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국민 아버지' 故 최불암이 염수정 추기경의 장례미사 집전 속 영면에 들었다.
고인이 평소에 다니던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2일 오전 9시 장례 미사가 진행됐다.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했다. 최불암은 2018년 10월 염 추기경 주례로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로, 어려운 사람들을 극진히 섬기는 정신을 본받기 위해 본인이 직접 세례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와 힘께 이 세상에서 살다가 주님 품안에 잠든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의 장례 미사에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신 형제님의 영혼이 하나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고 미사를 시작했다.
염 추기경은 "형제님의 푸근한미소와 어진모습을 이젠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고인은 우리가 어렵게 살던 시절을 위로와 희망을 주는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 김민재 회장,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정성 듬뿍 따뜻한 우리네 밥상을 알려준 국민아버지, 국민배우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님은 일생을 오직 연기 한걸음만 걸으며 우리 소외된 이웃에 기쁨을 주며 벗이 됐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연기에만 오롯이 바쳐 우리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고인의 평생 노고에 진심으로 함께 하면서 유족에 위로의 말씀을드린다.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하나님의 은총 속에 영원한 안식을누리길 기도한다"고 기도했다.
염 추기경은 최불암과의 생전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염 추기경은 "세례를 받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연기자가 수도자는 아니지만 그런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알 수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국민의사랑을 받는사람은 그런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신경을 쓰고자 한다'고 했다"고 연기자로서의 소명의식을 말했다. 낮고 소외된 이들 곁에 했던 고 최불암의 삶도 조명한 뒤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장례미사 이후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작별인사를 한다.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인 고 최불암은 45년 간 초록우산과 함께 했다. 고인은 45년간 국내외 아동 복지 현장에서 나눔을 실천했다. 장지로 향하기 전 초록우산 재단에 들러달라는 고인의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인은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된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사흘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원일기'에서 오랜 기간 부부로 출연했던 김혜자와 고두심, 이계인을 비롯해 김영옥, 송승헌, 오지명, 이제훈, 차인표 등 동료 배우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김혜수는 장례 기간 내내 빈소를 지키며 유족을 도왔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인은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7년 KBS를 통해 TV 연기를 시작했다. 한국형 수사물의 원조인 '수사반장',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다. 1992년에는 제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활에 힘써온 고인은 건강이 악화돼 향년 87세로 지난 10월 29일 별세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