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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현, "전라신, 일을 저질러 보자는 마음이었다"


 

"영화를 단순히 벗는 역할 안 벗는 역할로 구분하는 것은 웃기는 일인 것 같아요."

2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오랜만에 만나는 추자현은 더 깊어진 속내와 진해진 여인의 향기를 뿜어낸다. 마약 중독자라는 일면 '쎈' 역할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준 추자현. 영화 '사생결단'(감독 최호, 제작 MK픽처스)의 개봉을 앞두고 24일 오후 한층 여성스러워진 그를 만났다.

언론 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사생결단'에서 추자현이 맡은 역할은 마약의 세계에서도 꿈과 사랑을 일궈가다 결국 마약 중독에 빠지고 마는 여자 '지영'이다. 그동안 발랄하고 중성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추자현이 '지영' 역으로 출연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로 첫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후 '사생결단'이 두번째 영화 출연작. 전라의 노출 신과 마약 중독자의 피폐한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 등 추자현에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 짐작됐다.

"일을 한번 저질러 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추자현이 사생결단으로 연기했겠구나 하시지만 저의 진짜 사생결단은 영화를 만나기 1년전이었거든요."

데뷔작 '카이스트'의 보이시한 이미지가 너무 컸던 탓에 엇비슷한 역할들을 드라마 속에서 연기하며 추자현은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다른 연기, 다른 모습을 연기해보고 싶었지만 드라마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새로운 연기에 대한 욕망으로 추자현은 무작정 2년의 공백을 선택했다. 불안한 마음과 불확신은 점점 커졌지만, 그만큼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망도 컸다.

"어디 출연 계약이 된 것도 아니고, 일이 안 들어올 수도 있었죠. 대책없이 공백기를 가진 것은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였어요. '카이스트'가 첫단추였다면 이제 어떤 색깔이든 변할 수 있는 색깔로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요."

고민하던 추자현에게 '사생결단'의 시나리오가 왔고 그는 마치 대학입학 시험을 치루는 학생처럼 '지영' 역할의 오디션을 봤다. 생짜 신인처럼 최선을 다하는 추자현의 모습과 연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높게 산 최호 감독은 추자현을 기꺼이 캐스팅했다고 한다.

영화의 초반부 마약 판매상이 애인이 죽고나서 마약에 빠져드는 중반부, 추자현은 8kg을 감량하고 노메이크업으로 연기를 감행했다. 그리고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 일명 '동물의 왕국 신'이라 불리는 환락 장면에서 과감한 노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두번째 영화가 너무 '쎈' 영화라 이후에도 그 기대치만큼 강도 높은 역할이 제의가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추자현 또한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노출 신이 있어서 앞으로도 그런 제안만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안했다면 거짓말이죠. 여배우들이 선뜻 하지 못할 역할들이 저한테 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사생결단'을 선택한 것은 '지영'이라는 여자가 너무 매력적이고 또 공감이 갔기 때문이에요. 밑바닥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여자, 남자들보다 오히려 더 강한 여자라고 생각했죠.

"확신이 없는 인생보다 '지영'이 멋있잖아요. 전 '지영'을 표현하기 위해서 '쎈' 신들이 나와줘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처럼 앞으로 좋은 작품들에 기회가 주어지다면 작품 위주로만 생각할 거에요."

추자현은 단순히 벗는 역할과 안 벗는 역할로만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추자현은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연기하겠다고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단순히 벗는 역할 안 벗는 역할로 구분하는 것은 웃겨요.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요. 류승범씨가 추운 겨울에 바닷물에 뛰어드는 장면을 연기한 것처럼 제가 한 연기도 꼭 필요한 부분이었죠. 앞으로도 그 인물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연기할 생각이에요. 우리나라 모든 여자 선배들도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요."

연기자로서 새로운 연기와 캐릭터에 도전해고픈 마음으로 쉽지 않은 연기를 해낸 추자현.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은 기존의 추자현이 아닌 전혀 낯설지만 매력적인 그를 만나게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동욱 기자 g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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