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02년생인 배우 조한결이 IMF 사태 전후를 배경으로 한 증권회사의 한 일원이 됐다. 태어나지도 않았던 그 시절을 공부했고, IMF를 살아낸 한 인물에 녹아들었다.
최근 막내린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 출연한 조한결은 "16부작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랑해준 시청자분들 감사하고, 저에겐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에 출연한 배우 조한결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써브라임]](https://image.inews24.com/v1/362351cc42319b.jpg)
'언더커버 미쓰홍'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가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말단 직원으로 잠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첫 회 3.5%로 출발한 이 작품은 매주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고, 최종회에서 12.4%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한결은 "처음에 3%대로 시작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점차 많이 봐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캐릭터와 연기를 믿었고, 시청률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체감 인기'도 느꼈다. 그는 "식당을 가면 어머님들이 많이 알아봐주고, 부모님 친구 분들도 사인해 달라고 한다"고 웃었다.
조한결은 극중 한민증권 강필범 회장(이덕화 분)의 외손자이자 자유분방한 오렌지족 시네필 알벗 오 역을 맡았다. '여의도 해적단'이 되어 함께 비리를 쫓고, 권력과 지분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시네필이라는 자신의 꿈을 선택한 인물이다. 전형적인 재벌 3세가 아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시절의 청춘이기도 했다.
"기승전결이 많은 캐릭터에요. 초반엔 한량 같고, 악역인가 싶다가도 착해지고, 결국에는 자유분방하고 재미를 쫓는 인물이에요. 철이 들었지만 안 들어보이기도 하고, 생각도 많기도 해요. 티비를 뚫고 나오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텐션을 끌어올리려고 했어요."
조한결은 오디션을 통해 알벗오를 만났다. 그는 "제 연기가 괜찮고 잘생겨서 뽑혔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감독님께서 능글 맞고 장난꾸러기이고 어른들에게 반말도 하지만 미워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첫 주연작을 맡은 그는 "부담이 정말 컸다. 그 어떠한 작품보다 대본을 오래 붙들고 있었고,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7년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한다. 2002년생인 조한결에겐 '책'에서 봤던 시절이자, 그들의 삶이 체감하기 어려웠을 터.
조한결은 "촬영장에선 제가 막내라, 저를 제외하곤 다들 IMF를 조금은 경험해봤다"면서 "작품에 들어가기 전 IMF와 그 시대 분위기를 공부했다.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했던 느낌이다. 드라마를 하기 전까진 여직원을 '미스'라고 부르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른바 그 시대 유행을 선도했던 '오렌지족' 패션 역시 깜짝 놀랐다고. 그는 "상상도 못해본 옷차림이었다"고 웃으며 "알벗오는 날티 나면서도 멋은 있어야 하는 캐릭터다. 헤어스타일은 감독님 컨펌을 받고, 스타일리스트와 신마다 패션 연구를 했다. 꽃무늬 남방도 입어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잘생긴' 비주얼 뒤에는 체중 감량 노력도 있었다. 조한결은 "'귀궁' 끝나고 즐겁게 먹방을 즐기다보니 10킬로가 늘었다. '미쓰홍' 들어가기 전에 식단 관리로 11kg을 뺐는데, '잘생겼다'는 반응을 보고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전작들에 비해 작품 속 분량도 늘었고, 존재감도 커졌다. 그는 박신혜의 연하남으로 설렘을 선사했고, 여의도 해적단의 일원으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역할이 컸는데, 저에게 이런 역할을 믿고 맡겨주신 것으로도 감사하다.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고, 드라마 성과가 너무 좋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성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많이 배웠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에 출연한 배우 조한결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써브라임]](https://image.inews24.com/v1/32b28ab839f193.jpg)
'언더커버 미쓰홍'은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알벗오는 회사를 퇴사한 뒤 시네필이라는 꿈을 택했다. 홍금보는 보험사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 새로운 언더커버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실제로 여자 기숙사 탐험을 하는 신을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시즌2 이야기가 나오자 "배우들과 이야기 해본적은 없지만, 다들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의 케미가 너무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시즌2를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결말 그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해 봤다는 그는 "알벗오의 엔딩은 비디오 가게를 인수하고 끝났으니, 영화 작가가 되어서 시나리오를 쓰지 않았을까. 장미의 호출에 달려왔을 것 같고, 장미를 주인공으로 한 글을 쓴다던지 하면서 또 반하지 않았을까"라며 미소 지었다.
방송가에서는 조한결에 대해 '연하남 계보'를 잇는 배우라는 반응도 나왔다. 조한결은 "평소에도 '동생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보통 어딜 가도 막내라, 현실 반영이 되서 자연스럽게 막내미가 나온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짝사랑 캐릭터에 만족했다는 그는 "앞으로는 로맨스와 코미디가 가미된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욕심도 커졌다. 조한결은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했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2020년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커넥션', '귀궁', '트라이' 등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조한결은 "야구를 그만 두면서 방황했고, 힘든 시절도 있었다"면서 "지금은 야구보다 배우가 200배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야구 유망주는 아니었는데, 배우 유망주로 불리는 지금이 행복하고 즐겁다. 배우라는 직업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직업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를 꿈꾸며, 그는 행복한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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