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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③ '韓영화의 역사' 안성기 별세, 눈물로 떠나보낸 '국민배우'


60년 넘는 영화 인생 뒤로 하고 영면
평생 영화에 쏟은 열정과 진심⋯"깊은 울림과 위로"

2026년 상반기 연예계는 매일같이 사건·사고 소식으로 뜨거웠다. 결혼과 출산으로 행복에 젖은 스타들도, 결별의 아픔을 겪은 스타들도 있었다.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로 슬픔을 겪었고, 부적절한 이슈로 실망감을 안긴 스타도 있었다. 가요계는 방탄소년단이 반가운 컴백 속 존재감을 입증했고,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골든'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법정 관리 문을 두드리며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충격파도 안겼다. 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엔터 업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큰 별이자 '국민 배우' 안성기가 별세해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연기에 대한 깊은 사명감과 한결같은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평생 영화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던 고인과의 이별이기에, 안타까움이 더욱 배가 됐다.

안성기는 지난 1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고인의 비보에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은 물론 정치, 사회계의 침통한 슬픔이 이어졌다.

배우 안성기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한평생 영화에 쏟은 진심과 열정

1952년생인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해 '10대의 반항', '하녀' 등에 출연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를 졸업하고 학군장교(ROTC 12기)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1977년 영화 '병사와 아가씨들'에 출연하며 성인 연기자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1980년 '바람불어 좋은 날'로 성공적인 복귀에 나선 안성기는 어'둠의 자식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만다라' '꼬방동네 사람들', '기쁜 우리 젊은 날', '안개마을', '고래사냥', '무릎과 무릎 사이',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깊고 푸른 밤', '어우동', '이장호의 외인구단', '겨울 나그네', '내시' 등 수많은 작품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198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라디오 스타', '화려한 휴가', '사자' 등 60여 년간 2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대들보로 많은 영화인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의 영화를 향한 열정은 투병 이후에도 계속됐다. 2022년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이후 영화 출연은 하지 못했지만, 그는 공식석상에서 복귀 의지를 밝히며 많은 이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5일 별세한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의 빈소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향년 74세. [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 안성기 추모 미사·영결식이 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엄수됐다. 배우 정우성, 이정재가 고인의 영정과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대통령부터 이정재-정우성까지, 애도 물결

고인의 비보에 수많은 이들의 애도가 쏟아졌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안성기 배우는 연기에 대한 깊은 사명감과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역사와 함께해 온 분이었다"라며 "그의 연기는 언제나 사람과 삶을 향해 있었으며,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해주었다.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책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선후배 예술인들과 현장을 존중해 온 진정한 의미의 국민배우였다"라고 깊은 마음을 표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영화사와 문화예술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안성기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이웃 같은 배우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과 죽마고우로 알려진 조용필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갑자기 이렇게 돼서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하고 싶은 게 이제도 굉장히 많을 텐데"라고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또 그는 "참 좋은 친구, 아주 좋은 친구였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정재, 정우성 등 영화인들은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정우성은 "안성기 선배님은 한국 영화를 온 마음으로 품고 한국 영화의 정신을 살리고 이어주기 위해 애썼던 분"이라며 "그렇게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스스로에게 참 엄격해 한없이 고독해 보이기도 했지만 늘 의연했다. 선배님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철인이었다. 참으로 숭고했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정우성은 "안성기 선배님은 스스로에게 엄격했지만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했다"며 "배우의 품위와 인간의 품격을 지켜주신 선배님, 늘 무색무취로 자신을 지키려던 선배님은 찬란히 빛났다. 부디 평안히 영면하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故 안성기 배우 추모 미사 및 영결식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엄수됐다. 배우 정우성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윤종신, 김종수, 고현정, 정보석, 배철수, 서현진 등 수많은 이들이 고인을 추모했고, 고인이 생전 친선대사로 함께 했던 유니세프는 "우리에게는 인자한 미소의 '국민 배우'였고, 전 세계 어린이에게는 든든한 '희망의 버팀목'이었던 안성기 친선대사님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나셨다"라며 "1980년대부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 같은 애정으로 어린이 곁을 지켜주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영화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금관문화훈장은 고인의 60여 년에 걸쳐 한국영화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2005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3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에 이어 고인이 받는 세 번째 훈장이다.

이뿐만 아니라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고인을 기리며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해당 행사에는 차남인 안필립 씨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이정재는 안성기를 이어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안성기 선배의 유지를 받들어 선배가 헌신한 예술인재 육성 지원사업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책임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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