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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김부장' 서수민 "데뷔작서 소지섭 딸, 중압감 커⋯친아빠 우셨죠"


"졸업여행 못 갔는데 포상휴가, 감사하단 말 밖에"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김부장'을 만난 건 기적입니다."

필모그래피가 전무한 신인 배우에게, '소지섭의 딸'이라는 비중 있는 인물이 주어졌다. 데뷔작은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시청률 23%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초대박'을 쳤다. 데뷔작의 부담을 떨쳐준 '선배 연기자'들의 귀한 조언도 얻었다. '국민 딸'이 된 배우 서수민은 이 모든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배우 서수민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김부장'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배우 서수민이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배우 서수민이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생애 첫 인터뷰를 하게 됐다는 서수민은 "말랑이를 만지면서 해도 되겠냐"며 긴장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는 "작품이 이렇게 잘될지 몰랐다. 좋은 선배들과 해서 잘될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잘돼 꿈같고 기적 같은 일이다"라며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선배들과 항상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해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막내린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복수 액션 드라마다.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부성애와 강도 높은 액션을 결합한 이야기가 국내외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김부장'은 최종회 23.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쓰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부장'은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3주 연속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서수민은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모자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지하철 타고 이동할 때 알바할 때 알아봐줬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그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난 뒤에 시작했다.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놀고만 있을 순 없었다"고 웃으며 "타꼬야키 가게인데, 이제 곧 그만 둔다. 가게가 폐업을 해서 7월 말까지 한다"고 말했다.

포상휴가 이야기가 나오자 서수민은 "졸업식 직후에 '김부장' 촬영을 했다. 친구들, 부모님과 졸업여행을 못갔는데, 포상 휴가를 갈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서수민은 김부장이 지키고자 하는 하나뿐인 딸 김민지 역을 맡았다. 아버지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마주하는 당찬 고등학생의 모습부터 아버지 김부장과의 애틋한 부녀 관계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차세대 기대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2007년생으로 올해 19세인 서수민은 '김부장'을 통해 데뷔했다. 서수민은 오디션을 통해 민지 역에 낙점됐다.

서수민은 "최근에 종방연에서 만난 감독님이 '첫눈에 반했다'고 하더라. 아직 필모도 없는데, 그것이 컸다고 했다. 오디션으로만 판단하기에는 어려워서, 2분짜리 제 자유 연기 영상을 봤는데 그것 보고 확신이 섰다고 하셨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합격 소식에 믿을 수 없이 멍한 상태였다"는 그는 마냥 기뻐하기엔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정말 부담이 많이 됐어요. '김부장'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웹툰을 원작으로 하잖아요. '민지라는 연기를 하는 신인배우가 잘할수 있을까' 걱정을 해주더라고요.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심려를 끼칠까봐 부담이 됐어요. 감독님과 스태프가 다 키우는 것처럼 해줘서, 부담감은 가면 갈수록 없어졌어요."

극 중 민지는 납치를 당하고 총격전에 휘말리는 등 일반적인 고등학생이 겪기 힘든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대본을 읽고 또 읽었다.

"처음 4부까지 대본을 먼저 받고 여러 번 정독했어요. 사실 글 읽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웃음), 감독님이 믿어주신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머릿속으로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구현하면서 읽으려고 노력했어요. 현장에서 내가 생각한 대로 장면이 안 나올 수도 있지만,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보며 읽는 것이 배우로서의 기본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자신의 실제 경험과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녹여내기도 했다. 아빠 김부장의 잔소리에 제육볶음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서수민은 "원래 대본에는 음식 없이 그냥 들어가는 거였는데, 나는 실제로 집에서 아버지와 싸우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들고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먹는다. 그 경험을 반영해 애드리브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운동장에서 민지가 억울해하며 "아빠만큼은 믿어줬어야지"라고 내뱉는 대사나, 김부장과 헤어지기 직전 "천천히 먹어 아빠 빨리 가야 하잖아" 같은 대사 역시 원래 대본에 없던 신이었다. 그는 상황에 몰입해 감독님께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어 만들어진 애드리브였다고 고백했다.

