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025년에도 한국 영화계는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천만 영화는 고사하고,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조정석 주연의 '좀비딸'이 유일하다. 이제는 손익분기점 넘는 것이 목표라는 말이 영화 종사자들의 간절한 소원이 됐다. 이에 제작 편수도 많이 줄었고, 개봉 시기를 정하기도 쉽지가 않다. 여름 시장과 명절을 겨냥한 텐트폴도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 하지만 스크린 존재 이유는 분명하기에, 올해도 흥행에 대한 희망을 걸고 배급사들은 분주하게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조인성, 황정민, 전지현, 김남길, 박보검, 김혜윤이 2026년 영화로 대중을 만난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162e8a24036b2b.jpg)
CJ ENM, 실속있는 속편 마련
![조인성, 황정민, 전지현, 김남길, 박보검, 김혜윤이 2026년 영화로 대중을 만난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36febf61f5b6a9.jpg)
CJ ENM이 내놓은 2026년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건 속편이다. 천만 영화 '국제시장'의 후속편인 '국제시장2'가 그 주인공. 윤제균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국제시장2'는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성민(이성민 분)과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아들 세주(강하늘 분)를 통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갈등과 화해의 여정을 그린다.
'타짜'는 네 번째 이야기인 '타짜: 벨제붑의 노래'로 돌아온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포커 비즈니스로 '세상을 다 가졌다'고 믿었던 장태영(변요한 분)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고 사라졌던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이 거액이 오가는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는 범죄극이다. 카지노 무대를 베트남까지 넓혀 시리즈 특유의 쓴맛 나는 승부와 인물들의 욕망을 확장한다. '국가부도의 날'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변요한이 조승우와 최승현(탑), 박정민에 이어 타짜로 변신해 스크린 점령에 나선다.
연상호 감독은 미스터리 스릴러 '실낙원'으로 관객을 만난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김현주 분) 앞에 어느 날 훌쩍 커버린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김현주가 배현성과 어떤 케미를 형성할지 기대가 쏠린다.
오는 1월 14일 개봉되는 '당신이 영화를 그만두면 안 되는 30가지 이유'는 김도영과 정가영, 이종필, 남궁선, 임선애, 윤가은 등 한국 영화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 평가받고 있는 30인의 감독이 3분가량 선보이는 30개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3막의 영화로 엮은 옴니버스 스낵무비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코믹부터 가족극까지 골라보는 재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월 14일 개봉되는 코믹 영화 '하트맨'을 시작으로 '부활남', '와일드씽', '경주기행' 등을 내놓는다. 계속 개봉이 미뤄졌던 '행복의 나라로'와 '정가네 목장'도 올해 라인업에 어김없이 포함됐다.
'히트맨' 시리즈로 합을 맞춘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가 다시 뭉친 로맨틱 코미디인 '하트맨'은 다시 만난 첫사랑(문채원 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승민(권상우 분)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히트맨' 보다 웃기다"라고 자신한 권상우가 연초 제대로 웃음 폭탄을 안겨줄지 기대가 더해진다.
'부활남'은 죽은 뒤 72시간이 지나면 되살아나는 능력을 알게 된 취준생 서환(구교환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2016년 네이버 웹툰에 연재됐던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구교환과 신승호, 강기영이 출연해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경주기행'은 네 딸과 함께 딸의 살인범을 찾아 경주로 떠나는 모녀 로드무비로, 이정은과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가족이 되어 독보적인 연기 앙상블을 선사한다. '와일드씽'은 한 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해체한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여 년만에 재기의 기회를 얻어 무대로 향하는 과정을 그린 와일드 코미디로, 강동원과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출연한다.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는 제대로 죽기 위해 탈옥한 죄수 203(최민식 분)과 제대로 살기 위해 약을 훔치다 걸린 남식(박해일 분)이 거액의 돈을 손에 넣으며 뜻밖의 동행을 시작하는 로드무비다.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을 선정된 바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개봉되지 못했다. 올해 라인업에 포함된 '행복의 나라로'가 세상 빛을 보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는 '정가네 목장'도 마찬가지.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개봉되지 못한 것. '정가네 목장'은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남보다 못한 형제의 남다른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로, 류승룡과 박해준, 옹성우 등이 출연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류승룡과 박해준의 형제 케미는 물론이고 최근 전역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 옹성우의 풋풋한 매력이 기대 포인트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가장 공격적인 전진

