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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도경수"생애 첫 악역 재미있었다⋯'눈 돌았다' 많이 들어"


'조각도시'서 극악무도 사이코패스 요한 역⋯"악역 제안 처음, 부담 NO"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눈 돌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죠. "

씩씩하고 해맑은 미소, 반듯한 이미지의 도경수는 없었다. '도른자' 눈빛에 섬찟한 미소, 그리고 광기 가득한 사이코패스로 완벽하게 분했다. 도경수가 생애 첫 악역 도전을 완벽하게 클리어 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도경수는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첫 악역을 소화한 소회와 드라마 비하인드 등을 들려줬다.

'조각도시' 도경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조각도시' 도경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도경수는 "너무 행복하다. 처음 도전해본 악역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고, 응원도 많이 해줬다. 좋은 반응들을 체감하면서 엄청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도경수는 사건을 설계하는 조각가 안요한 역을 맡아 악역에 첫 도전했다. 차분하고 젠틀한 모습 뒤에 살인도 서슴치 않는 광기 어린 모습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새겼다.

악역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도경수는 그간 반듯한 이미지와 소년미 있는 얼굴로, 청춘의 서사를 그려왔고 설레는 로맨스를 연기해왔다. 예능에서도 형들에게 깍듯하고 장난기 어린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 역할 제안이 왔을 때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항상 악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걱정이나 부담보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까지는 항상 사연이 있는 인물이나 악역과는 상반된 역할들이 많았거든요."

첫 도전이었지만 뻔한 빌런은 되고 싶지 않았다. 정형화 된 악역에게서 탈피하고자 고민했다. 침착하고 차분해서 더 섬뜩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요한이 탄생했다.

"넷플릭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런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사회성이 아예 결여됐고, (잔혹한 행위가) 동물로 시작해서 나중에 사람까지 이어지잖아요. 그런걸 보고 '저 사람들은 저렇구나' 참고를 했어요. 어릴 때 봐왔던 우리나라 작품들과 외국 영화들, 언뜻언뜻 생각나는 신들이 섞이고 제 안에서 다시 생각을 해서 모방을 하게 된것도 있는 것 같아요. 역할을 통해서 극한의 감정까지 끌어올리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요한을 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의 높이까지 올려본 것 같아요."

'조각도시' 도경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조각도시'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도경수는 요한의 악마성을 표현하기 위해 비주얼과 소품까지 디테일하게 설계했다. 삐죽삐죽한 헤어스타일도, 단검이 아닌 장검 선택도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머리가 길거나 일반적인 스타일링을 하면 너무 평범하게 보일 것 같았어요. 모를 수 있겠지만 헤어스타일 하는데 네 시간 정도 걸렸어요. 탈색을 하고 전동드릴에 파마솔을 끼워 하나하나 머리를 꼬았어요. 삐죽삐죽한 느낌을 주려고요. 그 텍스처가 육안으로 보면 진짜 잘 보이는데 화면에선 자세히 담기지 않은 것 같아요. 알아본 사람들이 딱 두 명 있었어요(웃음)."

"액션은 어떻게 하면 잔인하게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요한도 충분히 주먹을 써서 할 수 있겠지만, 잔인하게 죽일 수 있는 것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단검이 아니라 장검으로 크게 휘두를 수 있는 것을 생각했고, 큰 동작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어요."

도경수의 악역 변신에 호평이 쏟아졌다.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에서 요한을 찾았다는 제작진의 확신처럼, 시청자들은 도경수의 '도른자 눈빛'에 뜨겁게 호응했다.

"눈빛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눈이 그작은 편은 아니잖아요. 감정 표현을 했을 때 눈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격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눈이 돌진 않았어요."

'조각도시' 도경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조각도시'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악역 연기 후 주변의 반응도 이야기 했다. 촬영 스태프들이 요한에 너무 몰입을 해서일까,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내심 서운함을 느꼈다고.

"현장에서스태프들이 저를 쳐다보는 눈 자체가 달랐어요. 요한을 보는 것처럼 저를 보는게, 그게 서운했어요. 머리 안 해주신다고도 하고,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주시다가 한 점 더 안 주는 일도 있었어요. 요한에게 잘 집중을 해줘서 재미있기도 했어요."

작품을 함께 한 이광수도, 절친한 배우 김우빈도 도경수의 연기를 칭찬했다. 그는 "진짜 어려운 악역을 잘 소화했다고 해줬다"며 "저보다 훨씬 더 연기를 오래하고 잘하는 형들인데 너무 기뻤다"고 미소 지었다.

'조각도시' 마지막회에서는 박태중과 안요한의 최후의 대결 결말이 그려졌다. 요한의 범죄는 세상에 드러났고, 박태중은 무죄를 선고 받았다. 안요한의 행방에 대해서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뉴스에서 화재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새로운 설계자인지 요한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이 또다른 사건의 조각을 살펴보는 장면이 등장한 것.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온갖 추측을 하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한은 죽었어요. 태중은 슈퍼맨이에요. 죄가 없고 너무 이롭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고, 타이밍 좋게 친구들도 구해주려고 왔어요. 요한은 구해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죽었으면 좋겠어요. 살아남은 사람도 요한도 아니고 유모도 아니고 아무도 모르는 인물일 것 같아요."

'조각도시' 도경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조각도시' 도경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즌2가 제작되면 도경수는 볼 수 없게 되는 걸까. 도경수는 "만약에 작가님이 요한이를 살린다면, 그럼 살아있어야죠"라며 금세 태세전환 하며 웃었다.

도경수는 "이번 작품을 하며 새로운 감정 표현을 느꼈다"며 "태중을 비웃을 때, 지금껏 전 그렇게 웃어본 적이 없었다. 새롭게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 재미있었다"고 '조각도시'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언젠가는 이광수가 연기한 '백도경' 같은, 다른 스타일의 악역도 소화해보고 싶다고. 도경수는 "악역은 나중에 다시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요한과 상반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경수가 출연하는 '조각도시'는 디즈니+를 통해 전 회차 공개됐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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