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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완벽하게 새롭고 힙하다⋯'헬스키친', 지금 바로 여기 뉴욕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완벽하게 새롭고 힙한 공연이 찾아왔다. 브로드웨이의 따끈따끈한 신작 뮤지컬 '헬스 키친'이 국내에 상륙했다. 분명한건, 그간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한끗 다른 작품이라는 점이다.

뮤지컬 '헬스 키친'(제작 에스앤코, 주최 클립서비스)은 글로벌 아티스트 앨리샤 키스가 13년간 기획부터 제작 전반을 이끌며 완성한 자전적 성격의 작품이다. 1990년대 뉴욕 맨해튼 헬스키친을 배경으로, 엄격한 어머니 '저지'의 보호 아래 갈등하던 10가 소녀 '앨리'가 스승 '미스 라이자 제인'과 피아노라는 매개체를 만나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성장기를 그린다.

뮤지컬 '헬스키친' [사진=에스앤코 ]
뮤지컬 '헬스키친' [사진=에스앤코 ]
뮤지컬 '헬스키친' [사진=에스앤코 ]
뮤지컬 '헬스키친' [사진=에스앤코 ]

'헬스키친'은 시작부터 뭔가 다르다. 막이 오름과 동시에 앨리의 속사포 대사가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어쩌라고"를 입에 달고 사는 질풍노도 사춘기 앨리의 푸념과 자조, 불평불만과 고민이 독백형식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지가 제일 잘났어"라면서도 시종일관 딸을 걱정하는 싱글맘 저지, "절대 분노가 승리하게 두면 안돼"라고 강조하는 정신적 멘토이자 음악적 스승 미스 라이자 제인의 서사가 겹쳐지며 입체적인 드라마가 완성된다.

특히 대체불가 가창력의 손승연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국의 10대 사춘기 소녀를 완벽 소화한다. 노래도 연기도 앨리 그자체다. 하나 뿐인 딸을 지키려 애쓰는 저지 역의 박혜나는 돌고래 고음으로 좌중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미스 라이자 제인 역의 정영주는 깊이 있는 내공으로 멘토의 무게감을 선보인다.

무대는 미국 뉴욕 맨해튼프라자의 한복판을 옮겨놓은듯 생생하다. 넘치는 R&B 소울에 힙합 그루브, 심장을 울리는 드럼비트,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연상시키는 댄서들의 파워풀한 군무가 시종일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무대를 가득 채운 에너지에 마치 뉴욕 한복판에 서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작품을 관통하는 음악은 압권이다. 익숙한 명곡에 새로운 서사적 의미를 더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앨리샤 키스의 데뷔곡 '폴린(Fallin')'을 비롯해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 '노 원(No One)' '걸 온 파이어(Girl On Fire)'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 등 전 세계적인 히트곡들이 인물의 서사에 맞춰 다채롭게 변주된다. 여기에 오직 뮤지컬만을 위해 추가된 '더 리버(The River)' '칼레이도스코프(Kaleidoscope)' 등의 신곡이 더해져 극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LED와 다채로운 조명, 영상을 적극 활용한 무대 연출 역시 유연한 공간 변화를 만들어내며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와 90년대 뉴욕의 거친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뮤지컬 '헬스키친' [사진=에스앤코 ]
뮤지컬 '헬스키친' [사진=에스앤코 ]

앞서 앨리샤 키스는 한국 첫 공연 커튼콜 무대에 직접 올라 "제 음악과 이야기가 언어와 시공간을 넘어 같은 의미로 전해졌다는 사실이 무척 벅차다. '헬스 키친'이 관객들에게 언제든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꿈을 전하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는 소회를 전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11월 8일까지 GS아트센터.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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