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전소영이 첫 주연작이자 공포물인 '기리고'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액션에 감정 열연까지 쉽지 않았을 캐릭터를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세아로 존재했던 전소영은 마지막에서야 "세아 그 자체였다"는 칭찬을 해준 박윤서 감독과 제작진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롤모델인 김고은처럼,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감독 박윤서)는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4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 전소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09b5483876c28f.jpg)
전소영은 '기리고'의 실체를 가장 먼저 의심하기 시작하고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파헤치는 유세아 역을 맡았다. 중학교 때 서린고로 전학 온 세아는 나리(강미나 분), 건우(백선호 분), 하준(현우석 분), 형욱(이효제 분)과 절친한 친구가 됐다. 육상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녔고, 같은 육상부인 건우와 비밀 연애 중이다. 건우를 좋아하는 나리에겐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러던 중 형욱의 죽음을 눈 앞에서 마주하고, 그의 죽음이 '기리고' 앱과 관련되어있단 사실을 눈치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위기에 처한 친구를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용기있는 인물이다.
전작인 '아너: 그녀들의 법정'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던 전소영은 첫 주연작인 '기리고'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차세대 기대주로 우뚝 섰다. 인물이 처한 극한의 상황 속 다양한 감정을 유연하게 연기하며 극적 재미와 몰입도를 높였다. 다음은 전소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몸을 꺾는 장면은 어떻게 소화한 것인가?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 효과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제가 다 한 거다. 몸을 특수하게 잘 써야 하다 보니 어떤 근육을 잘 써야 다치지 않고 잘 나올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현대무용 선생님에게 훈련을 받았다."
- 가장 어려웠던 신은 무엇인가?
"나리와의 액션신이다. 지금도 친하고 아끼는 선후배 사이인데, 감독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아껴서 안 다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고 하셨다. 그래서 "둘이 한 번에 끝내자" 하면서 열정적으로 했다. "상처가 나도 눈물을 훔치면서 이해해주자"라고 하며 액션신을 찍었다. 안전장치를 잘 해주셔서 하나도 안 다쳤지만, 나이와의 신이 가장 어려웠다. 강미나 언니가 '트웰브'를 찍고 오셔서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저에게 맞춰주셨다. 그래서 그 신이 잘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려웠던 신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전소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e9a0586c11ad2a.jpg)
- 촬영하면서 악몽을 꾸기도 했다고 했는데 어떤 꿈이었나?
"저는 꿈을 잘 안 꾸고 가위도 안 눌려봤다. 머리만 대면 자는 편이다. 그런데 '기리고'를 하면서는 귀신 나오는 꿈을 꿨다. 누워 있는데 우리 집이었다. 깼나 싶어서 눈을 떴는데 목이 졸렸다. 이게 꿈이었다. 전소니, 노재원 선배님이 굿하는 장면 촬영 전날에 저승사자 꿈을 꾸기도 했다. 샤머니즘 관련된 장면 찍기 전날에 꿈을 꾸다 보니 조금 더 무섭고 소름 돋더라. 그걸 기억하고 찍었기 때문에 표정 연기에서 도움을 받지 않았나 싶다."
- 샤머니즘을 믿는 편인가?
"완전히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믿는다. 저의 5인방 친구들과 사주나 운세를 보곤 한다. 저는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것을 더 주의 깊게 보고 그걸 조심하려고 한다. 좋은 건 안일하게 생각해서 노력을 안 할 수도 있어서, 안 좋은 것만 좀 귀담아듣는다."
- 주변인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마지막 촬영에서 감독님, 스태프들에게 "세아 그 자체였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얘기를 촬영하면서 해주신 적이 없다. 위험한 신이 남아있는데 긴장감을 놓치면 다칠까 봐 그러셨다면서 "세아 자체였다. 사랑한다", "전소영이라 세아가 잘 표현이 됐다", "너라서 가능했고 네가 아닌 세아는 상상이 안 된다"라고 하셨다. 그때 울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듣고 싶었던 얘기인데, 그보다 좋은 칭찬은 없다고 생각한다."
- 박윤서 감독이 더 좋은 연기를 끌어내려고 일부러 더 스파르타식으로 연출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테이크를 정말 많이 가신다. 초반에 시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열테이크 정도만 하면 어느 정도 오케이가 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너의 연기가 잘 나온 테이크가 나올 때까지 나는 끝까지 갈 거다"라고 무전기에 대고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그 장면이 잘 나왔다. 스파르타가 맞다. 진짜로 오케이를 안 내시더라. 감독님께서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
![배우 전소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ff1e127bc7d71e.jpg)
- 가장 테이크 많이 갔던 장면은?
