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현란한 '꺾기'를 선보이던 '트로트 신동'은 잠시 내려놨다. 금발 탈색에 퍼포먼스까지, '아이돌 비주얼'로 무대에 올랐다. '요즘 트렌드'인 챌린지에 도전하고, 음악방송에도 출연했다. 오유진이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올라운더 뮤지션'으로 새로운 도전을 보여줬다.
오유진이 최근 신곡 '여우야 뭐하니' 공식 활동을 마무리 했다.
![오유진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토탈셋]](https://image.inews24.com/v1/9cf16bd4eb5b2e.jpg)
'여유야 뭐하니'는 전래놀이 구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스 팝 장르로, 오유진은 특기인 정통 트로트에서 나아가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파격적인 금발 탈색과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흔들리지 않는 핸드 마이크 라이브를 고수하며 탄탄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조이뉴스24와 만난 오유진은 무대 위 프로페셔널한 면모와 열여덟 살 특유의 풋풋한 에너지를 동시에 발산하며 이번 활동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새로운 장르 도전 걱정 많았다…탈색에 5kg 감량, 비주얼 노력도"
오유진에게 이번 '여우야 뭐하니'는 시작 전부터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녹아든 앨범이었다. 정통 트로트 무대와는 180도 다른 장르와 비주얼에 도전했다. 활동을 마친 오유진은 "걱정과 근심이 정말 많았던 앨범이다. 막상 내고 나니 반응도 너무 좋고 팬분들이 색다른 모습을 찾아봐 주신 것 같다"라고 돌이켰다.
"그동안 마냥 밝고 해맑은 노래만 하다가 콘셉트가 확실한 노래를 만나게 됐어요. 처음 곡을 받고 '내가 이걸 할 수 있다고?'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AI 가이드가 나왔는데, 저보다 AI가 더 잘 부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웠어요. AI가 너무 아이돌스럽게 불렀는데, 따라 하다보니 저만의 느낌이 사라졌어요. 프로듀싱 해주시는 분이 '유진이의 매력이 없는 것 같다'고 피드백을 해줘서, 많은 연구를 하면서 노래를 만들어 갔어요. AI는 너무 정직하게 잘 불렀는데, 저는 트로트 가수라 꺾기와 진성과 가성을 오갔고 구수함과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섞으려고 했어요."
잘하던 정통 트로트 장르를 내려놓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다. 오유진은 "회사에서 '아직 18살밖에 안 됐고 앞으로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어렸을 때 아이돌 느낌도 해보고 많이 경험해 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용기를 주셨다"라고 말했다.
![오유진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토탈셋]](https://image.inews24.com/v1/f3411c2c3e2b1d.jpg)
완벽한 무대를 위해 비주얼 변신과 철저한 자기관리도 감행했다. 탈색에 도전한 그는 "염색처럼 간단한 줄 알았다. 3일에 걸쳐 9번 탈색을 했다. 두피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서 '다신 못 하겠다' 싶었는데, 막상 완성되고 나니 마음에 들었다"라고 웃었다.
다이어트도 했다. 오유진은 "작년 겨울에 다리를 다쳐서 운동을 못 하는 바람에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 활동을 하기 위해 5kg 정도를 감량했다"라며 "샐러드를 챙겨 먹으며 좋은 식습관을 들였고, 홈트와 복근 운동, 러닝까지 하며 열심히 관리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댄스 브레이크가 포함된 격한 안무에도 핸드 마이크를 고수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첫 안무 연습 때 '이걸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려웠어요. 핸드 마이크를 쓰는게 익숙하지만, 춤이 격해 라이브가 가능할까 싶었어요. 아이돌 틈에서 혼자 핸드 마이크를 쓰면 독특해 보이거나 룰을 안 따르는 느낌일까 봐 걱정도 했다죠. 다른 장르에 도전한다고 해도 '나는 트로트 가수'라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핸드 마이크 라이브를 고수했어요. 결국 해내고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니 큰 보람을 느꼈어요."
'여우야 뭐하니' 활동하며 난생 처음 챌린지도 도전했다. 그는 "키비츠 멤버 중 같은 반 친구가 있다. 음악방송에서 같은 대기실을 썼는데, 친구가 본업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정말 신기하고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돌 친구들은 한 번에 안무를 잘 따라 하는데, (박)서진 삼촌은 춤이 헷갈리셔서 몇 번씩 다시 찍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웃었다.
"트로트계 '애기' 연차지만 음방 가니 '선배님'⋯새 도전 계속 하고파"
오유진은 초등학생이던 12살에 '트롯 전국체전'으로 출연해 동메달을 따며 트로트 신동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방과후 설렘', '미스트롯3' 미(美)에 이르기까지 오유진은 쉼 없이 달려와 어느덧 데뷔 7년 차를 맞았다.
트로트계에서는 7년 차가 아직 '애기 연차'지만 아이돌 음악방송에 가면 '오유진 선배님'이라 불러주니 '내가 정말 오래 꾸준히 활동했구나' 실감해요
오유진은 "'트롯 전국체전'에 나갔을 땐 방송 데뷔가 목적이 아니라 즐기자는 마음이었는데 과분한 사랑을 줬다. '내가 가수를 해도 되나' 싶을 만큼 갑작스러웠다"라고 지난 여정을 돌이켰다.
![오유진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토탈셋]](https://image.inews24.com/v1/aa9f3c8c6db11e.jpg)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과 '미스트롯3'는 오유진의 전환점이 됐다.
"'방과후 설렘'이 실력적인 성장을 이끌어줬다면, '미스트롯3'는 진짜 저의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에요. 사회생활도 배우고 힘듦이 있을 때 치유하며 사람이 성숙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어요. '미스트롯3' 당시 '트롯 전국체전' 때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의 기대감이 높아 '내가 이것밖에 못 하나' 스스로 감옥에 가두는 슬럼프도 겪었어요. 하지만 계속 무대에 서며 적응했고, '나는 평생 노래를 해야 하는 사람이고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어린 나이에 활동을 시작한 만큼 또래들과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고충도 있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행복함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과 자주 못 놀고 체육대회나 수학여행을 못 간 아쉬움이 한켠에 있지만, 지금은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고 사랑받는 게 행복하다. 또래보다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없다"고 단단한 내면을 드러냈다.
오유진은 '여우야 뭐하니'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동시에, 정통 트로트 역시 놓치지 않고 이어가고 싶다는 다부진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제가 가장 자신 있고 좋아하는 건 여전히 정통 트로트다. 나이가 들어서도 평생 할 수 있는 음악이니까, 지금 나이대에는 할 수 있는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며 "처음엔 걱정하시던 할머니께서도 해내는 모습을 보시곤 '네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라'며 든든하게 응원해 주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오유진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토탈셋]](https://image.inews24.com/v1/15cb68534e8911.jpg)
팬클럽 '보디가드'는 오유진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해외나 서울 등 출석률 100%를 찍어주시는 팬들도 감사하지만, 1년에 한 번 오시는 팬들도 소중해요. 기억에 남는 한 팬이 있어요. 건강이 안 좋아져 삶의 의지를 잃어가던 중 TV 속 제 노래를 보시고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며 치료를 하고 견뎌내셨다고 하셨어요. 제 노래가 한 분에게 큰 영향을 줬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감사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래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마지막으로 오유진은 음악을 넘어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포부와 글로벌 무대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음악뿐 아니라 예능과 MC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다 적응해서 시켜만 주면 다 잘해낼 자신이 있어요(웃음). 예전에 미국 LA 공연을 갔을 때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위해 틈틈이 언어 공부도 준비하고 있어요. 트로트가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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