실제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아빠가 드라마 첫회부터 우셨다. 제육볶음 장면을 보고는 '딱 자기 같은 연기를 하고 있네, 일상을 보여주고 있네'라고 했다"면서 "나와 아빠 사이에서 있던 일들과 비슷해서 정말 자신들을 보는 것 같았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작품을 즐기셨다기보다 내가 현장에서 고생하지는 않는지 걱정을 너무 많이 하셨다. 나는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당황스러울 정도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배우 서수민이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배우 서수민이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데뷔작에서 소지섭과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등 쟁쟁한 베테랑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서수민에게 잊지 못할 자산이 됐다.

"소지섭 처음 마주했을 때 후광이 비쳤다. 얼굴도 정말 작으시고 살면서 그런 비율은 처음 봐서 '연예인은 정말 다르구나' 싶었어요.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알고 있었기에 '내 아빠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데 내 연기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현장에서 따뜻하게 잘 챙겨주시고 아빠처럼 묵묵히 의지할 수 있게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호칭도 처음엔 선배님이었지만 갈수록 아빠로 변했어요."

소지섭의 스윗하고 묵묵한 배려는 촬영 내내 이어졌다. 서수민은 "첫 촬영 때 너무 얼어있고 실수하면 안 된다는 중압감이 심했는데, 소지섭 선배님이 딸기 사탕을 손에 쥐여주며 '열심히 해보자'고 말해주셔서 마음이 진정됐다"고 전했다.

자신의 생일엔 깜짝 선물을 하며 현실에서도 '딸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촬영장에서 생일을 맞았는데, 소지섭 선배님이 데이식스의 친필 사인 CD를 주셨어요. 당시 연기적으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 마음이 힘들었을 때였는데, 선배님의 선물을 보고 울었어요. 진짜 딸처럼 대해주신 덕분에 그 이후 촬영에서 부녀 사이가 훨씬 더 잘 표현될 수 있었어요."

소지섭뿐만 아니라 최대훈과 윤경호는 '맞춤형' 조언으로 도움을 줬다.

"카메라 위치나 시선 처리가 어색할 때 최대훈 선배님이 필요할 때 딱 나타나 '몸의 방향을 이렇게 쓰면 좋다'고 이성적으로 코칭해 주셨고, 연기가 잘 안되어 주눅이 들 때면 윤경호 선배님이 '민지 밥 먹었어?' 하고 말을 건네며 위로해 주셨어요. 세 분이 알려주시는 방식이 다 달라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서수민은 고마운 선배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직접 휘낭시에, 오란다, 쿠키 등을 구워 선물하고, 자녀가 있는 윤경호, 최대훈에게는 말랑이 장난감을 선물하는 등 살가운 막내 역할을 해냈다.

배우 서수민이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배우 서수민이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서수민은 '김부장'에서 안정적 연기를 하며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냉정한 평가를 했다.

"만족하는 신은, 솔직하게 말하면 단 하나도 없어요. 모니터링을 하면서 내가 연기를 너무 못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아쉽다기보다 모든 장면을 보며 연기를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커요.

연기자로서의 소름 돋는 카타르시스, 연기적 재미를 느낀 순간도 있었다. "촬영하며 이상한 기분이 든 적이 두세 번 있었다. 연기가 아니라 진짜 그 인물이 되어 감정을 느끼고 푹 빠져드는 경험이었다. 어머니의 유골함을 보며 아빠를 안아주는 장면과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식사하는 장면이 그랬다. 연기라기보다 너무 슬펐다. '연기를 하면서 이런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구나'를 깨달았고, '김부장'은 앞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됐다"고 전했다.

서수민은 데뷔 전 유튜브를 운영하며 주목 받았고, 국내 대형 기획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진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러브콜을 받았지만, '연기를 하고 싶다'는 확고한 마음으로 배우 회사인 지금의 소속사를 선택했다. '김부장' 촬영 이후에는 아르바이트도 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김부장'으로 연기하는 재미를 알게 됐다는 그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영화나 전시회를 다니며 인물들이 주는 힘에 매료됐어요. 연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배우의 길을 결심했어요. 앞으로 영화 '마녀'처럼 숨겨진 능력이 있는 작품이나 학생으로 위장해 잠입하는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평소 존경하는 김고은, 이혜영, 김다미 선배를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바람도 있습니다. '김부장'을 통해 배운 열정을 잊지 않고 늘 겸손하게 반짝이는 배우로 성장할게요."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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