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이상완 기자] 여름의 한가운데에 한국(미호)·튀니지(솔미)·미얀마(깨깨)·네팔(하라)·인도(앤, 재일리, 아니카) 출신 일곱 소녀가 뭉친 다국적 걸그룹 MEPC(맵시)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소속사 GBK엔터테인먼트는 13일 "맵시의 싱글앨범 'PROTECTORS(프로텍터스)' 음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데뷔 미니앨범 'First Fragment(퍼스트 프래그먼트)'로 가요계에 첫발을 뗀 지 8개월 만의 초고속 행보다.
신인 그룹이 데뷔작 하나로 첫해를 넘겨 긴 공백기를 갖는 관행과 달리, 맵시는 숏폼과 음악방송을 오가며 인지도를 다진 끝에 숨 돌릴 틈 없이 두 번째 결과물을 내놓았다.
싱글 앨범은 자체 개발한 AI 트레이닝 플랫폼 '걸스 유니버스(Girls' Universe)'를 통해 연습생을 발굴, 선발, 데뷔시키고 후속작까지 연달아 내놓는 첫 번째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실체적으로 작동하는 기획사 시스템을 두 번째 앨범 발매로 증명한 것이다.
◇'찾는 자'에서 '지키는 자'로…참았다가 터뜨리는 3분의 카타르시스
'PROTECTORS'는 여러 트랙으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과시했던 데뷔 미니앨범과 차별화된다. 오직 동명의 타이틀곡 'PROTECTORS'와 'KEEP IT ALIVE' 단 두 곡에 모든 화력을 쏟아부었다.
세계관도 진일보했다. 전작이 2865년 외계 세력 '알텐'에 점령당한 지구에서 사라진 유물 금척(金尺)의 파편을 찾아 나서는 서사였다면, 신보는 그 조각을 사수하려는 수호자의 시점에서 서사가 전개된다.
신곡의 핵심 매력은 억눌렀던 감정을 일거에 터뜨리는 폭발적인 카타르시스에 있다. 잔뜩 조여 오는 긴장감 넘치는 도입부를 지나 후반부에서 시원하게 에너지를 방출한다.
여러 곡에 나눠 담을 법한 방대한 감정선을 3분 남짓한 시간에 응집한 밀도 높은 설계가 돋보인다. 무더위에 지쳐 한 번쯤 크게 소리 지르고 싶은 대중의 심정을 완벽하게 겨냥했다.
멤버 께께는 "참다가 한 번 크게 소리 지르고 싶은 날 밤에 혼자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저희가 대신 질러드리겠다"고 당찬 감상 포인트를 짚었다.
◇15일 '쇼! 음악중심' 출격…"저희를 기억해 주세요"
맵시는 음원 발매 이틀 뒤인 오는 15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컴백 무대를 갖는다. 지난해 12월 13일 낯선 신인으로 섰던 무대다.
멤버 아니카는 "작년에는 카메라 위치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어디에 있든 나를 보고 있다고 여긴다"며 한층 성숙해진 무대 매너를 예고했다.
솔미도 "그때는 '저희를 봐주세요'였다면, 지금은 '저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마음가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치열했던 지난 8개월의 소회도 밝혔다. 미호는 "하루도 비어 있지 않아 뒤돌아볼 틈조차 없었던 게 다행"이라고 회고했고, 하라는 "데뷔 전엔 하루가 무척 길었는데, 지금은 일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간다"고 속도감을 전했다.
'지키고 싶은 것'을 묻는 말에 앤은 "손에 쥔 이 일곱 명을 놓치고 싶지 않다. 각자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지금은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라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고, 자일리는 "무대에 처음 섰을 때의 떨림을 지키고 싶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한편, GBK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5개국 출신 멤버들의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온라인 미디어센터를 열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아랍어, 프랑스어, 미얀마어 등 5개 국어로 프로필과 고해상도 이미지, 사전 질의응답을 배포해 자국 매체들이 직접 자료를 받아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기술과 노력으로 8개월을 달려온 맵시가 여름 가요계에 던진 두 번째 출사표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인다.
/이상완 기자(fin00k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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