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연기는 빈틈없고 비주얼은 완벽하지만, 김선호의 진짜 매력은 허당미와 인간미에서 나온다. 원래도 순둥순둥한 얼굴인데, 특유의 선한 미소까지 한가득이다. 인터뷰 동안 웃지 않는 시간을 재는 것이 빠르겠다 싶을 정도. 자신의 의견을 전할 때도 최대한 부드럽게, 상대를 배려할 줄 안다. 이는 연기하는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어서 벽을 세우지 않고 파워 E처럼 행동하려 노력한다는 그다. 늘 마음을 활짝 열고 수용하고 소통하려 한다는 김선호이기에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케미가 빛날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약칭 '이사통'/극본 홍자매, 연출 유영은)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대세 배우 김선호와 고윤정의 로맨틱 코미디 호흡과 홍자매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bdc55940eca813.jpg)
이를 입증하듯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2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호와 고윤정은 남다른 비주얼 합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주호진과 차무희의 성장 로맨스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또 유영은 감독은 탁월한 연출력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설레는 영상을 완성하며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주호진 역을 맡아 통역사에 도전한 김선호는 일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깊은 눈빛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도라미의 등장 이후 순간순간 당황하는 모습이나 허술함으로 주호진의 반전미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간 로코 장르에서 더욱 빛이 났던 김선호는 이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도 탁월한 센스와 남다른 케미력을 발휘하며 '믿보배' 저력을 뽐냈다. 다음은 김선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자카르타도 다녀왔는데, 작품에 대한 반응은 실감하나?
"실감은 크게 안 난다. 공연 연습을 하고 있기도 하고, 아직 정확하게는 못 느끼고 있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기쁘다."
- 몇 번 봤나? 작품을 보고 나서의 감상은 어떤가?
"정주행 2번하고 지금 3번째 보고 있다. 제 연기는 단점만 보인다. 하지만 다들 고생한 작품이다.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 신을 찍을 때 어떤 상황인지 기억이 나서 스태프 친구와 "이때 이랬지? 지금 보고 있어"라며 연락하기도 했다. 만감이 교차한다."
![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3d43789f08e51e.jpg)
- 오랜만에 하는 로코다.
"대본을 보고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어서 하게 됐다. 통역사이고 각자의 언어가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장르에 대한 특별한 생각은 없고, 작가님 작품을 좋아해서 해보고 싶었다. 연기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 홍자매 작가와는 처음 작업이다. 로코에서 주목받는 작가인데, 이래서 이렇구나 실감한 부분이 있었나?
"의외성이 있었다. 이 캐릭터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이 캐릭터는 끌고 가주고 하는 명확한 지점이 있었다. 호진의 말이 문어체처럼 보인다. 그런 예쁜 글이 좋았다. 작가님을 만나 들어보니 글도 좋았지만 작가님들의 명확함과 글에 있어서의 확신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 유영은 감독에 의하면 배우가 디테일한 표현을 많이 더해서 캐릭터가 풍성해졌다고 했다. 어떤 점인가?
"주호진의 단단함을 표현하기 위해 정돈된 자세를 취하지만 무희와 대화를 이어가고 장면을 끌어가면서 너무 생동감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2부 레스토랑 신에서 잔과 와인을 가져다주면 거절한다. 와인병만 가져가고 와인잔은 제가 가지고 있다. 리허설 때 그랬는데 실제로 썼다. 실제로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디 갔어?"라고 하는 것도 조금은 단단함 속에서 리얼함을 주려고 했다. 웃기기 위함이 아니라 신에 부합하게 템포를 주려고 노력했다. 윤정 배우와 친해지고 나서 찍은 것이 목도리신이다. 나중에 찍었다. 목도리를 달라고 하는데 손을 잡으려고 한다. 손잡는다는 건 없는데 윤정 배우가 직접 애드리브를 하면 제가 받아서 하는 거다. 호진의 단단함만 생각하다가 이런 리얼한 상황을 받지 못할까 봐 열어뒀다."
- 목도리 신에서 길이 조절을 하는 건 대본에 있었나?
"없었다. 무희가 봤을 때 연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한 것이고, 접어서 자로 잰듯한 것들이 호진에게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제가 넣은 거다. 하하."

- 실제로는 파워 F인데 호진은 T이지 않나. 호진에게서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나?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는데 기억을 못 하는 이유는, 윤정 배우가 파워 T다. 그래서 역할을 바꿔서 읽었다. 윤정 배우가 "나는 이해된다. 이래서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하더라. 그래서 설득이 됐다. 서로 도와가면서 했다. 윤정 배우의 차무희도 "이런 부분은 내가 가져갈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제가 진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초반부에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분명 있었는데, 도움을 받고 점점 체화되어 갔다."
- 혹시 호진에게서 배우고 싶었다 하는 지점이 있나?
"빈틈이 없는 인물이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멋있더라. 호진처럼 살아보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연기를 해보니 점점 재밌더라. '이렇게 하겠지? 이럴 것 같아' 추측이 되는데, 나중에는 '호진이는 이래'라며 확신이 생기더라. 하지만 저는 F가 좋다."
