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조이人]① '이강달' 김세정 "1인3역, 용기낸 도전⋯하지원 만나 조언 구했다"


영혼체인지 로맨스→첫 사극 연기 도전 "평생 못 잊을 작품"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부담스러워서 도망쳤는데, '너와 찰떡인 캐릭터'라고 해서 용기를 냈어요."

첫 사극 도전에 다채로운 서사의 1인3역, 그리고 남녀 영혼 체인지 로맨스까지. 이 모든 것을 해내야 했다. 어려운 숙제 앞에서 고민 끝에 용기를 냈고, 도전은 성공했다. 김세정이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로 다시 한 번 '꽃길'을 걷고 있다.

김세정 프로필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세정 프로필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세정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이하 '이강달') 종영 소회와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세정은 "저에겐 너무 뜻깊었던 드라마 중 하나였다. 행복했던 시간이 너무 크게 와닿아서 평생 못잊을 작품이 됐다. 제 30대 시작을 열어준 작품이라, 30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날 작품"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이강달'은 30대의 시작에 만난 작품이었다. 밝은 에너지의 작품을 주로 해왔던 그는 '이강달'에서 '주특기'를 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변신에 대한 갈망도 컸다.

"하나의 숙제가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는 거였어요. 너무 많이 다르지 않으면서도 이질감이 없고 연기로서 성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침 이 작품을 만났어요.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새로운 모습도 잘 보여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현장이 너무 행복했어요.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과 케미도 잘 맞았고 행복한 기억 밖에 없었어요."

20일 막내린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체인지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 드라마다. 탄탄한 스토리 위에 코미디와 로맨스가 맛깔스럽게 녹아들며 호평 받았고,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극중 김세정은 부보상 박달이와 기억을 잃은 빈궁 강연월의 역을 연기했다. 세자와 영혼이 뒤바뀐 달이까지 더하면 한 작품안에서 1인 3역을 소화해야 했다. 김세정은 "너무 걱정되고 부담스러웠다"며 한 차례 거절했다고 고백하며 "사실 어려운 모든 것이 해보면 별거 아닌데, 하기 직전까지 힘들다. 마음을 다잡고 대본리딩을 시작햇다"고 했다. 또한 "강태오의 캐스팅에 걱정의 50프로는 해결됐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또다른 성장을 줄 것 같았다"고 다짐하며 작품을 시작했다.

박달이와 강연월은 결이 180도 다른 인물이다. 박달이는 범상치 않은 장사 수완을 가진 부보상이다. 고운 얼굴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능글맞은 말솜씨로 손님들의 애를 태우며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기막힌 능력을 지녔다. 반면 단아한 세자빈 강연월은 고요하고 절제된 비극에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김세정 프로필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세정 스틸 [사진=MBC]

김세정은 말투와 목소리톤, 걸음걸이, 눈빛까지 고민하고 연구했다.

"세 캐릭터를 어떻게 구분 지을까 생각했어요. 박달이는 강단있고, 목소리도 힘차고 뻗어나가게 연기했어요. 연월은 부잣집 양반집 규수로 자라서 온화하고 기품 있지만 목소리를 크게 냈을 것 같지 않았어요. 단아한 톤으로 무게감을 잡으려고 했어요. r그리고 연월은 죽음을 택했다는 것 자체가 달이보다 여리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강한 마음으로 선택했겠지만 이겨내지 못할 무엇이 있었던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둘이 합쳐졌을 때는 예전의 연월도 지금의 달이처럼 강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무엇보다 이강 역의 강태오와 박달이의 영혼 체인지는 드라마의 핵심 설정이자 재미 요소였다. '이강이 된 달이'는 영혼이 뒤바뀐 설정 속에서 세자의 위엄과 연민을 표현해야 했고 진지함과 코믹함, 로맨스까지 연기했다. 김세정의 연기력이 돋보인 부분이기도 했다.

작품을 앞두고 부담이 컸던 그는 '시크릿가든'에서 현빈과 영혼 체인지 연기를 선보인 하지원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김세정은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과 영혼 체인지 연기를 선보인 하지원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원 선배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드려서 식사 약속을 잡았어요. 드라마 이야기를 꺼냈더니 오히려 신나서 '우리 때는 이렇게 했어'하고 알려줬어요. 상대방과 대본을 많이 바꿔 읽고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 상대방을 습관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 줬어요. 사극 포인트로는 '말을 탈 때 꼭 갈기를 잡으라'고도 해줬죠(웃음). 아쉽게 말 타는 장면이 없었지만. 최근에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해주셨고, 저도 '선배님 덕이다'고 안부를 나눴어요."

하지원의 조언처럼, 강태오와의 호흡이 중요했다. 금세 친해진 강태오와 서로의 말투와 습관을 숙지하며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이강이 된 달이를 위해 '강태오와 녹음파일을 많이 주고 받고, 대본 나오면 날 잡아서 서로의 것을 읽어줬어요. 시간이 없을 때는 '(대본) 읽어봐' 하고 녹음하고 보이스 메시지도 많이 주고 받았어요. 처음에 준비할 때는 부담이 컸는데, 나중에는 서로의 역을 하는게 더 편해졌어요."

김세정은 '꽉 닫힌' 해피엔딩 결말을 이야기 하며 "연월이가 달이 행복하게 살길 바랐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배우와 가수, 두 영역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올라운더다. 2016년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해 그룹 구구단과 솔로 활동을 하며 가수로서 활동했다. 연기도 빠르게 시작했다. 드라마 '학교 2017’ 주연을 맡았고 '경이로운 소문'과 '사내맞선' '취하는 로맨스'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세정은 30대의 첫 시작점에서 '이강에서 흐르는 달'을 만나 뿌듯한 결과물을 완성했다. 단순히 작품 흥행 여부를 떠나, '도전'을 향한 긍정적 마인드를 안겨준 작품이 됐다.

"30대의 좋은 포문을 열었고, 도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간만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는데, 하길 잘했어요. 앞으로 도전할 일이 생기면 마음껏 응하는 내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이人]① '이강달' 김세정 "1인3역, 용기낸 도전⋯하지원 만나 조언 구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