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응원 대상이 달라졌다. 감정의 변화를 일으킨 작품" 배우 박정민이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군체' 속 좀비 세계관에 대해 놀란 지점을 언급하며 무한 응원을 보냈다. 연상호 감독 역시 박정민을 비롯해 구교환, 김신록을 100% 신뢰한다고 밝히며 '군체'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리고 '군체'의 속편은 게임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CGV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영화 '군체' 설명회 GV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 배우 박정민, 유튜버 단군이 참석했다.
![감독 연상호, 배우 박정민, 유튜버 단군이 영화 '군체' GV를 진행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4b840c2031f187.jpg)
지난 21일 개봉된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전지현과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큰 관심을 얻은 '군체'는 '부산행', '반도'와는 또 다른 좀비물로 주목받고 있다. 감염자들이 단체로 움직이며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공격 패턴으로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이에 '군체'는 개봉 첫날 2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올해 개봉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열심히 살겠다"라고 소감을 밝힌 연상호 감독은 "칸에 10년 만에 갔는데 어제 온 것처럼 익숙했다"라고 칸에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칸에 정말 가고 싶어 하는 배우가 있어서 실시간으로 사진을 찍어 톡을 보냈다. 그랬더니 자기를 합성해서 사진을 보내더라"라며 "그 친구 타격감이 재미있어서 계속 보냈는데, '호프' 팀도 계속 보냈던 모양이다. 거기도 합성해서 보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민 배우가 합성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박정민을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정민은 최근 수상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에 대해 "아예 기대를 안 했다"라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 역시 "오늘도 못 받으면 많이 삐칠 것 같은데 라며 걱정했다. 그래서 끝까지 남아서 도닥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눈곱만큼도 수상 기대를 안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후보가 되면 카메라로 찍으러 오신다. 농담으로 상 받을 수도 있으니 소감 준비해보자고 하니까 앞에서 엄청 크게 웃으셨다. 그 정도로 아무도 예상 못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백상예술대상에서 크게 싸웠다며 용서를 구한 동생과 화해를 했느냐는 관객 질문에 "완벽하게 화해했다"라며 "상을 안 받았으면 화해도 못 할 뻔했다"라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군체'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줘 고마운 사람에 이름을 올린 박정민은 "'군체'에 '얼굴' 배우들이 거의 다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연상호 감독은 "저로서 박정민 배우는 '얼굴' 하기 직전에 좀비물인 '뉴토피아'를 했다. 그 작품에서 1번 역할을 하는 배우를 1번이 아닌 역으로 쓰는 건 실례라고 생각했다"라고 박정민에게 출연 제안을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감독 연상호, 배우 박정민, 유튜버 단군이 영화 '군체' GV를 진행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b6cfa666e5d115.jpg)
'좀비의 아버지', '좀비의 왕'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좀비물을 많이 만들어온 연상호 감독은 "계속 좀비물을 만들라고 해도 만들 수 있다. 상관이 없다"라며 "하지만 '군체'는 기획할 때 좀비물이 먼저가 아니었다. '지옥'에서부터 가진 의문이 있다. 초고속으로 정보교류를 하는 집단성이 나를 왜 불편하게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고,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라고 '군체'의 시작점을 언급했다.
이어 "집단지성으로 인해 개별성이 무력해지더라. 이게 좀비물로 이어졌다"라며 "저는 좀비물을 하는 것에서의 부담감이 별로 없다"라고 강조했다.
박정민은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님이 정말 비뚤어져 있음을 느꼈다.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판적이고 냉철하다"라며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 일갈하고 싶은 걸 재미를 섞어서 하다 보니 좀비 영화로 나왔다. 하지만 감독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확하게 들어있다. 그 생각이 들어서 중간에 기분이 좋았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연상호 감독은 "지금 기가 막힌 게 있다. 이번엔 많이 크다. 쓰면서 박정민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박정민을 즉석에서 캐스팅하려고 의욕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군체'는 좀비가 업데이트되는 기괴한 모습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업데이트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 누가 봐도 업데이트하는 느낌을 줘야 했다. 그런 동작은 수치심이 있으면 못 만든다"라며 강시를 예로 들었다. 그는 "그걸 홍금보가 만들었다. 무술의 산증인인데 그걸 만들었다. 보통 생각이 아니다"라며 "깡이 있고 뻔뻔해야 밀고 나가다"라고 강조했다.
직접 시범까지 보여준 연상호 감독은 "안무팀에게 시범을 보여줬다. 수치심이 없었다"라며 "고개를 쳐들면서 흔들어줘야 한다. 이건 미어캣에서 가져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물론 다들 공포 영화에서 빵 터지면 어쩌냐며 술렁거렸다"라며 "뻔뻔하게 가야 하는데 후반은 점 걱정이 되더라. 자신감이 떨어져서 음악을 기괴한 걸 넣어달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영화에 미친 사람이라 수치심이 없다"라고 재차 강조해 모두를 웃게 했다.
