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025년은 그야말로 추영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추영우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의미. '중증외상센터', '옥씨부인전', '광장', '견우와 선녀' 그리고 '오세이사'까지, 흥행과 인기까지 모두 거머쥔 그다. 올해에만 3번째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여전히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더 진해진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나 그는 연기에 집중하고자 술을 끊었다고 밝히며 2026년에도 엄청난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24일 개봉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오세이사'/감독 김혜영)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다.
![배우 추영우가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71a8406928ee8f.jpg)
누적 13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22년 일본 영화로 제작돼 국내 개봉 당시 12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세이사'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추영우는 목표 없이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한서윤에게 거짓 고백을 했다가,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김재원 역을 맡아 신시아와 멜로 호흡을 맞췄다.
차갑고 시니컬한 첫 만남부터 숨겨져 있던 순수 소년미까지,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풋풋한 매력을 뽐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다만 너무 건강한 이미지 탓에 병약한 캐릭터와는 이질감이 있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은 추영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원작이 있는 작품을 꽤 했는데, 원작이 있는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할 때 접근법이 다른가?
"원작이 없으면 감독님과 제가 정한 것이 100% 정답이니 이게 아쉽다 하기가 그렇다. 원작이 있는 상태면 비교 대상이 있고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이 보시니까 바뀐 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다르게 해석했는데 좋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다른 것이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의 시점으로는 걱정했던 것보다 달라서 오히려 좋다."
- 영화에서 이름이 김재원인데, '중증외상센터'에선 양재원이었지 않나. 워낙 양재원이 유명하다 보니 이름을 재원이로 결정하는데 고민이 있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이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름을 정할 때 평범한 남자애였으면 좋겠고, 이름에서 캐릭터가 아예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온 이름이 민수, 윤재, 재원이었다. 상의 끝에 재원으로 가게 됐다. 재원이란 이름이 잘생기지 않았나. 또 재원이란 이름을 저보다는 서윤이가 많이 부른다. '너의 이름'은 수준으로 "김재원을 잊지 마"가 나온다. 그만큼 중요한 이름이라서 상의를 많이 했다. 양재원 때문에 살짝 고민했지만 그걸 뒷전으로 생각할 만큼 재원이 투표를 가장 많이 받았다."
![배우 추영우가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75b606f8c656e7.jpg)
- 영화 보면서 사과를 왜 그리 못 깎는지도 궁금했다.(웃음)
"이걸 많은 분이 얘기하시더라. 변명 아닌 변명인데 제가 손 다칠까 봐 좀 무딘 칼을 주셨다. 실제로 저는 사과 껍질을 안 깎아 먹는다. 씻어서 그대로 잘라 먹는다."
- 첫 만남은 버스였지만, 후반부에 버스 만남 이전에 병원에서 서로를 보던 장면이 나온다. 재원은 버스에서 만날 때 서윤을 기억하고 있었던 건가?
"서윤이는 당연히 기억 못 하고, 재원도 기억을 못 한다. 과거의 장면은 보는 사람에게 설렘과 아련함을 주는 거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다."
- 좋아하는 청춘 로맨스 영화가 있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좋아한다. 짧은 머리 남주가 좋고, '나는 매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볼 때마다 운다. '먼 훗날 우리'도 진짜 좋아하는 영화다. 청춘 로맨스 영화, 소설을 좋아하고 특히 대만 영화가 너무 좋다."
- 지금까진 시리즈를 계속했는데, 영화 작업을 통해 배우로서 느낀 차이점은 무엇인가?
"최근에 했던 '광장', '중증외상센터'도 영화팀이고 영화감독님이라 큰 차이는 못 느꼈다. 유일한 차이점은 큰 화면으로 보니까 저기에 내가 나오겠다는 생각으로 입술, 눈 떨림 등 내면 연기를 맘 놓고 해도 되겠다 싶었다. 현장 안팎에서의 차이는 없다."
- 이전까진 강한 캐릭터 연기가 주가 되었다면 이번엔 평범한 연기를 했다. 연기를 구분 짓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둘 중 그래도 더 재미있는 연기가 있나?
"캐릭터 연기가 훨씬 재미있다. 뭔가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해냈구나' 싶다. 재원이는 제가 했던 연기 중 가장 평범하고 모난 것이 없는 친구다. 연기할 때마다 '괜찮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저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을 테니 혹시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저를 좋아해 주는 팬분들이 각자 작품 속 최애인 캐릭터가 있을 텐데, 그런 캐릭터를 기대하고 오면 너무 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고민도 했다."
