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우짜든지 니 지켜준다."
순박한 섬청년의 절절한 순애보였다. 목숨을 걸었던 그 고백은 아팠고, 여운이 길었다. 실제 촬영장에서 오열하며 마지막 엔딩을 촬영한 유현수는, 그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통하길 바랐다.
유현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에서 김우진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새겼다. 유현수는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준 감독님에 감사하다. 워낙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라, 그 속편에 함께 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킬러들의 쇼핑몰2' 배우 유현수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조이뉴스24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f4ad1f384787d.jpg)
유현수가 맡은 김우진은 극 중 섬마을 '하남도'의 순박한 청년이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와 할아버지를 잃고 살아가던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섬으로 온 정지안(김혜준 분)을 만나는 인물이다.
유현수는 오디션을 통해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에 합류했다. 인기작의 속편에 합류하는 것은 신인에게 커다란 기회이인 동시에 부담감이 작용했다.
"오디션을 볼 때는 꼭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는데, 막상 감독님이 같이하자고 하셨을 때 덜컥 겁이 났어요. 워낙 사랑받았던 작품이고 기존 배우들의 앙상블이 훌륭했기에 '절대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죠."
오디션 합격 통보를 받은 후 첫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2주에 불과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치열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그에게 경남 통영 사투리는 큰 숙제였다. 사투리 선생님과 붙어 살다시피 하며 입에 익혔다. 오토바이 면허도 취득해야 했다.
"오토바이 면허를 급하게 땄어야 했어요. 첫 오토바이 시험은 떨어졌고, 두 번 만에 붙어서 통영으로 내려갔어요. 배 운전 연수도 선장님께 직접 배우며 준비했죠. 가장 힘들었던 건 사투리였어요. 같은 사투리라고 해도 부산 사투리와 통영 사투리는 또 다르더라고요. 통영 사투리는 어미를 늘리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음역이 특징이에요. 사투리 선생님이 새벽 촬영이든 언제든 늘 현장에 나와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사투리 선생님이 6화 에 고깃집 웨이터로 깜짝 등장하시기도 해요.(웃음)"
!['킬러들의 쇼핑몰2' 배우 유현수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조이뉴스24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544b4c0acdda1.jpg)
극 초반 우진은 정진만(이동욱 분)이 지안(김혜준 분)을 위해 붙여둔 인물인지, 혹은 시즌1의 배정민(박지빈 분)처럼 반전을 품은 인물인지 그 정체가 모호했다. 숨겨둔 총기와 '머더헬프' 앱 알림 등 미스터리한 장치들이 배치됐기 때문.
"감독님께서 관객들이 우진이를 선역인지 악역인지 헷갈려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배정민을 떠올리게끔 악역 버전과 우진이 버전의 연기를 모두 촬영해 편집하셨죠. 완성본을 보니 감독님의 연출이 옳았다는 걸 느꼈어요. 덕분에 우진이라는 인물이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극중 우진은 섬으로 숨어든 정지안(김혜준 분)의 곁을 지키며 풋풋한 로맨스 기류를 형성했다. 그는 지안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짜릿한 연애보다 '위로와 따뜻함에서 오는 사랑'으로 해석했다.
"하남도라는 외딴섬에서 어르신들과 지내던 우진에게 지안의 등장은 큰 호기심이었을 거예요. 삼겹살을 먹는 장면에서도 나오듯, 자신처럼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혼자 굳세게 살아가는 지안에게 깊은 동질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일상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함이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서로에게 힐링의 과정이었을 것 같아요."
우진은 바빌론의 위협 속에서 지안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배로 탈출을 시도하다 총상을 입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그는 "우짜든지 니 지켜준다 했다 아이가"라는 대사를 남기며 지안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4회 만에 퇴장한 그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우진의 마지막 순간은 배우 유현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엔딩에서 담담하게 지안을 안심시키는 연기가 가슴 아팠다.
"가장 오랫동안 준비하고 연구한 장면이에요. '네 이름이 정지안인 것이냐, 그 이름도 이쁘다'라는 대사를 할 때는, 네가 어떤 삶을 살았든 사랑한다는 애틋한 마음이 드러났던 것 같아요. 우진이 죽는 장면을 배 위에서 6~7시간을 촬영했는데, (김)혜준 선배님이 10번 슛이 들어가면 10번 모두 오열을 해주셨어요. 메마름 없이 감정을 쏟아내는 집중력에 정말 놀랐고, 덕분에 저도 담백하면서도 애절한 마지막 인사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킬러들의 쇼핑몰2'에서 죽음으로 하차한 그에게 '새 시즌을 제작하게 된다면 아쉽지 않을까'라고 묻자 "아름다운 퇴장이었다. 그 때 퇴장을 했기 때문에 마음 깊이 여운을 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킬러들의 쇼핑몰2' 공개 이후 주변 반응도 뜨거웠다. 해외 팬들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 SNS 팔로워도 2만 명가량 늘어났다. 유현수는 "어머니는 우진의 죽음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는 '드라마 스케일과 스토리가 이렇게 깊을 줄 몰랐다고 하더라.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연락 와서 '출세했다'고 응원해 주더라"고 드라마의 인기를 체감했다고 했다.
!['킬러들의 쇼핑몰2' 배우 유현수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조이뉴스24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ae784b75ca962.jpg)
1999년생인 유현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2024년 KBS 드라마 스페셜 '모퉁이를 돌면'으로 정식 데뷔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미디, 미스터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며 많은 배움을 쌓았다. 특히 사투리 연기에 신경을 쓰다 보니 역설적으로 연기적인 '내려놓음'을 배우게 됐다고 했다.
"성장의 폭이 컸던 작품이에요. 의식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연기했을 때 더 부드러운 표출이 나온다는 걸 배웠어요. 이동욱 선배님의 차가우면서도 속은 뜨거운 연기, 지안을 대할 때 죄책감이 깔려있는 섬세한 연기에서 배운 점이많아요. 쿠사나기 역 정윤하 선배님의 젠틀함 속에 숨겨진 거친 욕망 연기도 인상 깊었어요."
롤모델로 배우 박해일을 꼽은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풋풋한 학생물이나 절절한 사극 등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연기라는 예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배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킬러들의 쇼핑몰2' 배우 유현수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조이뉴스24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04d14893252e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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