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완 기자]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호구역인 경주 분황사 경내에서 발생한 수목 무단 벌채 의혹과 관련해, 불국사 신도회가 주지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불국사 신도회 소속 회원 300여 명은 26일 경주 분황사 정문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근 불거진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 현상 변경 논란에 대해 현 주지인 성제 스님의 책임 있는 자세와 공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도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 수목 벌채는 엄격한 법적 절차와 사전 허가가 전제되어야 하는 중대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특히 성제 스님의 해당 행위를 지난해 입적하신 대궁당 종상 대종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열반하신 은사 스님의 뜻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려는 처사이자 사부대중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신도회 측은 대궁당 종상 대종사가 생전 강조했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본인이 저지른 일을 입적하신 큰스님께 덮어씌워 정당화하려는 태도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행정 절차의 문제를 넘어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과 종단의 명예, 불교 공동체의 도덕성을 시험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은 문화재 관계 당국의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와 법에 따른 단호한 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성제 스님을 향해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모든 발언을 중단하고 사부대중과 국민 앞에 명확히 사과할 것과, 도량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즉각 주지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불국사 신도회 관계자는 "도량의 청정성과 종단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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