를 되게 많이 봐주시는 것이 느껴진다. 이 작품은 많이 보고 있다는 연락이 온다. 제작사에 있던 친구에게서 "재미있어서 많이 힐링이 된다"라는 연락이 왔다. 고마웠다. 그냥 봐준다는 것보다 이 드라마가 좋아서 이 친구가 힘이 난다고 하니까 저 또한 힘을 받는다."
- 처음부터 이런 캐릭터라는 걸 알고 있었나?
"처음엔 캐릭터에 대해 다 듣지 못했고, 동네 특공대 중 한 명이라고만 알았다. 처음엔 어떤 포지션인지 몰랐다. 액션도 몰랐다. 지략 정도만 하는 줄 알아서 이렇게 하면 되겠다, 얘기했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제가 안 했던 장르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배우 김지현이 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https://image.inews24.com/v1/f8f846c51c659c.jpg)
- 액션에 첫 도전 했는데 액션 촬영은 어땠나? 만족하나?
"편집을 기가 막히게 해주셨다. 또 대역하는 배우분이 저랑 비슷하셨다. 제가 키가 큰 편인데 매니저와 "나같지 않아? 되게 비슷하다"라는 얘기를 했다. 디테일하게 설명을 잘해주셔서 무서웠지만, 아무도 부상을 입지 않고 잘했다. 제가 걱정을 한 건 제가 다른 분들을 다치게 할까 봐서였다. 너무 멋지게 편집을 해주셔서 남연이 능력자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액션을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운동도 평소보다 더 많이 했다. 셋업을 하는 것이 진짜 어려운 과정이었다. 계상 오빠가 액션 하는 걸 보니까 머리와 몸의 연결이 빠르고 똑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도 똑똑할 줄 알았는데 몸 따로 머리 따로더라. 디렉션이 여러 가지 있는데 한번에 다 소화하려니 어려운 일이더라. 계상 오빠 보면서 많이 배웠다. 큰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이다."
- 남연의 전사가 드러나면서 코믹한 캐릭터 사이 더욱 중심을 잡아가는 캐릭터가 됐다. 모성애 연기까지 밸런스를 잡는 것이 중요했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을 신경 썼나?
"모든 캐릭터가 같이 있으니까 각자 포지션이 생기더라. 리딩을 해보니 명확해졌고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남연을 최강 다음으로 리더 같은 느낌으로 정리하고, 이 사람들이 산으로 가면 잡아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잘 잡혔다. 그리고 대본에도 단단하게 적혀있었다. 남연이라면 폭탄이 있는 상황에 바로 뛰어왔을 거라고. 실제로 민서를 보니까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딸을 진정시키고 믿음을 주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감정은 그 뒤의 몫이다. 수일이와도 분담이 잘 됐다."
- 남연이 수일과 결혼한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본 바가 있나?
"사실 수일 캐릭터가 대본에는 이렇게 입체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허준석 배우가 하는데 '이렇게 한다고?' 할 정도로 놀라웠다. 제가 많이 배운다고도 했는데, 저렇게 캐릭터를 만들어 갈 수 있구나 싶더라. 캐릭터를 정말 잘 채워가면서 보여주니까 결혼은 저런 사람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정하고 재미있고 딸도 잘 챙긴다. 잡혀 사는 것과 다르게 서로를 존중해준다. 깊이 있는 따뜻함이 있는 것을 남연이도 봤다고 생각한다."
![배우 김지현이 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https://image.inews24.com/v1/8e4b814bf57095.jpg)
- 폭탄 신에서는 강한 울림을 주기도 했다. 어떻게 봤나?
"울컥하더라. 그 신을 따로 촬영했는데 보면서 슬펐다. 둘이서 "멜로 찍었어" 했다 대본으로 봤을 때는 웃겼는데 그걸 잘해주셔서 눈물이 나더라. 그러다 반전으로 코미디로 넘어가는데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7화의 주인공은 허준석이다."
- 기본적으로 코믹함이 깔린 작품이라 촬영하면서도 웃긴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다. 특히 배우들 모두 재미있고 유머러스하지 않나.
"매회 너무 웃겼다. 모이면 항상 웃겼다. 우리끼리는 재미있는데 방송에서도 재미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또 신이 반복되는 것이 많아서 지겹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의 케미가 조금씩 생기니까 감사하고 다행이다 싶더라. 배우들 한 명 한 명의 능력치가 좋아서 감사하게도 잘 나온 것 같다. 코미디가 어렵다는 것을 알아서 잘하는 분들의 대단함, 타고남을 존경한다. 제가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툭툭 잘 쳐주는 것인데 선규 오빠와 그런 것이 많이 나왔다. 오빠가 하는 리액션이 너무 좋으니까 티격태격 케미가 잘 나왔다. 선규 오빠는 원래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이고, 리액션을 억울하게 받아주니까 밸런스가 좋게 잘 나온 것 같다. 고맙다."
- 진선규 배우와는 같은 극단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지 않나. 두 배우가 같은 드라마에, 한 화면에 같이 나오는 것이 반갑기도 했다. 어땠나?
"같이 하게 됐다고 했을 때부터 기본적으로 편안함이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만나면 가까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미 친하니까 편했다. 선규 오빠와는 학교 때부터 오래 알고 지냈지만 같이 공연을 한 건 그리 많지 않다. 최근 극단 20주년으로 만나서 같이 공연을 했고 이번에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제가 알고 있는 선규 오빠는 한결같다. 이번에 하면서도 너무 편하고 좋았는데 연기적으로 말고 현장에서 오빠를 자주 본다는 것이 좋았다. 오빠에게 "자주 보니까 너무 좋다. 내일도 본다"고 하니까 오빠도 좋다고 하더라. 너무나 좋은 동료를 자주 보고 밥도 같이 먹고 하니까 좋고 힘이 되더라."