- 서로 도움을 준 부분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줄 수 있나?
"많은데 사실 저는 과했다. 윤정 배우는 조언을 해줬고, 저는 파워 F라서 그런지 극대화한다. 윤정 배우에게 도움이 되긴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공감을 위해서도 있지만 서로 친해지는 과정이고 연기를 하다 보니 유연해지고 부드러워져야 한다. 우리가 작품을 목표로 만났으니, 현장에서도 연기 얘기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장면이 더 원활하게 진행이 되지 않았나 싶다."
-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인데 공감이 되는 지점은?
"감동을 한 건 둘의 이야기도 있지만 "각자의 언어가 있다"라는 말이 좋았다. 이렇게 각자 하는 말이 다른데 '오해가 생길 수 있구나'라며 그들이 풀어가는 과정을 공감하고 이해했다. 충분히 이럴 수 있다. 기가 막히게 도라미가 등장한다. 이 둘의 통역사는 도라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 '폭싹 속았수다'에선 아이유, 이번엔 고윤정, '현혹'에선 수지까지,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이렇게 로맨스 장르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 자신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저한테 누군가가 넌 매력이 뭐라고 얘기 안 해주신다. 서로 민망하다. 들을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도 아니다. 응원은 감사하지만. 작품 선택할 때 로맨스라서 한 건 아니다. 역할이 좋고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것에 집중하고 하고 있다. 앞으로도 선택하는 작품이 로맨스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때문에 선택하는 건 아니다. 저의 장점은 모른다. 제 욕심이 있다면 연기를 잘하는 것이다. '어디 있을 법하다', '연기를 리얼하게 했구나' 정도만 되어도 뿌듯할 것 같다."
- 로맨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상대 배우와 케미를 끌어내는데 출중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케미를 끌어내는 본인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아예 벽을 두지 않는다. I인데 일을 할 때는 놀랄 정도로 벽을 두지 않는다. 말 걸고 다가간다. 식사하셨냐는 얘기도 먼저 한다. 제가 일단 벽이 없어야 상대의 장점도 보고 유연하게 따라갈 수 있다. 또 부딪히기도 해야 한다. F인 무희와 T인 호진이 만나 부딪히는 것처럼, 서로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어색하거나 불편함이 있으면 삐거덕거리더라. 저는 상대가 어떨지 몰라도 하염없이 문을 열어놓고 같이 대화하는 편이다."
- 고윤정 배우와는 어떻게 친해졌나?
"저도 벽을 안 두는 편인데 윤정 배우도 벽을 안 둔다.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고 재미있었다. 일본에서는 겉으론 친하지만 내면까지는 깊게 얘기를 안 했는데 점점 친해졌다. 캐나다에서는 윤정 배우뿐만 아니라 전 스태프가 친해졌다. 끝나고 밥도 같이 먹고 얘기도 하고 산책도 했다. 스태프들 다 순차적으로 친해졌다. 윤정 배우도 스태프들과 다 친해진 상태였다. 현장에서 작품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만났다. 무조건 연기 얘기를 했다. "호진과 무희가 여기 왔으면 뭘 볼까?" 이런 얘기를 했다. 1부에서 돌아다닌다. 호진과 무희는 보는 관점이 다를 것 같더라. 그래서 현장 가서 구경했다. 윤정 배우가 고양이 인형을 드는 것을 보고 괜찮은 것 같더라. 우리가 웃기고 슬프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있자 하는 신이 있었다. 리얼하게 만져보고 경험해보자 했다. 그런 이야기가 계속 쌓이다 보니 나중에는 손발이 맞았던 것 같다. 오로라 신에서 "어떡하지? 이러다 뜨겠는데?"라는 대사가 너무 문어체적이라고 고민했는데, 갑자기 무희가 "괜찮지 않아?"라고 하더라. 나쁘지 않다고 해서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괜찮다고 해서 했다. 그리고 "호진 방금 전에 왜 째려봤어? 안 째려보고 할 수 있어?"라고 한다. 그런 말을 오해 없이 하고 받아들였다. 초반에 그런 말을 하면 상처받나 할 수 있다. 그런 거 없이 연기에만 집중해서 즐겁게 했던 것 같다."
- 홍보 콘텐츠만 봐도 두 사람의 코드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파워 E처럼, 즐겁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연기할 때 행복하게 하자는 주의다. 현장에서만큼은. 그런데 똑같은 사람이 한 명 더 와 있더라. 그래서 마음이 쉽게 열렸다. 코드는 근 몇 개월 촬영해서 뭘 좋아하는지 알아서 물들어간 것 같다. 릴스 같은 것도 제가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는 제가 "그거 봤어?"라고 한다. 변해가고 있더라. 마음이 열린 친구처럼 다가갔다. 가장 비슷한 부분은 목표가 같다는 것이 기뻤다. 즐겁게 연기해야 편한 것이 같다. 누구 하나 얼굴 붉히는 일 없이 편하게 촬영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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