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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광', 마음 둘 곳 없이 진부한 가족 연대기


류승룡x하지원x김시아 '비광', 9월 2일 개봉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비 내리는 어느 날, 개구리 한 마리가 급류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수양버들을 잡으려 뛰어오르고 있었다. 뛰어올랐다가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를 거듭했지만, 개구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기어이 수양버들을 잡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

'비광'은 화투패 비광에 담긴 뜻을 설명하는 남미(하지원 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톱스타 부부의 추락과 8년 후 또다시 얽히게 된 사건을 극복하고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미쓰백'을 만든 이지원 감독의 작품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소재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진부함의 끝을 달린다. 물론 촬영을 마친 후 5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보니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지만, 개연성 부족이나 납작한 캐릭터 구성은 5년이라는 시간을 떠나 아쉬움이 크게 남는 지점이다.

배우 류승룡이 영화 '비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배우 류승룡이 영화 '비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배우 류승룡이 영화 '비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배우 하지원이 영화 '비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영화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 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찐한 가족 연대기다. '미쓰백', '클라이맥스' 이지원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한국 야구의 간판스타 중구와 올 타임 레전드 배우 남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결혼해 화려한 톱스타 부부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과거 중구가 만났던 여자 가수의 죽음과 함께 중구의 딸 동주가 갑자기 나타나고, 중구와 남미는 파경을 맞는다. 차마 동주를 외면할 수 없던 중구와 아이의 존재만으로 상처받은 남미는 추락과 함께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8년 후 어느 날 우림천 여중생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동주가 지목된다. 중구와 가족들은 벼랑 끝에 몰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남미는 자신들을 추락시킨 8년 전 악연이 현재까지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부하고, 엉성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던 사건들의 조합이라 소재나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는 '비광'만의 특별함이나 새로움을 느끼기 어렵다. 언론 매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요소만 가득하다. 특히 청소년인 동주를 잡기 위해 수많은 경찰이 출동하고 흉기를 소지하지 않은 중구를 과하게 제압하는 장면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더 문제는 후반부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자신과 가족들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현재 상황까지 오게 만든 권력자 앞 결국 무릎을 꿇는 중구의 모습은 가슴 아픈 부성애를 느끼기엔 억지스러울 정도로 부자연스럽고, 이후 남미의 용기와 결단으로 권력자가 무너지는 모습 역시 일차원적이라 깊이를 느끼기 어렵다.

배우 류승룡이 영화 '비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배우 김시아와 류승룡이 영화 '비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배우 류승룡이 영화 '비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배우 김시아가 영화 '비광'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비광'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가족애 역시 헐겁고 얕다. 과거 장면을 통해 중구가 동주를 바라보는 마음이 슬쩍 언급되기는 하지만, 사연 많은 아빠와 딸의 관계에서 표현되어야 할 애정이나 미안함의 감정이 생생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물론 류승룡의 아빠 연기는 그 자체로 뭉클하고, 김시아 역시 어린 시절부터 돋보였던 연기력을 더욱 폭발시키면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들의 탁월한 연기는 그나마 '비광'을 끝까지 완주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엄마 김해숙, 누나 김선영, 매형 김영민은 캐릭터에 맞게 적절한 연기를 하며 극에 웃음 코드를 부여한다. 특히 김선영과 류승룡은 현실 남매 케미를 형성하며 공감도를 높인다. 다만 하지원의 연기는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아쉽다.

9월 2일 개봉. 러닝타임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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