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다. 서재응(29 LA 다저스)을 3.2이닝 동안 9안타 5득점으로 두들긴 그 팀을 상대로 시즌 2연승과 ‘아우’ 서재응에 대한 설욕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즌 2승과 서재응에 대한 설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선 우선 ‘오른손 투수킬러’ 채드 트레이시를 잡아야 한다.
트레이시는 23일 LA 다저스전에서 서재응을 침물시킨 주인공. 1사 1루에서 우월 2루타를 쳐내 1사 2,3루의 기회를 엮어낸 트레이시는 2회에도 우전안타로 1타점 적시타로 때려내고 4회에는 2사 후 우중간 2루타를 쳐내 결국 서재응을 강판시키고야 말았다.
우투좌타의 트레이시는 애리조나가 강타자 루이스 곤살레스에 이어 팀 간판으로 키우는 26세의 유망주다. 2001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지명으로 애리조나에 입단해 2004년 시즌 후반부터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에는 타율 0.308로 팀내 리딩 히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왼손 타자인 트레이시는 오른 손 투수에게 유난히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이 414타수 134안타, 타율 0.324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0위. 지난해 기록한 홈런 27개 가운데 23개도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빼앗은 것이다.
올해도 트레이시는 24일 현재 0.362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며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0.385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3일 서재응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쳐낸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반면 왼손타자에게 약한 박찬호는 올시즌 오른손 타자에게는 0.289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비해 왼손타자에게는 0.344의 피안타율을 허용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9월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아낼 때 박찬호는 트레이시를 3타수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애리조나에는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42타수 14안타에 홈런 3방을 기록한 루이스 곤살레스도 있다. 하지만 그 앞에 나서는 트레이시야말로 박찬호가 반드시 잡아야 할 타자다.
선발 투수가 남아돌아 걱정이던 샌디에이고는 시즌 개막 3주만에 현재 선발 투수가 모자라 고민하는 입장이 됐다. 게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2선발 투수 숀 에스테스는 최근 정밀 진단결과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적어도 2주 이상이 지나야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찬호의 25일 등판은 단순한 선발 자리보전이 아니라 에스테스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일전이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기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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