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가정의 달 5월, 공연계가 '러시아 문학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고전으로 뜨거워진다.
LG아트센터는 5월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LG시그니처 홀에서 연극 '바냐 삼촌'(연출 손상규)을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5월22일부터 31일까지 연극 '반야 아재'(연출 조광화)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반야 아재'와 '바냐 삼촌' [사진=국립극단, LG아트센터 ]](https://image.inews24.com/v1/e80acd582eb9a6.jpg)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으로 손꼽히는 '바냐 아저씨'는 삶의 부조리와 인간의 운명을 애전하면서도 경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평생을 바쳐 뒷바라지해 온 매형 세레브랴코프 교수가 사실은 허명뿐인 속물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바냐의 절망과 회한을 다룬다.
중년의 상실감과 엇갈린 사랑,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를 담담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이 작품이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선사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두 작품이 어떤 해석과 무대연출로 다르게 완성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서로 다른 캐스팅에도 기대감이 모아진다. '바냐 삼촌'의 바냐와 조카 소냐는 이서진과 고아성이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첫 연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부터 화제를 모았다.
데뷔 27년 만에 첫 연극 무대에 오른 이서진은 "후회한다. 너무 힘들다"면서도 "바냐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생소한 인물이 아닌 지금의 나를 연기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싱크로율 100%의 바냐를 기대케 했다. 고아성은 "두시간의 작품을 비워내지 않고 (공연 때까지) 뜨거움을 유지하려 노력중"이라고 예고했다.
'반야 아재'의 주인공은 연기경력 36년차 조성하와 23년차 심은경이다. 두 사람은 원작의 정서를 한국적 색채로 덧입힌 작품에서 각각 박이보(바냐), 서은희(소냐)로 분한다.
박이보는 일생이 전부 부정당했다는 무력감에 휩싸이지만, 그럼에도 권태와 욕망의 씁쓸한 현실을 삼켜내는 인물이다. 박이보의 조카인 서은희는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실패한 짝사랑과 외모 컴플렉스를 안고 사는 캐릭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던 톱배우들의 새로운 도전에 올 봄 공연계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고전을 재해석한 두가지 시선을 동시기 경험해보는 귀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이 시대가 바냐삼촌을 불러낸게 아닌가 싶다"며 "(시기적으로) 우리 작품을 먼저 보고 국립극단 작품을 본다면 더욱 재밌고 가치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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