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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김정훈,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 가장 기뻐"


 

MBC 수목 미니시리즈 '궁'(극본 인은아 연출 황인뢰)이 시청률 30%를 바라보며 고공비행하고 있다.

초반 캐스팅을 문제 삼던 안티 팬들도 잠잠해지고 있고 주연배우들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물론 4명의 주연배우들의 연기 역량을 두고는 말이 많지만 이미 대세를 장악한 '궁'의 시청자들에게 있어 연기력 논란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처음부터 황인뢰 감독은 "신인으로 가자고 결정했을 때부터 캐스팅 때 이미지를 최대 주안점으로 잡았다"고 공언했고, '완전소중 궁'을 외치는 열혈 팬들은 "배우들 각자가 이미 캐릭터 그 자체이다"고 지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지금 '궁'에서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주인공 채경(윤은혜)의 뒷 모습을 바라보는 '율이' 캐릭터를 연기자 김정훈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힘든 것도 당연하다.

이미지 캐스팅? 노력으로 보답할 것

"저도 이미지 캐스팅이 배우에게 꼭 플러스 요인만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어요. 처음이니까 할 수 있었던 시도이고, 오히려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고맙고, 일단 믿고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도 감사하죠.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크게 부정적인 시각이 없어서 다행이지요."

김정훈은 드라마 '궁'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 플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본다고 겸손해 한다. 그는 지난 5년간을 남성 듀오 그룹 UN으로 활동하다 '궁'의 율이 역으로 캐스팅되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선언했다.

영화 '비무장지대 DMZ'에서 잠깐 연기를 시도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본업인 가수를 둔 외도였을 뿐 적극적으로 연기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안그래도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에 '어디 얼마나 하나 보자'고 팔짱끼고 지켜보는 까칠한 대중의 시선 앞에서, 정식 연기자로 첫 신고를 하는 드라마 '궁'은 그에게 큰 기회이자 모험이다.

"지금은 어떤 말보다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는 말이 가장 기뻐요. 처음에는 이미지로 캐스팅을 했다는 말을 들어도 나중에는 결국 이 역할 자체로 평가받을 테니까요. 물론 TV가 제 연습 무대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고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주연배우들 모두가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의 캐릭터에 내공이 쌓이는 것이 느껴져요."

율이가 어떤 악랄한 짓을 해도 다 이해돼요

배우와 극중 캐릭터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는 것은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드라마만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궁' 초반의 김정훈과 지금의 김정훈이 눈에 띄게 달라졌듯이, 그가 맡은 율이란 인물도 식물성 미소를 띄는 유약한 이미지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왕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남자로 성장했다.

"'궁'에 캐스팅 되기 전 원작 만화를 본 적 있는데, 그 때도 율이라는 인물이 주인공보다 더 공감이 갔고 율이 입장에서 이야기를 지켜 보게 되더라고요. 원래는 자신이 가질수도 있었던 왕위를 뺏기고, 첫 사랑의 여자도 뻿기는데 이 친구가 어떤 악랄한 짓을 해도 다 이해가 되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그 때부터 이미 율이 역이 김정훈의 운명이었을지 모르지만, 김정훈은 원작 만화 속 율이 캐릭터와 드라마 상의 율이는 다르다고 정색한다.

"만화 속 율이 캐릭터는 깨는 행동도 하고 코믹한 요소도 있고, 감초 캐릭터인 공내시와 그런 부분도 있잖아요(웃음). 드라마에서는 주로 영국에서 온 왕족이고, 고급스러운 부분을 강조하는 미소 천사의 이미지로 나가죠. 물론 곧 블랙 천사로 돌변하지만요." 김정훈이 극중 '율이' 캐릭터를 한 발 떨어져서 해석하는 부분도 독특하다. "일단 율이든 신이든 간에 나이보다는 참 조숙한 것 같아요. 그 나이면 자기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시간이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죠. 누구나 있는 그런 시기이지만 율이는 어머니를 위해 살아왔던 수동적인 인생을 이제 자신의 의지로 바꾸기 시작하죠. "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통을 앓던 시기

누구에게나 있는 그런 시기,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통을 앓는 그 시기에 대해 말하며 김정훈은 자신은 10대 때가 아닌 20대 때 그런 성장통이 왔다고 고백한다.

"극중 율이는 자기 성찰이 10대 때 오지만, 저는 오히려 20대 가수생활 하면서 진지하게 나에 대해 생각했어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나는 누구인지 이런 저런 고민들,어떻게 보면 참 늦됐죠. 때로는 10대 때의 아무 생각없던 시절이 부럽기도 해요."

김정훈의 성장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 수록 더욱 '나는 누구인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답하기 어려워지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성장'이란 단어는 완결형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는 지금 무엇을 바라보며 성장하고 있을까?

"연기를 평생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나 아티스트의 소신을 가진 뮤지션은 존경하지만 저는 지금 연기든, 노래든 대중예술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대중들이 나에게서 보기 원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뭐든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능력 껏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물론 연기면 연기, 음악이면 음악으로 하나 목숨을 걸고 덤벼들 대상이 있어야 한다고 아직까지 저 역시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놓지 않고 가면서도, "학문적으로 혹은 원리원칙적으로 딱딱 나누어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는 그 특유의 낙천성이 그가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자양분인듯 싶다. 아마 드라마 '궁'이 끝날 즈음에는 김정훈 역시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듯 싶다.

조이뉴스24 /석현혜 기자 acti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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