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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동궁' 어려운 왕, 조승우라 가능했다⋯다시 작업한다면 영광"


(인터뷰)최정규 감독, 넷플리스 시리즈 '동궁' 연출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오랜 시간 공들였던 작품을 드디어 전 세계에 공개한 후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이 생겼는지, 최정규 감독은 미소 가득한 얼굴로 '동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유연하게 들려줬다. 특히 꿈을 이루게 해 준 조승우에 대한 무한 믿음을 드러내는 건 물론이고 남주혁, 노윤서, 장영남, 곽동연 등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7일 공개된 '동궁'(감독 최정규)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명을 받아 동궁에 깃든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주혁의 군 전역 후 복귀작이자, 노윤서의 첫 사극, 조승우의 3년만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넷플릭스의 올해 한국 시리즈 최고 야심작이기도 하다.

최정규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최정규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오컬트 판타지 액션 장르를 표방하는 '동궁'은 한국적 색채를 살린 서사와 비주얼, 의상, 음악 등으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사람의 양기를 먹고 사는 귀매 꺼먹살이가 귀여운 매력을 뿜어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얻고 있다. 이에 '동궁'은 공개 3일 만에 490만(4,9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비영어쇼 2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홍콩, 태국, 필리핀, 인도 등  총 27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서사와 액션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최정규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조승우 배우가 맡은 왕 캐릭터가 흥미로웠다. 어떻게 설계했나?

"왕 캐릭터가 진짜 어려웠다.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 직접적으로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모든 걸 드러내게 된다며 서사의 축이 흔들린다. 작가님과 콘셉트 이야기를 나눌 때, 비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비밀이라는 단어가 주는 매혹과 위험함의 느낌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얼마만큼 드러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왕도 저지른 죄악, 악행이 있다. 악인이라서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보다 궁이 상징하는 욕망, 권력, 이기적인 마음이 드러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가 선택한 것이 선과 악인지, 양면적이면 모호할 수 있는데 그런 지점을 투영하고 싶었다. 그걸 가능하게 한 건 조승우 배우의 표현력 덕분이다."

최정규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노윤서와 조승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조승우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다과를 먹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촬영 당시 어땠나?

"그 형은 워낙 잘하고 멋있으니까 그만큼 표현해 줬다고 생각한다. 촬영 현장에서도 그렇고 전화 통화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런 감정으로 가자, 보다는 촬영 하면서도 생강에 대한 부성과 음모를 얼마만큼 섞어갈 것인지 답이 없는 이야기를 많이 얘기했다. 워낙 세심한 분이라 더 그랬던 기억이 있다. 다과 장면 같은 경우엔 안 쓴 세트에서의 첫 촬영이었다. 촬영 며칠 전에 보여줄 수 있냐고 해서 보내드리고 의견을 나눴다. "과자는 뭐냐? 뭘 하려고 그러는 거냐?"라고 농담을 하다가 "씹으면서 얼마나 할 수 있을까?"라는 얘기를 둘이 했다. 그러면서 동선과 콘셉트가 나왔다. 촬영 현장에서도 동선을 같이 짜면서 만들어갔다. 승우 배우가 본능이 굉장히 뛰어나다. 이 장면을 어떻게 소화하고 표현해야 할지 몇 주 전부터 계속 고민하고 의논해서 만들어냈다. 저는 그 형이 시키는 대로 했다."

- 조승우 배우와 다시 작업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고, 이를 이뤘다. 세 번째 호흡이었는데 또 같이하고픈 마음이 있는지 궁금하고, 조승우 배우가 촬영 중에도 전화로 끊임없이 물어보곤 했던 것이 힘들지는 않았는지도 궁금하다.

"십몇 년 전에 같이 작업을 했었고, 저 형이랑 다시 하는 것이 꿈이었다. 당연히 다시 할 기회가 된다면 저는 영광이다. 저를 괴롭혔다고 했지만, 훌륭한 배우와 작업하면서 더 의논할 수 있는 건 연출자로서 행운이다. 큰 도움을 받았고 저는 (조승우 배우에게) 묻어가려 한다."

최정규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조승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연기 잘하는 건 익히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장난기도 굉장히 많은 배우로 알려져 있다. 작업할 때 조승우 배우는 어땠나?

