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정가네' 류승룡, 박해준, 이상희가 오해와 상처를 딛고 가슴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되새겼다. 특히 류승룡은 보기만 해도 애정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송아지와 애틋한 교감을 나눠 훈훈함을 안겼다.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센텀시티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정가네' 상영 및 GV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지현 감독과 배우 류승룡, 박해준, 이상희가 참석했다.
!['정가네' 배우 이상희-옹성우-박해준-류승룡-김지현 감독이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43b3a6f3e30a1.jpg)
'정가네'는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살아온 원수 같은 형제 만수(류승룡)와 병수(박해준)가 마을을 덮친 위기 속 운명처럼 태어난 송아지 장수를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류승룡과 박해준, 이상희, 옹성우 등이 출연했다.
이날 류승룡은 자신이 연기한 만수를 '우직한 소', 박해준이 맡은 병수를 '스페인의 들이받는 소'라고 비유했다. 이어 "이야기의 구조나 시나리오가 잘 쓰여 있었는데,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했다"라며 "가족 중에 부부 외 부모와 형제는 제가 선택할 수 없다. 태어나니 가족인 것이고, 주변에도 갈등과 불편함이 트라우마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빙산처럼 진실은 작고, 숨겨진 오해나 골든타임을 놓친 대화들이 자라서 만든 기억의 오류, 인지부조화 등이 합쳐져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들에겐 엄마가 공통분모다. 엄마가 주신 메시지로 공통적인 이야기하다가 생명(소)을 통해 화해한다. 다들 이렇게 묻어두다가 일이 커지게 되는데, 서툴지만, 진심은 언제가 통한다는 생각을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류승룡이 언급한 대로 '정가네'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소다. 특히 만수와 병수의 화해를 이끄는 매개체는 송아지 장수다. 태어난 순간부터 만수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나는 과정까지, 장수의 귀여움에 객석에선 '엄마 혹은 아빠 미소'가 피어났다. 김지현 감독은 "동물 촬영 원칙을 가지고 스태프들이 예민하게 임했다. 후반부 눈 속에서 찍게 된 송아지는 대부분 CG가 많다"라며 "다만 처음 보여줄 때는 정확하게 보여줘야 하고 기르고 있는 신도 가장 건강한 송아지로 최소 회차 촬영을 했다"라고 심혈을 기울여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정가네' 배우 이상희-옹성우-박해준-류승룡-김지현 감독이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b69b3c44c5821.jpg)
이어 그는 "연기 신동이 와줬다. 강아지가 아닌 송아지라 훈련이 안 되기도 해서, 류승룡 배우와 얘기할 때 인위적으로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걸 그대로 찍겠다고 했다"라며 "정말 큐 하면 자고 컷하면 깨고 했다. 특히 류승룡 배우를 잘 따랐다. 소와 연이 깊은 배우라 온몸에 우유를 묻히고 교감하려 했고, 신기할 정도로 송아지가 쫓아다녔다"라고 송아지가 연기를 잘하고 류승룡을 잘 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송아지는 거의 다 한 컷에 찍었다. 두 컷도 안 가고 첫 컷에서 오케이가 됐다"라며 "후반 호수나 산에서의 추격전은 다 배우가 더미를 들고 촬영했다. 동물이라 걱정할 수도 있어서 CG였다는 걸 어쩔 수 없이 밝힌다. 안심하고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고 덧붙였다.
류승룡 역시 "얼마나 동물 보호에 각별하게 신경 썼냐면 소독약을 몸에 뿌리거나 산 속신 등 모든 촬영이 엄청 추웠다. 몸에 뿌리면 찐빵처럼 김이 났다"라며 "하지만 스태프들은 난로, 이불 들고 전부 소에게 갔다. 아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찍었다"라고 강조했다.
의도치 않게 노출신이 많았던 류승룡, 박해준에 김지현 감독은 "배우들이 과감하게 몸으로 물을 맞거나 들어가서 연기했다. 소독약을 뒤집어쓰거나 수중촬영을 해서 고생이 많았다. 연기하기 쉽지 않은데 완성도 높게 만들어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김지현 감독은 재난 상황을 처음 발견한 장면에서의 류승룡에 대해 "마을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적 재난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이게 구현해야 했는데 류승룡 배우의 눈 속 알몸 열연이 있어서 그 신이 멋있게 탄생했다"라며 "실제 눈이 오는 날 촬영해서 고생이 많았다. 배우의 노고 덕분에 그런 신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거듭 감사함을 드러냈다.
!['정가네' 배우 이상희-옹성우-박해준-류승룡-김지현 감독이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a38b00e488c82.jpg)
!['정가네' 배우 이상희-옹성우-박해준-류승룡-김지현 감독이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44c733ee8a42b.jpg)
병수 역 박해준은 "병수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해도 그 뒤 배경을 알아서 용감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라며 "대본을 따라서 연기했다. 대본을 보고 재미있던 건 이 캐릭터를 하면 굉장한 해방감이 있을 것 같았다. 평소엔 하지 못한 표현들이라 연기할 때 해방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볼 때 굳이 얘기 안 해도 되는데 왜 하는지, 왜 욕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싶더라"라고 하면서 "욕이 거슬리지는 않고 귀엽지 않나? 그 정도 욕은 할 수 있고 또 하고 살지 않나?"라고 관객에게 물어봐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는 "그 부분이 대본과 달리 추가가 된 것 같다. 거의 모든 장면에 욕을 했더라"라며 "병수가 쌓여있는 것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했던 것 같다. 듣기 거북했다면 사죄드린다"라고 급히 사과해 또 한 번 모두를 웃게 했다.
셋째인 경은 역의 이상희는 "두 오빠가 잘 이끌어줬다. 만수 오빠는 딱 지키고 있는 스타일이고 병수 오빠는 두 걸음 뒤에 있는 스타일이다. 제가 헤매면 툭 치면서 길을 알려주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찍을 땐 큰오빠가 엄마 보는 것처럼 안쓰럽고 답답하고 부아가 올라왔다. 작은오빠는 다른 의미로 부아가 오르고 '정말 싫다 정병수'라는 마음으로 찍었다"라며 "그런데 영화를 보니 촬영 때 그런 마음이라 못 봤던 경은을 향한 애정이 보이더라. 만수에게 지기 싫어서 객기 부리듯 부러 욕하지만 경은에게는 그냥 있어 주는 병수 오빠 방식의 애정도 보이고 돌아가신 엄마 대신해서 저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만수 오빠의 애정도 보였다. 찍을 때와 영화를 볼 때의 기분이 달랐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류승룡 "좋은 기회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어려운 발걸음이었을 텐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영화 속 제 비주얼을 보면 5년 뒤 영화 같다"라고 크랭크업 5년 만에 개봉하게 되는 것을 재치있게 표현해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안겼다.
'정가네'는 오는 12월 2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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