- 윤계상 배우와는 첫 호흡인데 어떤 배우였나?
"마음을 확 열어주는 사람인 것 같다. 제가 선규 오빠와 되게 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도 하고, 저의 전작인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보셨다고 하더라. 그 애기를 하면서 "같이 하는 것이 좋다"라고 하더라. 너무 편한 오빠였다. 제 마음속에는 god 윤계상인데, 되게 친한 오빠처럼 경계가 없고 되게 편했다. 인품이 좋고 따뜻하고 다정하다. 그래서 두 분이 저렇게 친한가 하는 생각을 했다. 신을 할 때 저는 아직 경험이 많이 없어서 급급하게 하는데, 오빠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얘기하고 아이디어를 준다. 많이 배웠다. 대단하다. 주인공을 많이 하고 대본도 많이 봐서인지 흐름이나 그림을 잘 본다. 고마운 부분이 많다."
- god 콘서트도 다녀왔나?
"다녀왔다.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본 god 완전체 콘서트를 처음 봤다. 너무 멋있고 대단하더라. 촬영도 힘들게 하는데 콘서트 연습 병행하느라 해야 할 것이 많아서 많이 힘들어했다. 어떻게 저 안무를 다 외웠나 싶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내 마음속 스타로 남아있는 사람이 본업을 했을 때 더 웅장해지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아는 사이지만, 무대에서의 윤계상은 진짜 멋있고 짱이다. 선규 오빠가 영상 촬영도 하면서 계속 감탄했다."
![배우 김지현이 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https://image.inews24.com/v1/d5f985397044c0.jpg)
- 'D.P' 시즌2에 이어 군인 역할을 다시 맡게 됐다. 전직이긴 하지만. 배우가 가진 단단하고 바르며 강한 이미지가 유효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제가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가지고 있는 사고나 신념 같은 건 단단하게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배역을 맡았을 때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단단하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느낌이 있나 싶다. 하지만 제가 군인에 어울린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D.P.'는 군인이긴 하지만 법 쪽에서 일하는 군인이니까. 군인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체격에서 주는 신뢰감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혹시 실제로 군인이라면 어땠을 것 같나?
"잘했을 것 같다. 저는 잘 참고 지구력이 좋다. 이 악물고 끝까지 하는 스타일이다. 단거리에 약하고 장거리에 강하다. 꾸준히 쌓아 올려서 규칙적인 생활하는 건 잘 해냈을 것 같다."
- 예능에 출연해서 화를 못 내는 성격이라는 말을 했다. 이런 성격이라면 답답함도 있었을 것 같다.
"저는 소심하고 심약한 아이였다. 그래서 싫은데 말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하고 힘들어했다. 20대까지도 그런 것이 있었다. 우유부단하고 감정 표출도 못 했다. 앞에서는 웃었는데 속으로는 끙끙 앓았다. 30대 지나고는 걸러서 받아들이게 됐다. 예전엔 그냥 미안하다고 했다면, 지금은 왜 저렇게 얘기하는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많이 화가 나는 일이 없다. "그럴 수 있지" 그런 말을 많이 한다. 그러면 화가 안 쌓인다."
- 도를 닦은 느낌이다.
"사람들은 저에게 살아있는 보살이냐고 하는데, 어릴 때 있던 성격이 변화된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힘드니까 진화한 것 같다. 득도한 것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화나 짜증, 억울함을 쌓아놓으면 저만 힘들다. 삭히는 거로 해소를 하다 보니 좋지 않더라. 이해하려고 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지점까지는 해소가 되는 것 같다."
![배우 김지현이 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https://image.inews24.com/v1/4d425a047a741f.jpg)
- 그렇다면 그런 화를 연기로 표출하고 싶은 마음도 클 것 같다. 악역 바람도 있나?
"악역 하고 싶다. 마음껏 쩌렁쩌렁 소리 지르고 싶은 마음도 있다."
- 공연하면서 해소되는 지점도 있었나?
"맞다. 공연할 때 건강하다고 느낀 건 무대는 정확하게 연습을 하고 반복만 하면 된다. 다른 해소이긴 하지만 제가 '맨 오브 라만차'를 할 때 우는 신이 있었다. 그 신만 하면 펑펑 눈물이 났다. 꼬박꼬박 펑펑 울어서 해소가 잘 되는 느낌이 있어서 순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 지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감정의 기복이 없으니까 무대에서 감정 표출하는 것이 건강하다고 생각된다. 악역을 했을 때 스트레스라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아직 맡아 본 적이 없어서 화내는 걸 해보고 싶다."
- 악역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걸 하고 싶나?
"제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에서 소시오패스 느낌의 역할을 했는데 재미있었다. 표출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내 기준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공감할 수는 없는데 내 방식대로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 올해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제 연말인데 올해를 돌아보면 어떤가?
"드라마를 여러 편 작업했는데 다 다른 캐릭터를 했다. 느낌도 달라서 너무 좋았다. '서초동'과 '백번의 추억'을 거쳐 'UDT'까지 정말 다른 이야기, 다른 인물이었다. 이렇게 1년을 쭉 했는데, 열심히 일한 작품이 나와서 감사하다. 결과물도 좋아서 사랑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UDT'로 대미를 잘 장식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촬영 현장도 이렇게 편한 현장이 없었다. 신기할 정도다. 이렇게 좋은 현장은 처음이다. 대본 리딩하는 날은 긴장도 되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서 피곤한데, 대본 읽는데도 재미있고 편하더라. 스타트부터 좋았는데 현장에서도 합이 좋고 서로 너무 좋아했다. 일을 이렇게 즐겁게 할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마무리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