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서준이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더 깊어진 로맨스의 결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20대부터 무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마음을 쓰는 순애보를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이 되게 그려내 '역시 박서준의 로맨스는 옳다'는 공식을 이끌어냈다. 박서준이어서 가능했던 '경도를 기다리며'였고, 그래서 더욱 애틋한 마음이 생겨난다.
최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연출 임현욱, 극본 유영아)는 20대,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해 짠하고 찐하게 연애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시청률 2.9%로 출발했던 '경도를 기다리며'는 마지막회에서 행복한 결말을 그리며 자체 최고 시청률 4.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https://image.inews24.com/v1/bd0169d3f09cbd.jpg)
풋풋했던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어엿한 사회인이 된 지금까지 숱한 엇갈림 속에서도 늘 서로를 사랑했던 경도와 지우의 서사는 공감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응원을 받았다. 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감각적인 영상미와 탁월한 연출도 돋보였다.
박서준은 18년 동안 한 여자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 줄 아는 순정남 이경도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사랑을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평생의 사랑 지우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한없이 다정할 경도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 역시 큰 인물. 박서준은 남다른 캐릭터 해석력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설레고 마음 따뜻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다음은 박서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종영 소감은?
"짙은 여운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다. 촬영할 때 몰랐던 것들이 방송을 통해 느껴지는 것이 많았다. 사람이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있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이런 사랑의 형태를 여운 있게 잘 표현한 것 같아서 후회 없이 완주한 것 같다. 그래서 기쁘고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 결말에서 친한 선배(강기둥 분)의 죽음이 두 사람의 재회에 이용됐다는 불호의 반응도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1회 마지막에 "장례식 때 보자"라는 말이 나온다. 그게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싶더라. 죽음이라는 것이 예고하고 찾아오는 건 아니다. 지인의 죽음이라는 것이 갑작스럽고 어려운 일이지만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자, 이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의미 있는 것 같다."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https://image.inews24.com/v1/a17fb95d33a019.jpg)
- 오랜만에 하는 로맨스였는데 어땠나?
"저는 오랜만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경도를 기다리며'를 선택한 이유는 지금 내 나이의 심리 상태에 뭐가 가까울까 생각하게 된다. 경도는 제가 살아온 시기부터 연기를 해야 했다. 지금이 아니면 가능한가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랑만 가지고 얘기하는 작품이 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여러 면에서 과거의 나를 회상하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 TV 드라마도 오랜만이다. 시청률이 아쉬운 면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전제작이 되면서 찍으면 1년 뒤에 나온다. 그래서 나올 때쯤 되면 다시 대본을 보거나 방송을 다시 봐야 한다. 생각 안 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시청률 같은 경우엔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몰아보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았나. 예전엔 미니시리즈가 같은 시간대에 한꺼번에 대결해서 피 말리긴 했지만 좋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방송 시간이 많이 늦어서 그런 영향이 있나 생각하기도 했다. 늘 그렇듯 결과는 예상하기 힘들다. 그래도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 18년 순애보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2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연기해야 했다. 대학생 시절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외적인 모습만 부담이었다. 제가 살아온 시간이라 이해가 된다. 저에게도 지리멸렬 같은 동기들이 있다. 그저께도 만났다. 만나면 밤을 새운다. 그 시절도 생각하는데, 스무 살에 그렇게 지냈다. 물론 상대 배우와 나이 차도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했다. 옷도 그렇고 직업에 따라 의상이나 헤어 신경을 많이 쓰는데, 내 스무 살에는 어땠지? 싶더라. 무난하고 평범한 것이 뭘까 생각하면서 그렇게 보이려 노력했다. 또 저만의 디테일이지만, 말투를 달리했다. 말투가 지금보다 더 어렸더라. 좀 어눌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표현하는 부분이 있었다."
- 20대의 박서준은 어땠나?
"경도랑 비슷하다. 지금은 사회성이 생겨서 말도 하긴 하지만, 극 내향인이라 스무 살엔 더 심했다. 대학을 통해 사회를 배운다고 하지 않나. 전국에서 온 친구를 만나니까 신기한 경험이라는 생각도 했다. 대학생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https://image.inews24.com/v1/fe8c293dfbd9c5.jpg)
![배우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사진=어썸이엔티]](https://image.inews24.com/v1/90f01f9c4633dc.jpg)
- 그저께 만난 지리멸렬 같은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나?
"추억팔이하기에 바빴다. 드라마를 같이 보기도 했는데, 엄청나게 울기도 했다. 확실히 연기하는 사람들이라 집중을 많이 했다."
- 18년 순애보를 보여준다. 이에 대한 공감은 어떤가?
"저도 연애를 하면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모든 일에 후회하는 걸 싫어한다. 뭔가를 할 때의 나는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대하는 자세도 그런 것 같다. 경도는 18년이라는 긴 세월이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보지 않으면 불행한 것 같기도 하다. 축복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 같다. 누구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사랑 이야기는 계속 있는 거고 사랑 노래도 있다."
- 18년 순애보 외에 경도라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했나?
"사랑 이야기가 주이다 보니까 순애보가 있지만, 되게 섬세한 사람이고 다정한 사람이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본업에서도 자부심이 높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경도와 닮은 점이 있다면?
"내가 생각했을 때 틀리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닮은 것 같다. 경도처럼 감성적인 것 같다. 경도의 대사에서 섬세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떤 순간을 기억하고 흘리는 말은 안 놓치는 것 같다."
- 경도는 다정한 사람이기도 하고, 정의로우면서 후배들에게도 좋은 선배로 그려졌다. 경도를 통해 배웠다, 배우고 싶다 하는 부분이 있나?
"저는 정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정을 많이 들이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경도는 저보다 더 정이 많은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을 잘 생각한다. 그런 면들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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