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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화엄사, 여름밤 인문 프로그램 ‘화야몽’ 두 번째 시간 성료


소설가 정지아 초청 '지리산 바람이 지나고, 별빛 아래 차 한 잔' 주제로 진솔한 대화 나눠
관계와 공동체의 가치 성찰… 차·문학·전통음악 어우러진 체류형 문화행사 자리매김

[조이뉴스24 최지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대화엄사(주지 우석스님)가 지난 8월 22일(토) 경내에서 야간 인문 프로그램 ‘화야몽(華夜夢)’의 두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구례 출신의 대표 작가 정지아를 초청해 ‘지리산 바람이 지나고, 별빛 아래 차 한 잔’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7월 덕제스님의 ‘차의 세계’ 강연에 이어 열린 이번 화야몽은 지리산의 풍경과 천년고찰의 고요함 속에서 삶과 문학, 관계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채워졌다.

구례화염사에서 두번째로 열린 인문프로그램 화야몽에서 정지아 작가가 참가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정지아 작가, 고향 구례에서 전한 ‘삶과 사람, 그리고 공동체’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신작 《찌니주의보》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해온 정지아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고향 구례와 이웃들의 삶이 자신의 문학적 모티브가 되었음을 전했다.

정 작가는 서울 생활을 접고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구례로 돌아온 후 달라진 자신의 가치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학벌이나 사회적 성공 같은 외형적 조건에서 벗어나, 서로 돕고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의 일상을 보며 “인간의 가치는 서열로 매길 수 없으며, 관계를 잘 맺는 삶이 곧 행복한 삶”임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품 속 인물의 실제 모델인 ‘떡집 언니’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거창한 성공보다는 주변에 감사하고 작은 온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일상의 위대함을 전했다. 정 작가는 “서로의 지나온 시간을 이해할 때 편견이 무너지고 관계가 시작된다”며, 평범하게 살아낸 한 사람의 생애 자체가 한 편의 문학작품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전통음악과 문학이 어우러진 산사 문화의 새 지평

강연에 앞서 대금(이소정)과 가야금(장하연)으로 구성된 ‘구례향제 줄풍류’ 식전 공연이 펼쳐져 여름밤 화엄사의 운치를 더했다. 전통음악의 단아한 선율과 문학적 사유가 어우러지며 참가자들에게 감동적인 인문 체험을 선사했다.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은 “오늘 정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는 사람 간의 인연과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었다”라며 “서로 다른 존재가 관계를 맺으며 세상을 이룬다는 화엄의 가르침처럼, 이번 시간이 자신과 주변을 따뜻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체류형 인문문화 여행으로의 확장 도모

화엄사의 ‘화야몽’은 차, 전통음악, 문학을 결합한 소규모 프리미엄 야간 인문 프로그램으로, 기존 사찰 행사와 차별화된 문화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엄사는 향후 연기암 ‘어머니의 길’ 산책, 구례 지역 음식 체험 등과 연계하여 1박 2일 및 2박 3일 일정의 체류형 인문문화 여행 프로그램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구례=최지우 기자(tm0153@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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