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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강회장' 감독 "이준영 선악 다 있는 눈빛 강점, 칭찬할 것 밖에 없다"


(인터뷰)고혜진 감독,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종영 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인터뷰 내내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고혜진 감독은 함께 했던 배우들과 또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속 얼마나 끈끈한 관계를 형성했는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다. 이것이 '신입사원 강회장'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일테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크리에이터 김순옥/ 극본 현지민/ 연출 고혜진/원작 산경)은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사고를 당하면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리마인드 라이프 스토리 드라마다. 3.7%로 출발한 '신입사원 강회장'은 12회 최종회에서 13.6%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됐다.

고혜진 감독이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고혜진 감독이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이준영이 축구선수 황준현과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손현주 분)의 영혼이 들어간 황준현을 맡아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최종회에서 제자리로 돌아간 황준현과 강용호는 최성가 승계 전쟁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황준현은 강방글(이주명 분)과 연애를 시작했다. 다만 특별출연한 있지의 류진과 황준현이 부딪히면서 영혼이 바뀌는 엔딩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렸다.

고혜진 감독은 첫 메인 연출작인 '신입사원 강회장'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인물의 감정선, 사건의 긴장감을 섬세하게 담아낸 연출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연기 구멍이 없다"라는 칭찬이 가장 기분 좋다고 말하며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하며 드라마를 끝낸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고혜진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3%대로 출발해 13.6%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주말마다 피가 마르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처음 깨달았다. 방송 끝나고 반응 보느라 새벽에 자고 시청률 나올 6시쯤 패닉 상태로 눈이 떠지고 잠이 안 온다. 뒤로 갈수록 시청률 오르는 걸 보면 도파민으로 잠이 안 왔다. 선배님들은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떨렸다. 다행히 뒤로 갈수록 좋아져서 너무너무 감사했다. 여담이지만 제작발표회 끝나고 배우들과 얘기한 것이 "7~8%만 넘어도 감사하다"라고 했다. 기대했던 것의 두 배가 나왔다. 과분할 만큼 꿈같은 시청률이다. 꿈같다. 선배님들이 "첫 작품부터 잘 되면 큰일이다. 걱정할 일"이라고 했다. 왜 그런 말씀 하셨는지 알겠다. 앞으로 갈 길에 대해 기대감도, 부담감도 올라간다. 일단은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마지막 방송을 같이 봤다. 그런 일이 거의 없다. 김순옥 작가님도 처음이라고,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셨다. 마지막 방송을 보는데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정말 내 인생에 또 없을 일일 것 같더라. 정말 감사하고 뜻깊어서 그날은 정말 많이 만끽하려고 했다. 다음 날 시청률도 최고로 나와서 좋았다."

배우 진구-이주명-전혜진-이준영이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링크서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 홍콩에서도 1위를 하면서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방송 중에 SNS에서 팬들과 소통도 많이 한 거로 아는데,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재미있게 놀았다. 제가 캡처 해놓은 것 중 하나가, 본인은 40대고 70대 어머니, 자신의 남편, 그리고 10대인 중학생 아이까지 온 가족이 본방사수를 한 것이 '우영우' 이후 처음이라고 하셨다. 주말마다 너무 기다려지고, 좀 일찍 방송해주면 안 되냐고 하시더라. 제가 어렸을 때 영화감독을 꿈꿨던 때,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누가 만들었는지 보곤 했다. 누가 내가 만든 작품을 이렇게 재미있게 봐주고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하는 작품을 만들면 그보다 행복한 건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길로 엄마, 아빠께 "나 이거 할 거야"라고 했다. 그런데 첫 메인 연출작으로 꿈을 이룬 거 같아서 그 댓글이 너무 소중했다. SNS에서 팬들과 노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진심으로 애정을 가지고 봐주신 팬들이고, 저도 그 배우의 팬이 된 것 같았다. 나도 같이 덕질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감사하게 재미있게 놀았다. 남녀노소 온 세대가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글이 제일 좋았고, 저희 부모님도 재미있게 보셨다. 매번 그런 분들이 아니었는데, 가족, 친구, 친구의 부모님들이 재미있게 보신다는 말을 듣고 입소문이 이런 것이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

- 이준영 배우가 회장님을 삼킨 거처럼 연기를 너무 잘했고, 황준현으로 돌아왔을 때도 완전 다르게 연기를 해줘서 놀라웠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좋은 성과를 이뤄냈는데, 시작점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1인 2역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된 지점도 있었나?