"장난기가 굉장히 많다. 과거 사극 촬영 때 저는 정신없이 준비하고 있었다. 사극은 날씨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 저쪽에서 조승우 배우가 보조 출연자들과 덥지 않냐고 하면서 얘기 나누는 걸 봤다. 나는 신경 쓰지도 못했는데 배우가 챙기는 모습을 보고 부끄러웠다. 이번에도 비슷했다. 분위기를 잘 이끌고, 후배들이 어려워하고 힘들어할까 봐 더 장난도 많이 쳤다. 특히 노윤서 배우와 부녀로 나와서 흐뭇했다. 두 분이 준비하는 동안 찍을 신에 대해 의논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데 너무 좋았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 장영남 배우가 대비 역을 맡아 신선하기도 했다. 그 나이대의 배우가 아닌데 장영남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특출난 배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번 작업을 같이 했었는데 너무 멋있고 좋았다. 대비 역할을 봤을 때 에너지를 보여줘야 해서 처음부터 장영남 배우가 생각났다. 그래서 전화를 드려서는 "나이가 많은데 어떠시냐?"라고 물었다. "감독님이 괜찮으면 되지 않나?"라고 하셔서 같이 의논했다. 주름 분장을 하기도 했지만, 연기에서 품위가 나온다. 목소리 톤도 제안하고, 룩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잡아갔다. 또 장영남 배우와 "대비는 자신의 신념이 명확하고 자기 길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다. 귀족 태생이긴 하지만 억눌린 권력욕이 있다. 자신의 길을 믿는 사람이라 강단이 있다"라는 얘기를 했다. 극 안의 역할로 볼 때 초반부터 대비가 극적인 순간을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 에너지를 마구 발산시키자고 했고, 그래서 강렬한 연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배우 장영남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대비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조승우, 장영남 배우가 사극 연기로 무게감을 꽉 잡아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주혁, 노윤서 배우가 다소 평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동궁'이라는 작품은 가상의 국가와 시대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지만, 사극이기 때문에 익숙한 지점이 있다. 그리고 사극치고는 인물이 굉장히 적게 나온다. 주변 대신들의 플레이가 많지 않다. 구천, 생강, 왕, 대비에 집중된다. 조승우, 장영남 배우는 격식 있고 공적인 이야기를 하고, 구천은 태생부터 다르다. 생강과 둘만의 친밀감을 나누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심각한 장면을 수행하더라도,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톤이 바뀌는 것이 있다. 그게 연기 톤에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남주혁, 노윤서 배우 모두 훌륭하게 연기를 수행해 줬다고 믿고 있다."

- 생강이 옹주임에도, 구천이가 "남이사"라는 식의 신분에 얽매이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왕, 대비와 달리 구천, 생강이 등장하면 퓨전 사극 같다는 반응도 있다.

"대사의 경우 작가님과 너무 많은 고어체는 쓰지 말자고 했다. 지양한다기보다는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지점이 무언가 생각했고, 고어에 얽매이지는 말자로 답을 내렸다. 궁 안에서는 격식이 있는 지점이 당연히 있다. 다만 사가, 저잣거리 등 궁 밖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 보니 구천과 생강에서 그런 느낌이 난 것 같다. 구천은 캐릭터상 대비 앞에서도 "왜 그러슈?"라고 한다. 그게 캐릭터다. 실제로는 다른 대상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생강은 왕과 얘기할 때, 대비와 얘기할 때는 옹주로서 말한다. 예법을 따져서 한다. 그래서 아버지와 둘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그 공간에서 둘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최정규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노윤서, 남주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세자 역을 맡은 곽동연 배우도 분량에 비해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너무 훌륭한 배우다.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기에 숨겨뒀는데 처음과 끝을 너무나 훌륭하게 장식했다. 나오는 분량에 비해 촬영을 많이 했다. 귀의 세계를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촬영이 한 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제일 죄송한 건 한여름에 특수분장을 해야 했다. 힘들었을 건데 즐겁게 잘해줬다. 특수효과를 뚫고 나오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 '동궁' 나오자마자 8월 25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한 마디 해준다면?

"제가 알기론 영장이 나온 지가 얼마 안 됐다. 영장 나오고 나서 통화를 한 번 했다. 금방 다녀와라. 저희가 많은 걸 준비하고 있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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