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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병풍에 미디어아트 더한 ‘이중자화상’…한국열린사이버대 이현정 교수, 세계 예술교육 무대서 선보여


벨기에 ITAC8서 90분 체험형 워크숍 진행
학교부적응 청소년 대상 예술치유 프로그램 국제무대로 확장
필리핀 ODA 문화예술교육 자문위원 선정…국제 활동도 본격화

[조이뉴스24 유지혜 기자] 국내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정서적 회복을 위해 활용됐던 예술치유 프로그램이 한지와 병풍의 미학, 디지털 기술을 입고 세계 예술교육 무대로 영역을 넓혔다.

한국열린사이버대 통합치유학과 이현정 교수는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국제예술교육가컨퍼런스 ‘ITAC8(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llaborative)’에 발표자로 참가해 ‘이중자화상(Double Self-Portrait)’을 주제로 90분간 체험형 워크숍을 진행했다.

‘Louder Together’를 슬로건으로 열린 ITAC8은 세계 각국의 예술교육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교육의 방법론과 현장 사례를 공유하는 국제 행사다. 이 교수는 이번 무대에서 국내 교육·치유 현장에서 발전시켜 온 프로그램을 해외 예술교육가들이 직접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재구성해 소개했다.

‘이중자화상’은 간호사와 교사, 상담사 등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정서적 소진을 예술로 풀어내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이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 사업을 통해 ‘이중자화상_교실의 이면’으로 확장돼 학교부적응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제 학교 현장에서 운영됐다.

프로그램은 자신의 내면에 공존하는 서로 다른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참가자가 자신을 단일한 모습으로 규정하기보다 다양한 감정과 자아를 발견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국제예술교육가컨퍼런스 ‘ITAC8(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llaborative)’에 발표자로 참가해 ‘이중자화상(Double Self-Portrait)’을 발표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열린사이버대]

이번 ITAC8 워크숍에서는 한국적 조형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한지를 활용해 두 가지 자아를 표현하는 콜라주를 제작하고 완성된 이미지를 병풍에서 착안한 지그재그 형태로 재구성했다. 보는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는 병풍의 시각적 원리를 ‘두 개의 자아’라는 프로그램의 주제와 연결했다.

디지털 기술도 접목했다. 이 교수는 미디어아트 프로그래밍 도구인 ‘프로세싱(Processing)’을 활용해 두 장의 사진을 하나의 교차 이미지로 구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전통 소재와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해 예술적 표현과 치유 과정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특히 관련 제작 방식을 오픈소스로 개발해 해외 예술교육가들이 각자의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공유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단순히 해외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와 문화권에 따라 변형·활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교수의 활동은 국제 문화예술교육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필리핀 공적개발원조(ODA)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자문위원으로 선정돼 국내에서 축적한 예술치유 경험을 국제협력 현장으로 넓히고 있다.

이 교수가 소속된 한국열린사이버대 통합치유학과는 예술과 기술, 심리를 융합해 문화예술교육과 AI 예술치유, 미술재활심리 분야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6학년도 2학기부터는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 취득과 연계한 5개 과목을 개설해 문화예술교육과 치유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국내 현장에서 개발하고 발전시킨 예술치유 프로그램이 국제 예술교육가들과 공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교육과 연구 성과가 국내를 넘어 다양한 문화권의 현장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국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유지혜 기자(yoojihy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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