![배우 추영우가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df9a5e78ba2caa.jpg)
-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완성본을 본 지금은 어떤가?
"제가 보고 난 시점 이후로는 편하다. 내 것도 중요하지만 관통하는 정서가 좋았다. 제가 아쉬웠던 부분을 다른 배우들이 채워줘서 지금은 걱정이 없다."
-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라이징 스타가 됐는데, 잘한다는 칭찬도 많다. 이것이 동력이 되는지, 아니면 부담이 되는지가 궁금하다.
"동력도 되고 부담도 된다. 저는 살면서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없다. 누가 그렇게 칭찬해주면 조금은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서 동력이 되는 것 같다."
- 장르적인 전환을 통해 배운 것이 있나?
"제가 가지고 있는 연기 가치관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 잘 어우러져야 하고, 배우는 연출가의 소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더 나은 소품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적극적으로 소품이 되고 싶은 작품은 어떤 것인가?
"캐릭터성이 있는 것이 좋다. 예전에 연기 선생님이 저에게 우스갯소리로 "강남에 건물 사고 싶으면 멜로해"라고 하더라. 그런 것 때문에 멜로, 로맨스 장르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 캐릭터성이 있고 대본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것이 좋다. 너무 무거워도 힘들다. 저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이, 평소의 추영우 같지 않은 인물을 연기할 때 재미있다."
- 팬미팅에서의 댄스 영상이 화제가 많이 됐다.
"제가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 악기, 노래도 그렇고 집에서 혼자 비트 찍고 작곡도 한다. 다 좋아서 하는 것인데 춤도 그중 하나다. 반응도 안다. "왜 그러냐", "좀 말려라", "말 좀 해줘라"라고 하던데, 저는 "추랄한다"가 충격이었다. 남 조롱하는 건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거기에 대해 속상하지는 않다. 처음 해본 것인데 1~2주 정도 2~3번 정도 가서 준비한 거다. 다른 분들은 준비한 것을 투어 끝날 때까지 하다 보니 나중엔 더 많이 늘던데 저는 자꾸 새로운 것을 가져오니까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추영우의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무대가 아니라 팬들을 위한 자리다. 팬들이 좋아하면 누가 뭐라 해도 상관없다."
![배우 추영우가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947f8b0865ad72.jpg)
- 이전부터 쌓아온 것이 빛을 발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대중에게는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가 추영우라는 배우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됐다. 그 이후 정말 다양한 작품을 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는데, 이 모든 것이 올해 안에 다 이뤄졌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 돌아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 꽉 찬 1년이다. 배우의 일상으로서도 있지만, 추영우로서도 좋게 달라진 것 같다. 일상 루틴이나 성격, 제가 가진 생각도 마음에 들어서 1년이 좋았다. 예전엔 걱정이 많았다. 1월 '옥씨부인전'이 오픈이 되고 변화가 코앞에 닥쳐올 시기였다. 스트레스도 많았고 적응을 하려다 보니 실수도 많았다. 그래도 지금은 편안해졌다. 집 밖을 안 나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쓸데없는 것에 집중을 많이 덜어내고 중요한 것을 많이 챙기려고 하는 편이다. 술, 커피를 끊었다. 술은 석 달 안 마셨고, 커피는 예전엔 하루에 4~5잔 마셨는데 지금은 디카페인을 마시거나 아예 안 마신다."
- 그렇게 하게 된 이유가 있나?
"물리적인 것 때문이다. 드라마와 광고 스케줄이 많은데 잠잘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데 그 두 개를 하면 큰일이라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사람을 안 만나게 된다. 집에서 메이플 스토리를 하고 있다."
- 그렇다면 앞으로 배우로서 가진 새로운 목표가 있나?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가 하고 싶어졌다. 어떤 것이든 좋으니 영화를 더 도전하고 싶다."
- 차기작도 궁금하다.
"지금 안판석 감독님의 '연애박사'를 촬영 중이다. 기대되고 자신 있다. 김소현 배우와 연기하는데, 동갑이긴 하지만 대선배님이라 많이 의지하고 있다. 정통 로맨스는 제가 처음이다. 으른의 사랑이다. 나이대가 30대 중반이다. 그래서 많이 찾아보고 형들에게도 많이 물어본다."
- '중증외상센터' 시즌2를 많이들 기다리고 있다.
"저도 알고 싶은데 어른들이 저에겐 안 알려준다. 제가 어디 가서 말할 것 같나 보다. 그래서 아는 게 없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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