플러스엠은 올해 7편의 신작을 내놓는다. 그 첫 번째 작품은 1월 21일 개봉되는 '프로젝트 Y'다. 지난해 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바 있는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그 한가운데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친구 미선과 도경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한소희와 전종서가 각각 미선과 도경 역을 맡아 실제로 절친이 됐다. 두 사람 외에도 김신록, 정영주, 이재균, 유아, 김성철이 출연한다.
플러스엠의 올해 최대 기대작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발 빠르게 2026년 여름 개봉을 선언한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에 테일러 러셀, 캐머런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 놀라운 라인업을 완성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동석과 이상용 감독이 의기투합한 할리우드 프로젝트 '피그 빌리지'는 프로 베어너클 복서 해머와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범죄자들이 미국과 멕시코의 접경지대 샌디에이고의 수상한 장소에 모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마동석이 원안, 제작, 주연을 맡았다. 또 할리우드 배우인 마이클 루커, 콜린 우델, 리제트 올리베라, 알리 안, 아브라함 푸풀라, 알렉스 메라즈 등이 출연한다.

캐스팅 공개부터 큰 화제가 된 '몽유도원도'도 올해 관객을 만난다. '몽유도원도'는 사극 장르로 꿈속의 아름답고도 기이한 풍경을 담은 그림 '몽유도원도'가 완성된 후 각기 다른 도원을 꿈꾸게 된 형제 수양과 안평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남길이 수양을, 박보검이 안평을 연기한다.
염정아, 차주영, 김혜윤은 '랜드'로 뭉친다. '랜드'는 더는 잃을 게 없는 세 여자가 인생을 걸고 은행을 털다 더 큰 사건에 휘말리는 일을 그린 범죄 오락 영화로, 'SKY 캐슬'의 모녀 염정아와 김혜윤이 재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라인업에도 포함됐었던 '열대야'는 올해 개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열대야'는 한밤중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도시 방콕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몸을 던진 이들의 가장 뜨거운 24시간을 그리는 작품이다. 우도환, 장동건, 박성훈, 혜리 등이 출연한다.
다큐멘터리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급 대행작으로 상반기 관객을 만난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작품으로, 이창동 감독,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국내외 유명 감독을 만날 수 있다.
쇼박스, 부진 딛고 알짜배기로 승부


지난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쇼박스는 오는 2월 4일 개봉되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반등을 노린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탁월한 스토리텔러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대한민국 영화 누적 관객수 1위 배우인 유해진과 대세 배우 박지훈이 출연한다. 여기에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박지환, 안재홍 등이 함께해 완벽한 앙상블을 선사한다. 감동적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이미 블라인드 시사회를 눈물바다로 만들며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알려져 올해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전지현과 손잡고 '군체'로 돌아온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전지현을 비롯해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까지 눈부신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공포 영화 마니아를 겨냥한 '살목지'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살목지'는 정체불명의 형체가 촬영된 로드뷰 업데이트를 위해 저수지로 나선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공포 영화다. 김혜윤과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가 함께한다.
김윤석과 구교환이 주연을 맡은 '폭설'도 올해 만날 수 있다. '폭설'은 폭설로 뒤덮인 외딴 기차역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스릴러다. '만약에 우리'로 멜로까지 섭렵한 구교환은 '부활남', '군체'에 이어 '폭설'까지, 2026년 가장 '핫'한 남자 배우로 또 한번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NEW, 일단 설 연휴 겨냥

NEW가 현재까지 공개한 2026년 라인업에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만 이름을 올렸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인성과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열연을 펼쳤으며,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특유의 풍광을 담아내 볼거리를 선사한다. 설 연휴 흥행을 겨냥해 2월 11일 개봉을 확정했다.
넷플릭스, 올해는 혹평 피할까?
스크린 개봉은 아니지만 넷플릭스에서도 신작 영화를 만날 수 있다. 현재까지 예고된 작품은 '남편들'과 '크로스2', '파반느'다. 최근 공개된 '대홍수'로 역대급 혹평 세례를 받았던 넷플릭스가 2026년엔 영화도 잘 만든다는 평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남편 충식과 현남편 민석의 예측불허 작전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 진선규와 공명이 '극한직업' 이후 재회해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김지석과 윤경호, 강한나가 출연한다.
'크로스2'는 정체불명의 조직으로부터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탈취되고, 강무와 미선 부부가 문화재 유출을 막기 위한 일생일대의 작전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으로, 시즌1에 이어 황정민과 염정아가 부부 호흡을 맞춘다. 정만식과 윤경호, 임성재가 코믹 앙상블을 형성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파반느'는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멜로 영화로,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다. 변요한과 고아성, 문상민이 출연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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