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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엄태화 감독이 말하는 엄태구 "연기밖에 모르는 바보, 완벽주의자"


엄태구x엄태화 감독, 영화 '와일드 씽' GV⋯"눈물 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엄태화 감독이 엄태구를 위해 '와일드 씽' GV 지원사격에 나섰다. 가족이라 더 나란히 앉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색했을 엄 형제에 GV 현장은 기분 좋은 웃음이 가득했다. 특히 엄태화 감독은 늘 몸 사리지 않고 연기에 몰입하는 동생에 대한 걱정과 애정을 가득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26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와일드 씽' 웃음 차트인 GV에는 배우 엄태구와 그의 형인 엄태화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엄태구와 엄태화 감독이 영화 '와일드 씽'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엄태구와 엄태화 감독이 영화 '와일드 씽'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엄태구는 구상구 역을 맡아 강동원, 박지현, 오정세, 신하균 등과 호흡을 맞췄다.

2013년 영화 '잉투기' 이후 다시 동생 엄태구와 나란히 영화 GV에 나선 엄태화 감독은 "13년이 지나 (동생이) 다른 영화 주연을 하고 여기서 얘기를 하는 것이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반면 엄태구는 형과의 GV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곤 자리해준 관객들에게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와일드 씽'을 보고 눈물 나게 웃었다는 엄태화 감독은 "웃으면서 극장을 나오니까 기분이 좋더라. 이런 영화가 꼭 있어야지 생각했다"라고 관람평을 남겼다. 이어 "구상구는 랩밖에 모르는 바보다. 동생이 어떻게 살았는지 저는 안다. 연기밖에 모르는 바보로 살았다"라며 "'랩은 나의 전부. 엄마 아들 구상구. 아빠 아들 구상구'라고 하는데, '연기는 나의 전부. 엄마 아들 엄태구. 아빠 아들 엄태구'로 느껴졌다. 그런 지점이 이입되어 잘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엄태구는 '와일드 씽' 출연 전 형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할 자신이 없었다.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형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물론 선택은 제가 했는데 의견을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하게 됐고, 할 거면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다. 많이 웃겨드리고 싶었다"라고 작품에 임할 때의 각오를 밝혔다.

그러자 엄태화 감독은 "얘기해도 말 안 듣는다. 결국, 자기 마음대로 한다"라고 폭로하고는 "심플하게 그동안 안 했던 모습을 보여줄 역할이고 주연이다. 그런 부분에서 배우에게 좋을 거라는 생각에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라고 출연하기를 바랐던 이유를 말했다.

배우 엄태구와 엄태화 감독이 영화 '와일드 씽'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또 그는 "랩을 하는 것이 궁금했다.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JYP에서 랩 연습을 한 파일을 들려주면서 "이건 어때?" 하더라. 이상민의 크라잉랩 같기도 하고, 장우혁의 샤우팅 같기도 했다. 나오면 웃기겠다 싶더라"라며 "완벽주의자라 웃기냐고 계속 물어본다. 웃긴다고 해도 계속 물어보는데, 저도 거짓말은 안 해서 "진짜 웃기다"라고 계속 얘기해준 기억이 있다"라고 엄태구의 랩을 접했을 때의 솔직한 생각을 고백했다.

말이 없기로 유명한 엄태구는 형과도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로 묶이기 전에는 진짜 말을 안 했다"라며 "제가 집에 있을 때 전화가 온다. "엄마 있어?", "없어", '툭' 이런 식이다. 그 정도의 대화가 전부였다"라고 회상하고는 "영화 일을 하면서는 감독과 배우니까 어쩔 수 없이 얘기해야 한다. 기억을 끄집어내야 해서 옛날 얘기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곤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엄태구가 무리한 것 같다고 느낀 장면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장면이 (그랬다). 가족이라서 불편하기도 하고, 무난히 잘한 것 같다"라고 농담 섞은 칭찬을 건넸다. 이어 "(동생은) 작품 할 때마다 갈아 넣는 타입이다. 몸이 상하거나 다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족으로 보면 걱정이 된다"라고 엄태구의 연기 열정을 언급했다. 엄태구는 "아이돌 가수들이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저는 1절만 해도 숨이 차서 컷하면 쓰러졌다"라고 '와일드 씽' 무대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전했다.

엄태구뿐만 아니라 강동원과 '가려진 시간'으로 인연을 맺은 엄태화 감독은 "제 세대는 강동완과 같이 커왔는데,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떠오르더라. 그 당시 감정이나 좋아했던 아이돌 생각에 울컥했다"라며 "현우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비슷한 시대를 공유했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아이돌을 하고 싶어 해서 헤드스핀 연습도 했다"라며 "이를 악물고 연습해야 돌 수 있다. 그 느낌을 알다 보니 더 이입됐고 가장 마음에 갔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엄태구는 "(형이) 집에서 친구들과 춤을 췄다. 학교 행사가 있으면 춤을 췄고, 저는 조용히 방에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배우 엄태구와 엄태화 감독이 영화 '와일드 씽'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엄태구와 엄태화 감독이 영화 '와일드 씽'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두 사람에게 새로운 도전은 감독으로서, 또 배우로서 자기 일을 계속해나가는 것이었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저에겐 계속 도전이었다. 정기적으로 어딜 다니면서, 월급 받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당장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로 살았다"라며 "지금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감사하게도 영화를 찍을 수 있다. 단편을 찍기 위해 알바하고 영화제에 내고 떨어지고, 좋게 말하면 도전이지만 도박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엄태구는 "촬영을 매일 하고 있는데 매 신이 도전이고 너무 어렵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매일 새롭게 도전한다"라고 말하고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한다면 로커를 하고 싶다. 코미디 말고 진지하게"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그러자 엄태화 감독은 "제가 알기로는 임재범 노래를 자주 부른다"라고 했고, 당황한 엄태구는 "이상한 얘기를 한다. 자주 불러야 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급히 상황을 정리해 웃음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엄태구는 자신의 동력에 대해 "저에게 맡겨진 일이고 직업이다. 책임감일 수도 있다.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라며 "이거밖에 잘하는 것이 없어서 이것도 못 하면 안 되니까 잘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엄태화 감독은 "저는 어렸을 때 하나에 집중 못 하고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했다. 동생은 하나 하면 그거만 파는 스타일"이라며 "지금도 영화 찍는 사람이라 이것저것 건드리는데 동생은 한 우물만 판다. 그게 동력인지는 몰라도 성향이 이어져 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엄태화 감독은 GV를 마무리하며 내달 신작 '살기 좋은 집' 촬영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와일드 씽'은) 저도 좋아하는 영화다. 사랑스럽고 행복해지는 영화가 더 나오길 바라는데, 좋아하는 분들이 많고 그 일원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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