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 2026년 넷플릭스 첫 시리즈로 주목받았던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기대작에 못 미치는 전개와 캐릭터 활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선호, 고윤정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배우들의 열연과 비주얼 합만 돋보인 '이 사랑 통역 되나요?'다.
지난 1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될까요?'(약칭 '이사통'/극본 홍자매, 연출 유영은)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대세 배우 김선호와 고윤정의 로맨틱 코미디 호흡과 홍자매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배우 김선호, 고윤정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https://image.inews24.com/v1/1c7f37696b5f2b.jpg)
극은 일본에서부터 시작된다. 영어부터 일본어, 이탈리아어까지 구사하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은 일본에서 차무희를 우연히 만나 그의 통역을 도와주게 된다. 차무희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일본 라멘 가게에 온 상황. 하지만 남자친구의 바람 상대가 사실은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호진은 특유의 배려와 다정함으로 차무희를 보호한다.
저녁 식사를 약속했던 두 사람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연락처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온 차무희는 영화 촬영 중 사고로 큰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영화 속 캐릭터인 도라미가 큰 인기를 얻으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다. 덕분에 '눈 떠보니 하루아침에 스타 탄생'이라는 꿈 같은 새 인생이 시작된 것. 차무희는 세계 각국에서 밀려오는 인터뷰 요청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주호진과 재회한다.
일본의 로맨스 왕자라 불리는 히로(후쿠시 소타 분)와 글로벌 연애 예능 프로그램 '로맨틱 트립'에 출연하게 된 차무희는 주호진에게 통역을 제안한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차무희와 그의 말을 통역해주는 주호진은 캐나다와 이탈리아까지 이어지는 긴 촬영 동안 점점 가까워진다. 주호진은 차무희에게 마음을 표현하지만, 겁이 많은 차무희는 돌아서 도망가버린다. 그렇게 두 사람의 언어는 꼬여만 가는데, 주호진 앞에 차무희가 아닌 도라미가 나타나 혼란이 가중된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제목처럼 서로 다른 언어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사랑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같은 말인데도 이를 해석하기에 따라, 혹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고 오해하게 된다. 완벽하게 말을 옮겨주는 것이 직업인 통역사 주호진도 자신과 정반대로 사랑을 표현하는 차무희를 만나 "당신의 언어는 너무 어렵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명확한 말이 너무 뾰족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고쳐나가기도 한다. 전혀 다른 두 남녀가 만나 싸우고 오해하다가, 진심을 나누고 화해를 해나가는 로코의 법칙이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도 줄기차게 등장한다.
문제는 이 공식이 너무 반복되는데, 두 사람 사이 도파민이 폭발될 정도의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전개가 다소 늘어지고 지루하다는 인상이 짙다. 그나마 차무희의 눈에만 보이던 도라미가 차무희의 몸을 지배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 분위기가 살짝 역전되는 듯하지만, 전체적인 템포는 바뀌지 않는다. 가슴 아픈 가족사에 어려서부터 상처 입지 않기 위해 도망치는 법부터 배웠다는 차무희 캐릭터의 특성이 극 전반의 무드를 지배한다. 그렇기에 차무희를 다정하게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주호진이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밝고 통통 튀는 로코를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배우 김선호, 고윤정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https://image.inews24.com/v1/52fc920cbb7ecc.jpg)
![배우 김선호, 고윤정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https://image.inews24.com/v1/9223fbb9650ddf.jpg)
그럼에도 김선호와 고윤정의 연기는 돋보인다. 남다른 비주얼 합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선호와 고윤정은 캐릭터에 딱 알맞은 연기로 매력을 끌어올린다. 김선호가 맡은 주호진은 굉장히 세심하고 배려가 넘치며 모든 일에 빈틈 하나 없다. 6개 국어를 할 수 있고, 멋진 인물인 건 맞지만 감정의 고저가 크지 않아 캐릭터로 임팩트를 주기엔 다소 밋밋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김선호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일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김선호의 신뢰감 주는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은 물론이고,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깊은 눈빛과 다양한 표정은 주호진에 집중하게 되는 큰 이유다. 여기에 도라미의 등장 이후 순간순간 당황하는 모습이나 허술함은 주호진의 반전 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된다. 탁월한 센스와 남다른 케미가 돋보인다.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선호지만, 특히 로코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고윤정은 차무희와 도라미의 이중 매력을 다채롭게 표현해내 마지막까지 캐릭터를 응원하는 힘을 부여했다. 다소 난해하게 보일 수 있는 도라미가 결국 둘 사이를 이어주는 가장 사랑스럽고 애틋한 통역사였다고 느끼게 되는 건, 고윤정이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기반으로 마음속 상처와 아픔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톱스타 캐릭터에 맞게 각국의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빛나는 비주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우들의 열연 외에도 일본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을 같이 여행을 하는 듯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배경이나 귀를 달달하게 만드는 OST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재미'를 놓친 건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배우 김선호, 고윤정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https://image.inews24.com/v1/83a4918de781d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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