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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부족 인정한다”… 고우석, 미국 생활 3년 돌아보고 LG서 재출발


미네소타 DFA 후 FA 선택…MLB 제안 없어 한국행
MLB 재도전 가능성 열어둬…당장은 LG 순위 싸움 집중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 불펜 투수 고우석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이뉴스24 이상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간 도전을 이어간 고우석(28)이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왔다. 부족함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본 고우석은 남은 시즌 LG의 순위 싸움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했다.

고우석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LG 선수단에 합류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복귀를 결정하기까지 과정은 짧지 않았다. 2024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을 거쳤다.

꿈꾸던 빅리그 승격은 올해 7월 현실이 됐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단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9.00.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최근 미네소타에서 방출대기(DFA) 통보를 받았다.

고우석은 두 번째 DFA 이후 자유계약선수(FA)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흘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제안이 오면 다시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은 없었다.

미네소타는 마이너리그 잔류를 원했지만, 고우석의 선택은 FA였다. 미국에서 남은 시즌을 보내는 것과 한국에 돌아오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LG행을 택했다.

고우석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고 첫째도 많이 컸다”며 “5월부터 LG 구단에서도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계속해 줬다”고 말했다.

LG와 계약 조건은 1년, 연봉 5억원이다. 잔여 시즌 3개월분으로 1억5000만원을 받는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미화하지 않았다. 빅리그 승격 기회가 얼마나 귀한지 알고 있었고 살아남으려 애썼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패 원인도 외부에서 찾지 않았다.

고우석은 “준비가 잘돼 있었다면 그 무대에 걸맞은 선수로 즐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은 결국 내 실력 부족”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보낸 시간에 후회가 남느냐는 질문에도 “후회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고우석은 “내가 좀 더 준비가 잘돼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후회를 앞으로 시즌을 치르고 발전하면서 좋은 스토리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마이너리그를 직접 경험한 뒤 기존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고우석은 “직접 부딪혀보니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며 “직접 보고 느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돌아봤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좋은 시즌과 부진한 시즌을 모두 경험했지만 당시에는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미국 생활에서는 자신의 투구를 다시 살피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무엇이 좋았고 무엇 때문에 무너졌는지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직접 밟은 경험에 대해서도 데뷔 자체보다 생존에 대한 압박이 컸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빅리그에 올라간 사실 자체를 높이 평가했지만 고우석 머릿속에는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게 남았다.

미국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무대를 피부로 직접 느꼈다”며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 불펜 투수 고우석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선은 당장 잠실로 향한다. “지금은 오늘 경기와 내일 경기를 어떻게 뛸지가 더 큰 고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우석은 지난주까지 공을 던져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 곧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귀국 직후인 만큼 구체적인 등판 날짜는 코치진과 협의할 예정이다.

마이너리그 생활에서 투수는 결국 타자와 싸워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며 KBO리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LG는 1위 삼성 라이온즈에 5.5경기 뒤진 3위다. 고우석은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격차는 아니다”라며 추격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봤다.

미국 도전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초심을 강조했다.

고우석은 “왜 미국에 왔는지를 잊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려운 길이지만 그 이유를 잊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과정을 겪으며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겪었던 모든 순간이 성장의 밑거름이 돼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1위와 뒤집을 수 없는 격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팀에 힘을 보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완 기자(fin00k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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