박정민은 '군체'에서 훔쳐 오고 싶은 역할로 "엔딩에 잡히는 좀비"를 꼽으며 시즌2를 언급했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없다"라며 "생명체, 균류의 특징은 약점에 취약하다. 약점이 생기면 한꺼번에 다 죽는다"라며 "그래서 생명체는 변이를 만든다. 요즘 사회는 하나의 의견으로 수렴된다. 소수의견은 변이체처럼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준다. 주제와 딱 맞다"라고 설명했다.
![감독 연상호, 배우 박정민, 유튜버 단군이 영화 '군체' GV를 진행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5709f5b0e83a0b.jpg)
그러면서 "제작사인 스마일게이트가 게임회사인데, 속편은 영화가 아닌 게임의 형태로 만드는 중이다. 게임화 내용에 관해 써서 줬다"라고 속편에 대한 이야기를 남겼다.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이 "엔딩에서 좀비들이 멈춰 서 있는데 다음 날 누가 치우는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라고 하자 "저도 그 생각을 했다. 게임 내용 중 하나다"라고 언급했다.
'군체'의 메인 빌런은 서영철 역 구교환이다. 그는 좀비를 지배하며 세상에 위협을 가한다. 이런 구교환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독립영화에서 스타였다. 하지만 '반도' 당시엔 아직 잘 모르고 낯설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전하고는 "저는 무엇을 하든지 다하도록 놔두는 배우가 셋 있는데 박정민, 구교환, 김신록이다. 세 사람은 잘 될 팔자를 가진 배우다. 제 팔자보다 낫기 때문에 이 사람이 하는 게 맞다. '이 사람에 묻어가야지 내가 생각하면 안 된다' 싶어서 그냥 놔둔다"라며 "제 생각과 다르게 할 때가 많은데 저 사람의 팔자가 나보다 나으니 놔두자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연상호 감독은 "백상 수상 후 뒤풀이를 하고 나오는데 취객이 박정민에게 다가오더니 "팬입니다. 제 이름도 구교환입니다"라고 하더라. 인천 구교환이라고 했다. 박정민에게 왜 구교환을 어필하나 했다"라고 박정민을 구교환이라고 착각한 이를 만난 일화를 고백했다. 그러자 박정민은 "교환 형님과 저를 헷갈리는 분들이 꽤 있다"라고 덧붙였다.
![감독 연상호, 배우 박정민, 유튜버 단군이 영화 '군체' GV를 진행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8e73f70a34fc3f.jpg)
"대중도 아는 거다. 이 사람들이 기세 있게 간다는 것을"이라고 말한 연상호 감독은 "시대와 만나서 연기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들이 있다. 송강호 선배 처음 나올 때 완전 바뀌었다"라며 "이 세 사람이 패러다임을 바꾼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백상에서 상을 받는 거다"라고 극찬했다.
지창욱과 김신록은 '군체' 속 감정 변화를 일으키는 남매 서사를 완성했다. 연상호 감독은 "대본 쓸 때 깜짝 놀랐다. 생각 안 하고 쓰다가 그냥 나왔다"라며 "너무 몰입을 했는지 뭐가 들어왔다 싶었다. 그 장면이 너무 슬펐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인간과 좀비 두 집단이 있다. 좀비는 급속도로 업그레이드되고 인간은 야만으로 떨어지는 낙차를 생각했다. 캠핑은 야만을 즐기는 문명의 끝이다. 현희(김신록 분)가 캠핑하고 싶다고 하는 건 문명의 보호 속에서다. 인간의 고도화된 문명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라며 "현석(지창욱 분)은 희생하는 현희를 불안하게 지켜본다. 오랫동안 있어온 둘의 관계다. 나름대로 어려서부터 누나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을 거다. 그래서 누나가 희생됐을 때 분노, 집단에 대한 혐오가 나올 수 있다"라고 현석의 변화를 설명했다.
박정민은 "연상호 감독의 차별점은 무엇인가?"라는 관객 질문에 "민감한 질문인데 너무 많다"라고 운을 떼고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영화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감독님이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제가 얘기하는 것이 기분 나쁠 수 있지만 프리토킹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또 "저도 감독님이 아니라고 할 때 기분이 안 나쁘다. 작품의 선장으로서 끌고 가는 것이 명확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중간에 의견을 드렸을 때 적극 수용하고 촬영장에서 연기할 때 자유도가 높다. 그래서 가끔 그 지점을 경계한다. 제 자유도가 높을 때 저지르는 실수가 있는데, 그걸 감독님이 봐주실 거라고 믿고 간다"라고 연상호 감독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고백했다. 연상호 감독 역시 "(박정민을) 100% 믿는다. 의견이 달라도 그래서 하는 거겠지 싶어서 놔둔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은 "영화를 보면서 놀랐다. 권세정(전지현 분)이 빨리 탈출하길 응원하다가 어느 순간 좀비들이 밖으로 나온다. 그때 '더 먹어치워라'라고 하는 나를 발견했다. 응원이 달라졌다. 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이 영화가 나라는 관객으로 하여금 이런 감정의 변화를 나도 모르게 일으킨 건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 지점에서 놀랐고 좋았다"라고 '군체'를 통해 느낀 자신만의 감상을 전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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