"걱정은 없었다. 저는 그냥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저랑 처음에 앉아서 리딩을 하고 본인이 잡은 톤으로 읽었을 때, 저는 그게 되게 내추럴했다. 저와 생각하는 그림이 비슷했다. 저도 현장에서 손현주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웃음소리, 목소리, 얼굴 근육 등의 설정을 픽업했던 것이 많았다. 그걸 이준영 배우에게 보여줬고, 이런 걸 가져가자고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서 둘이 '어' 하면 '아' 하듯이 얘기가 잘 되는 부분이 많아서 걱정이 없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그림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초보의 핑계일 수도 이는데, 제가 생각하는 그림을 누군가가 봐준 경험이 없다 보니 '내가 틀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이지 이 친구가 잘 해낼까 하는 걱정이 없었다. 우리 둘이 생각하는 것이 비슷해서 찍는 내내 좋았다.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결이 비슷했고, 의견 대립한 적도 없다. 서로에게 얹어주고 또 얹어주는 식이었다."

배우 이준영이 JTBC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배우 이준영이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이준영 배우가 현장에서 대사를 유연하게 바꾸기도 하고, 액션을 할 때 몸을 사리지 않으면서 더 좋은 장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함께 작업하면서 이준영 배우에 대해 특별히 놀라웠던 지점이 있다면?

"준영 배우를 캐스팅한 제일 큰 이유는 눈에 선과 악이 다 있다. 그게 정말 큰 장점이다. 그전에도 매력 있는 빌런으로 각광받았는데, 그게 되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했던 '폭싹 속았수다' 때는 완전히 얼굴을 갈아 끼웠다. '강회장'에서는 히어로고 만능캐이지만, 완전히 선하지만은 않다. 자식을 대했던 것에서도 엄한 부분이 있고 무섭고 칼 같은 부분이 있다. 회장님 처음 봤을 때 눈빛이 킬러다. 카리스마로 압살해 버리는 것이 손현주 배우만의 매력인데, 이걸 이어갈 수 있는 양극성을 가진 배우가 이준영 배우라고 생각했다. 타고 난 거다. 당연히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제가 '열정 배우맨'이라고 했다. 단 한순간도 나태해진 적이 없다. 두 작품 오가면서 엄청 힘들었을 텐데도 제가 뭘 해달라고 할 때 한 번도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다. 무조건 하겠다고 하고 일단 해본다. 그게 가장 컸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또 현장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제가 힘들어할 때 "누가 힘들게 해? 혼내줄게. 말만 해"라고 한다. 본인도 힘들 텐데, 나보다 한참 어리면서. 이렇게 모든 스태프를 다독여 주고 힘내게 해준다.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너무 좋았다. 이준영은 칭찬할 거밖에 없다. 너무 몸을 혹사한다는 거만 빼고."

- 이준영 배우가 현장에서 늘 눈물이 많았던 배우로 유명한데 이번엔 스태프가 마지막 촬영 후 이준영 배우 앞에서 울었던 것이 화제가 됐다. 방금 언급한 것처럼, 현장에서 이준영 배우가 큰 역할을 한 것이 많았나 보다.

"그 친구와 유난히 가까웠던 것도 있다. 이준영 배우가 많이 예뻐해 줬고, 형처럼 대하기도 했다. 저의 마음과 스태프들의 마음은 별개일 수 있지만, 일단 저는 같이 하는 배우와 사랑에 빠지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이준영 배우도 그럴 수밖에 없게 너무나 열심히 해줬다. 그가 상대를 대하는 태도나 그렇게 노력하는 걸 보면 싫어할 수가 없다. 모두가 그에 대한 애정이 컸고 고생한 걸 알아서 제가 마지막 촬영 때 컷을 안 하고 "5개월 동안 너무 고맙고 고생했고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이준영 배우가 먼저 눈물이 터졌고 "다 큰 남자 왜 울리냐"라고 그러다가 마무리한 후에 끝났다고 하자 스태프 친구까지 눈물이 터진 거다. 저도 그거 보면서 내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중요한 이유가 '다 은연중에 스며드는구나, 애정도가 높은 게 다 느껴지는구나, 서로가 진심인 것이 너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보기 좋았다.“

- 이준영, 이주명 배우 모두 '인생 캐릭터', '인생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같이 한 감독으로서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맞다. 저는 "연기 구멍 없다"는 칭찬이 제일 좋다. 이분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있고, 처음 캐스팅을 했을 때 '나는 이 사람밖에 없어'라는 마음을 가진다. 시청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봐주시는 것이 저에 대한 칭찬이라고 받아들였다. 캐스팅이 좋다는 말이 기분 좋았다. '너의 생각이 맞았어'라고 인정받는 기분이다. 이주명 배우도 차기작 얘기가 오가는 것도 기분이 좋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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