"형욱이 장면과 동티 나는 신, 나리를 때리는 신이다. 동티나는 신은 땅바닥에 누워서 해야 했기에 다른 두 신보다 테이크를 많이 가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찍었다. 나리를 때리는 신은 재촬영을 했다. 너무 미안해서 못 때렸다.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너 아쉽지?"라고 하셨다. 마인드 리셋해서 찍자고 하셨다. 형욱이 장면도 오열하는 신은 많이 가기 힘든데 욕심이 있었다. 처음을 잘 열어야 동티나는 신이 인상 깊을 수 있어서 그렇게 했다."
- 공포물이긴 하지만, 초반 건우와의 연애 장면이 화제가 많이 됐다. 박윤서 감독은 장르 중 로맨스만 자신이 없다고 고백했는데, 직접 로맨스 신을 연기한 배우로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좋았다. 저랑 백선호 배우가 너무 친하다 보니까 "한번에 가자" 했다. 그 설레는 감정이 초반에 담겼다. 건우를 볼 때 눈빛으로는 사랑하는데, 부끄러워하는 세아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서 디테일하게 얘기해주셔서 인기 있는 장면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로맨스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저는 이 장면이 인기 있을지 몰랐는데, 사랑하는 관계성이 잘 나오도록 테이크를 잘 찾아내 주셨다. 또 건우가 "한 번 더"라고 애드리브를 넣어서 더 풍성해졌다."
- 백선호 배우와는 두 번째 작품이다.
"'마이 유스' 하고 나서 '킥킥킥킥'을 찍었다. 백선호 배우와 '기라고'까지 연달아 촬영한 덕분에 케미가 잘 나온 것 같다."
- 군대에 있는 백선호 배우와도 연락한 것이 있나?
"우리 5인방이 너무 친해서 백선호 배우 군대 가기 전까지 시간을 보냈다. 워낙 형제 같은 사이라 평소에는 오글거리는 얘기를 안 하다. 그런데 선호 배우가 먼저 "누나랑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는 얘기를 해줘서 고마웠다. 휴가 나오면 보자는 얘기를 했어서 휴가 나오면 다같이 만나기로 했다."
- 시즌2에 대한 여지가 있는 결말이었다. 바람도 클 것 같은데 어떤가?
"저도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꼭 했으면 좋겠다."
![배우 전소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3d9c3f9bc2b0a6.jpg)
- '기리고', '유미의 세포들3' 뿐만 아니라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비롯해 앞으로 나올 작품도 많다. 이런 점에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어떤 마음인가?
"작품이 나오는 시기를 저희가 정할 수는 없는데 타이밍이 너무 좋은 거다. 저는 저에 대해 신이 예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신이 예뻐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배님과 같이 촬영했고 서린고 5인방이라는 평생 갈 동료들을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운이 좋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 티빙 '스터디그룹 2'도 함께 하게 됐는데 액션을 기대해도 되나?
"여기선 액션이 없다. 가민(황민현 분)이가 보호해줘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 가민이의 멋짐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나?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 청춘물, 호러를 해봤으니 한복을 입는 사극에 도전하고 싶다. 물론 청춘물, 로코, 장르물 다 섭렵하고 싶다."
- 닮고 싶은 배우가 있나?
"김고은 선배님을 닮고 싶다. 한 장르를 대표하는 배우도 좋지만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 '전소영이 이런 장르를 해? 이것도 할 수 있어?'라고 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런 분이 고은 선배님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가진 장점 중 하나가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스스럼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선배님께 배우려고 한다. 이병헌 선배님과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은데, 연기가 훌륭하셔서 연기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다. 또 고은 선배님은 장르물 하다가 로코를 하기도 하고, 작품을 왔다갔다 하신다. 그것도 너무 완벽하게 하신다. 저도 선배님처럼 안정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
- 김고은 배우와 '유미의 세포들 3'를 같이 했다. 함께 하며 들었던 조언이 있나?
"'유미의 세포들 3' 찍으면서 '기리고'를 촬영했다. 첫 주연이고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쉬는 시간, 밥 먹는 시간에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때가 '파묘' 개봉 시기였다. '파묘'에서 어떻게 그렇게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는지 여쭤보니까 선배님께서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 캐릭터에 빠져들고, 그 캐릭터가 하는 모든 걸 해"라고 하셨다. 세아가 아침 6시에 일어나 하는 생활 패턴이 있다. 그대로 따라 하고, 부모님과의 관계성도 생각해서 부모님께 최대한 양해를 구해서 연락을 안하려고 했다. 첫 주연이다 보니 부담 아닌 부담을 느꼈는데 주연으로서 해야 하는 태도,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라"라는 얘기도 해주셨다. 그래서 '기리고'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생각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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