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오랜만에 만나는, 정말 잘 만든 멜로 영화다.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특히 구교환과 문가영은 완벽한 열연과 케미로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보석 같은 영화 '만약에 우리'이다.
1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도영 감독과 배우 구교환, 문가영이 참석했다.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615f622d96fd5.jpg)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다. 주동우 주연의 영화 '먼훗날 우리'가 원작이다.
섬세한 감정선을 끌어내는 연출로 주목받은 김도영 감독의 신작 '만약에 우리'는 구교환, 문가영의 밀도 높은 연기 호흡과 애틋한 케미스트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20대 청춘 시절의 찬란했던 순간과 10년 후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연말 극장가에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이날 김도영 감독은 구교환과 문가영의 연기에 대해 "훌륭하다"라고 말하며 "서로에게 열려있었고 수용하는 배우들이라 현장에서 좋았다. 편집하면서 감탄했다"라고 전했다.
구교환은 "(문가영 배우는) 훌륭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라 평소 팬이었는데, 놀라웠던 점이 있다면 장면을 잘 설계하고 반대로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표현도 좋더라. 기술과 감정을 같이 가진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버스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함께 한 스태프들이 T처럼 바라봐야 하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포커스를 맞췄다는 전설적인 야기가 있다. 저는 같이 없었는데 집에서 울었다는 얘기가 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전해 모두를 웃게 했다.
문가영 역시 구교환과의 호흡에 대해 "모든 배우가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고 팬도 많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라며 "제가 현장에서도 말했듯이 천재 같은 선배님이다. 촬영 끝나고 제가 오빠보고 배운 거 많이 써먹겠다고 할 정도로 감사하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구교환은 "제가 배운 걸 써먹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37a7354fe30c1.jpg)
김도영 감독은 "캐스팅도 감독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구교환 배우를 강력하게 민 것이 캐릭터를 밉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연인이 헤어지고 싸우고 할 때 그 순간 누군가가 나빠 보이지만 이유가 있다. 그걸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배우에게서 묻어나길 바랐다. 그걸 너무 잘해주셨다"라고 구교환의 연기를 극찬했다.
또 "나쁜 남자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아버지는 아프고, 여자친구는 자기 때문에 꿈을 접는 것 같고 자기는 실패한다"라며 "그걸 말로, 대사로, 신으로 펼치기보다는 한 배우의 존재 자체로 묻어나길 바랐는데 잘 구현해주셨다. 제가 배우 덕을 많이 봤다"라고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문가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버스 장면 찍을 때 오열해서 배우에게 미안할 정도였다"라며 "배우가 물과 같다고 생각했다. 누가 무슨 돌을 던져도 정직하게 파문이 인다. 그렇게 수용하는 대단한 능력이 있다. 이런 보물들과 같이 촬영하니까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시 없을 배우들과 같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극배우 출신인데, 훌륭한 작품을 배우가 바꿔서 한다. 내용을 알아도 극장을 가는 건 그 배우를 보러 가는 것"이라며 "이 배우님들과 같이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 순간에 우리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말로 나누지 않아도 교감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5e76340dbae2b.jpg)
김도영 감독은 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동시에 변주를 주면서 특별함을 더했다. 그는 "원작에서 흑백의 장치가 있는데 좋은 장치라고 생각해서 그대로 가져왔다"라며 "과거로 인해서 현재가 존재하는 것인데, 구조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원작과 달랐으면 하는 건 정원이도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결말이 바뀐 이유를 언급했다.
이어 "꿈을 좇고 있는 시기인데, 꿈이라는 것이 좇다가 지치기도 한다. 그 시기에 만난 연인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지금 젊은이들에게 많이 다가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 만난 따뜻한 인연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구교환은 "원작이 훌륭하고 위대하다.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원작의 감동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도 "산울림의 '너의 의미'와 아이유의 '너의 의미' 모두 좋아한다. 두 곡을 함께 좋아할 수 있듯이 우리 팀이 표현하는 '만약에 우리'도 좋은 리메이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문가영 역시 "원작을 좋아하고 좋은 이야기라서 선택했다.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의 힘이 크다는 것을 강조했다.
멜로 장르로 돌아오게 된 구교환은 "'반도'로 많은 대중에게 인사를 드렸고 이후부턴 장르 영화에 많이 참여했다"라며 "그전에는 굉장히 멜로 장인이었다"라고 자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반도' 이후부터는 장르물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연출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라며 "그러다 다시 갈증이 생겼다. 멜로 캐릭터를 해야지가 아니라 우리 주변 인물을 해보자 고민하던 중에 감독님 작품을 하게 되었다.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우리'에 많은 공감을 했다고 했다. 구교환은 "그 시기에 사랑도 통과하고 있었지만 꿈도 통과하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공감이 갔다"라며 "꿈을 향해 간다. 꿈이 바뀌는 건 부끄러운 건 아니다. 꿈꾸는 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가영 또한 "상황, 감정도 공감이 갔다. 길거리에서 싸우는 장면도 기억이 남는다. 그런 장면을 찍을 때는 참 현실성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165ecf9020e76.jpg)
김도영 감독의 섬세한 디렉션과 연출력에 거듭 감탄한 구교환은 "감독님에게 배운 연출인데, 대사 주고받을 때 제 대사 끝내고 가영 씨 대사하는 식의 원투 원투 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라며 "사운드가 물리더라도 감정 위주의 대사를 하라고 하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그걸 편집 과정에서 잘 정리해주셨다. 돌이켜 보면 장면에 진짜로 있게 디렉션을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문가영은 "강가 신에서 "반말하지마"라고 하는 것이 교환 오빠의 애드리브인데 제가 좋아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김도영 감독과 구교환은 "가영 씨가 애드리브를 치면 잘 받아줘서 놀라웠다", "고수 같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구교환은 "다시 만나면 멜로를 했으니까 '킬 빌'처럼 누군가 한 명은 빌런을 하자고 했다. 후반에는 같이 코미디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라며 "유머 취향이 비슷하다. 감독님도 다음에 코미디하자는 얘기를 했다"라고 잘 맞았던 현장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문가영은 "잘 이별하는 사랑 이야기다. 누군가의 은호, 누군가의 정원이었던 자신과 상대를 한 번씩 떠올릴 수 있는, 오랜만에 가슴이 말캉말캉해지는 작품이다. 관객들에게도 닿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만약에 우리'는 오는 12월 31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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