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이상완 기자] 미국, 호주, 스페인 등 50여 개국 외국인 수련생 500여 명을 포함한 1500여 명의 선수단과 가족이 강원 평창군에 집결해 한국 전통무예의 정수를 나눈다.
대한해동검도협회가 주최하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4회 해동검도 세계대회'는 지난 24일 개막해 26일까지 평창돔체육관 일대에서 열린다. 평창군과 세계해동검도연맹이 후원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고구려 무예에서 기원한 해동검도는 충(忠)·효(孝)·예(禮) 등 '사무랑' 이념을 계승해 평화에 기여하는 무사 양성을 목표로 한다. 2002년 출발한 대회는 각국 수련인이 기량을 겨루고 화합하는 거대 국제 행사로 안착했다. 다국적 수련생들이 해동검도를 매개로 상호 존중의 정신을 체득하는 교육 무대이기도 하다.
중동 국지전 등 국제 정세 불안과 고유가 악재 속에서도 각국 수련인이 대거 입국해 단합력을 과시했다.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평창을 찾은 이들은 뜨거운 무예 열정을 뽐냈다.
25일 오전 평창돔체육관에서 개회식이 진행된 가운데 김정호 총재는 "해동검도는 182개국 100만여 명이 수련하는 세계적 무예가 됐다"며 "지구촌 무예인이 한국 전통무예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뜻깊은 행사"라고 전했다.
행사장 안팎은 K-컬처를 체험하려는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푸드트럭 구역에는 떡볶이, 닭강정 등 K-푸드를 맛보려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매운맛에 땀을 흘리면서도 즐거워하는 발길이 계속됐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체류는 평창군 관내 숙박, 식음료, 관광지 매출 증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 무예 대회가 다국적 관광객을 유치하는 마케팅 콘텐츠로 작용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돕는 부대시설 호응도 높았다. 스포츠 헬스케어 기업 '리모트 케어'가 운영하는 컨디셔닝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비행과 훈련에 지친 선수들은 스포츠 마사지와 테이핑 지원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매끄러운 행사 운영 이면에는 명지대 스포츠산업경영학과 학부생 자원봉사단의 보조가 뒷받침됐다. 봉사단은 통역, 안내, 동선 관리 등 실무를 도맡았다. 현장을 지도한 우종웅 교수는 "학생들이 국제 스포츠 행사 실무를 겪으며 글로벌 산업 역량을 키우는 귀중한 교육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체계적인 지원 덕에 참가자들은 열띤 경연과 화려한 검무예 시범에 온전히 집중했다. 촛불 끄기, 종이 베기 등 정교한 시범이 전개될 때마다 환호가 터져 나왔다.
특별 시범단 소속 멕시코의 마리아나 오로즈코 선수는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 덕에 시범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평창에서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무예, 문화, 스포츠 산업이 융화된 K-스포츠관광의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정립하겠다"며 "앞으로도 국경과 언어 장벽을 허문 무예인들의 교류를 통해 국내 지역 상생 발전의 지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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