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김유정이다. '100일의 거짓말'에서 치밀한 심리전으로 긴장감과 재미를 끌어올린 김유정의 반전 열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는 김유정에 앞으로 펼쳐질 서사 역시 기대를 모은다.
김유정은 지난 17일과 1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극본 류보리/연출 유인식, 김윤진) 3, 4회에서 소매치기에서 조선총독부 위장 통역생으로 거듭난 이가경의 변화와 활약을 그려냈다. 정체를 숨기는 능청스러움부터 위협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강단까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의 얼굴과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 김유정이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f56406fc1abc79.jpg)
김유정은 말투와 태도를 자유자재로 바꾸며 위장 통역생 이가경의 얼굴을 완성했다. 공손한 일본어와 미소로 인사하다가도 사토 히데오(박진영 분)의 추궁에는 또박또박한 영어와 당당한 눈빛으로 맞섰다. 또 다른 사람을 사칭하며 부산 사투리까지 능숙하게 구사하며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갔다. 김유정은 이런 이가경의 영리함을 섬세하게 살려내며, 악착같은 생존 의지로 거친 현실을 버텨온 시간을 녹여냈다.
특히 4회 납치 장면은 김유정의 치밀한 감정 연기가 폭발한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흔들리는 눈동자와 거친 숨으로 두려움을 드러내다가도 이마에 총구가 닿자 결연한 눈빛을 보이며 장면을 압도했다. "내 배후는 조선이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단단한 목소리부터 방아쇠가 당겨진 뒤에도 미동 없는 응시까지 눈빛과 호흡을 정교하게 조율한 열연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어 납치와 취조가 자신을 시험하기 위한 구국단의 연극임을 간파했다는 반전이 드러났다. 두려움에 떨던 모습에서 벗어나 상대의 허점을 차갑게 짚으며 단숨에 상황을 뒤집는 김유정의 열연이 빛났다. 그는 자신을 시험한 이들을 향한 분노, 유소란(김현주 분)의 사연에 흔들리는 마음, 다시 밀정으로 나서기까지의 결심을 날 선 말투와 미묘한 표정 변화로 풀어내며 이가경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냈다.
이뿐만 아니라 김유정은 사토 신이치(진선규 분)의 일정을 확인하고 영어로 정보를 전할 때는 신중한 태도로 긴장감을 쌓았고, 통화 직후 사토 히데오와 마주한 순간에는 순식간에 굳어지는 표정만으로 위태로운 상황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김유정의 이런 다양한 얼굴과 진폭 큰 열연에 '100일의 거짓말'을 향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능청스러운 위장과 대담한 심리전,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감정 연기 등 매 순간 다른 얼굴을 꺼내 들고 폭발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김유정의 활약이 더욱 궁금해진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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