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윤경호가 친근한 명품 신스틸러를 넘어 강력한 중년 액션 히어로로 거듭났다. 윤경호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통쾌한 타격감의 고난도 액션과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동시에 지닌 박진철 역으로 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부장'은 23%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하며 역대 SBS 금토극 시청률 2위 자리에 올랐고,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인기까지 동시에 잡았다. 윤경호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김부장'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 및 박진철 역을 만들어 나간 비화를 전했다. 아래는 윤경호 일문일답 전문이다.
![윤경호 프로필 사진 [사진=눈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6f16d6cf7933fa.jpg)
◇조, 단역의 시간이 길었다. 그 시간을 통해 얻은 것은?
귀하고 치열한 시간이었다. 조, 단역으로서 캐릭터의 개성을 미리 준비하려 했다. 지금은 배역을 둘러싼 오르내림이 커졌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성을 내려놓은 상태다. 이런 완급 조절 훈련은 배우로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줬다.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의 내 모습이 언제까지 사랑받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는 언제든 내가 필요하고 어울린다면 조·단역 그냥 하는거라 생각한다. 비중을 생각하고 상실감을 느끼는 건, 배우 본연이 가지는 책임감과 즐거움을 잊는 것이다. 늘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
◇예전의 배역들 중 나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 있다면?
생각하면 모든 순간이 다 전환점이다. 주변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건 '도깨비'고, 영화는 '완벽한 타인'이었다. '중증외상센터'에서는 차태현이 '인생캐 만났다'고 해줬다. 얼마 전 밤에 센치할 때 내 작품 속 캐릭터가 변해가는 릴스를 보다가 FR David의 'Words'가 나오는데 눈물이 나더라. 나를 돌아본다는 게 아직은 이르지만, 잠시 그 시간을 가지게 만들어준 게 너무 고마웠다. (눈물) 이 감사함이 과분하고 충분하다. 더 이상의 행복이 찾아오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살면서 너무 일찍 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사하다.
◇최대훈과 비슷한 궤적으로 성장한만큼 공감대도 클 것 같다.
우리는 늘 '얼마나 감사하냐', '조심하자'를 입에 달고 산다. "옛날 생각 해봐. 우리 이런 애드리브 할 수 있었어? 출세했다. 감사하자. 조심하자" 얘기를 계속 나눴다. 소지섭도 우리보고 항상 조심하라고 한다. 묵언수행 공약 이행 날에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약을 시작한다고 하니 "라이브 조심해라. 라이브 방송에서 실수하면 수습 안 된다"며 걱정해줬다. 우리는 늘 기도하면서 살고 있다.
◇연말 시상식 수상 가능성도 높다.
베스트 커플상은 신선하다. 나와 최대훈이 베스트 커플상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상보다 감격스러울 것 같다.
◇'핑계고 시상식' 대상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지난해 지석진이 '핑계고 시상식' 대상을 받는 걸 보며 즐거우면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 형님이 그 상을 받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감히 느껴졌고, 그 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언급만으로도 귀하고 감사하더라. 그 상은 진짜 기다린 사람에게 가야 한다. '핑계고' 새내기인 내가 대상을 받는건 너무 과분하다. 그 욕심은 정말 없고, 그저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윤경호 프로필 사진 [사진=눈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c8d09caccf3e68.jpg)
◇이성민도 '핑계고 시상식' 대상 후보다.
이성민이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과거 만삭인 아내가 이성민을 너무 좋아해서, 함께 드라마를 할 때 사인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 동료 배우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게 쑥스러워서 어렵게 부탁했는데, 이성민이 내 얘길 듣더니 아내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 주시더라. 그 편지가 너무 감동이었다. '남편 잘 되고, 뜬금이(당시 딸 태명)도 예쁘게 잘 태어나고 부자되세요' 같은 내용이 있고 제일 마지막에 '남편과 함께 한 동료 이성민'이라 써줬는데 거기서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나를 위해 자신을 낮춰서 써준 것 아니냐. (눈물) 이성민이 꼭 대상을 받길 바란다.
◇연말 시상식을 상상해 본다면?
상상만 해도 울렁증이 생긴다. 정말 수상 욕심은 없다. 큰 상을 받아보진 못했지만, 상 없이도 좋은 연기 보여주신 많은 분들이 계시지 않냐. 최대훈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벅찰 것 같고, 소지섭이 좋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공약 하나 건다면?) 내 인생에 공약은 다신 없다. 하하.
◇수다스러운 이미지 고착에 대한 걱정은 없나?
얼마 전 묵언수행 사인회 때 팬들에게 받은 편지를 읽으며 많이 울었다. '그동안 연기를 잘 해왔기 때문에 예능 이미지도 사랑하는 거지, 예능 이미지가 좋아서 윤경호의 연기를 좋아하는게 아니니 걱정 말라'는 내용이 있었다. 마음에 연고를 바르는 느낌이 들었다. 수다스럽고 익살스러운 이미지는 이제 나의 디폴트 값이 됐다. 이건 나의 또 다른 무기다. '수다스럽고 재밌는데 무서운 사람', '엉성한 줄 알았는데 치밀한 사람'으로 고정관념을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새로운 모습을 위한 노력은 내가 가져가야 할 숙제다. 받은 사랑만큼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차기작 계획은?
언급 가능한 차기작을 종이에 써 왔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특별출연이 예정돼 있고, 영화 '고딩형사'에 출연한다. '크로스2'에서 빌런 역할을 할 예정이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도 출연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는 조, 단역 시절 역할을 기대하는 분들께 반가움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