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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그룹? 니가 좋아"⋯트라이앵글·최성곤·미각보이즈, 현실 인기 터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니가 좋아 니가 좋아 니가 예뻐서 좋아.'

한쪽 눈을 가린 장발에 우유빛깔,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는 최성곤. 영화 '와일드씽'에서는 39주 연속 2위를 차지한 비운의 스타였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제대로 떴다. '니가 좋아' 뮤직비디오는 170만 조회수를 넘었고, 음원차트에도 진입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 가상의 아티스트들이 현실 대중문화계를 흔들고 있다. 영화 '와일드 씽' 속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와 솔로 가수 최성곤, 드라마 '취사병의 전설'이 배출한 미각보이즈의 인기가 뜨겁다.

작품 속 서사에 갇혀 있던 이들의 음악이 실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고 음악방송 출연까지 앞두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배우 박지현, 강동원,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지현, 강동원,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트라이앵글vs최성곤, 스크린 속 라이벌, 음원차트 경쟁자로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트라이앵글은 댄스머신 황현우(강동원 분), 절대매력 변도미(박지현 분), 폭풍래퍼 구상구(엄태구 분)로 이루어진 3인조 혼성 댄스 그룹이다.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스타 자리에 오르고, 2집 앨범도 곧바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지만 표절 논란 등이 겹치며 활동을 접게 되는 팀이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은 5개월에 걸쳐 엄청난 노력과 연습 끝에 춤과 노래를 완성했고, 이들의 상큼한(?) 비주얼은 실제 2000년대를 휩쓸었던 아이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오정세는 38주째 2위만 하던 발라드 가수 최성곤으로 분했다. 트라이앵글과 비슷한 시기, 그 역시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이다.

배우 박지현, 강동원,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오정세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최성곤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절실한 복귀를 꿈꿨던 1990년대 가상 스타들은 현실 세계에서 제대로 터졌다.

9일 오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핫100' 차트에 따르면 트라이앵글의 '러브 이즈(Love is)'와 최성곤의 '니가 좋아'가 동시에 차트인 했다.'러브 이즈'는 83위, '니가 좋아'는 86위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유튜브 채널에서 트라이앵글 '러브 이즈' 뮤직비디오는 361만회에 달하며, 최성곤 '니가 좋아'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72만뷰를 넘어섰다.

이들이 소화하는 무대도 훌륭하지만 곡 자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러브 이즈'는 1990년대 중후반의 레트로 댄스 감성을 청량하게 재해석 했다. '니가 좋아'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가사로, 아련한 그 시절 감성을 담아냈다. 극 중 서사처럼 현실에서도 '러브 이즈'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흥미로운 평행이론을 연출 중이다.

배우 박지현, 강동원,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취사병 전설이 되다' 미각보이즈 OST [사진=Stone Music Entertainment]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의 전설' 속 가상 그룹 미각보이즈도 화제다.

주인공 강성재(박지훈 분)가 재탄생시킨 '아란치니 주먹밥'을 한 입 베어 문 중대장 황석호(이상이 분)의 머릿속에서 펼쳐진 상상 속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그룹이 미각보이즈다. 여느 아이돌 못지않은 배우들의 훈훈한 비주얼과 칼군무, 귀를 사로잡는 고퀄리티 사운드가 어우러져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미각보이즈'로 변신한 배우 5인은 각자 오미 중 한 가지 맛을 담당해 듣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쓴맛관철' 역의 강하경(김관철 역), '매운맛승우' 역의 이상준(차승우 역), '단맛문익' 역의 임지호(탁문익 역), '신맛상욱' 역의 강준규(주상욱 역), '짠맛지용' 역의 김문기(표지용 역)가 의기투합해 캐릭터의 매력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들이 부른 'My Flavor'(마이 플레이버)는 지난 달 27일 정식 음원으로 발매됐다.

이처럼 가상 그룹들이 현실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진출 장악한 비결로는 웰메이드 부캐 문화와 유쾌한 과몰입에 있다.

대중은 이들이 픽션 속 인물이라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제작진이 촘촘하게 설계한 세계관을 즐기며 하나의 문화로 소비하고 있다.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확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뮤직비디오와 숏폼 콘텐츠 등은 물론, 가요계 트렌드인 '챌린지' 문화까지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트라이앵글과 최성곤의 곡들은 레트로 풍으로 그 시절 감성을 소환했고, 미각보이즈는 B급 코미디 특유의 중독성을 살렸다. 철저히 트렌드를 분석해 내놓은 음악적 완성도가 뒷받침 되면서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자생적인 팬덤 형성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팬들은 '최성곤과 트라이앵글도 음악방송에서 보고 싶다' '누룩빛깔 최성곤 파이팅' '하루종일 니가 좋아가 입에서 맴돈다' '미각보이즈 무대 기대한다' 등 응원 댓글로 이들에 대한 팬심을 고백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미각보이즈는 오는 11일 실제 엠넷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오른다. 오정세는 '와일드씽' 개봉 2주차인 13일 무대인사를 확정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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