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한테 막 혼나도 재미있어요."
초짜 신인 김소연. 정말 엉뚱하다. 자신을 막 쏘아붙이면서 호통을 치는 PD가 귀엽고 웃음이 나온다고 한다. 여느 신인 같으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릴 법도 한데 겁이 없는 건지, 정반대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 주말 특별기획 '불꽃놀이'(극본 김순덕, 연출 정세호)에서 한채영의 엉뚱, 뻔뻔, 얄미운 여동생 신나경 역으로 출연 중인 김소연(23)은 그래서 준비된 신인이다.

지난해 SBS '패션70'에 이어 이번 작품이 두 번째이지만 김소연은 이번 드라마 상에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배역을 맡아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소연이 맡은 신나경은 고3때 남자친구와 사고(?)를 쳐 딸 하나를 둔 유부녀로 아직 결혼을 안한 열살 위의 언니에게 '연애 훈수'를 두며 속을 팍팍 긁어 놓는 얄밉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캐릭터다.

"감독님이 호통을 쳐도 웃어요, 제가 첫 인상은 둥글둥글한 인상은 아니지만 성격 자체는 악이 없어서 누구를 무서워한다거나, 싫어한다거나 못하는 편이예요."
자신의 얼굴에서 매력 있는 부문이 어디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눈이 매력 있데요. 묘하다고들 하시고 눈이 되게 슬퍼 보이기도 하다고 하시고, 또 어떨 땐 짓궂져 보이기도 하다고 그러세요. 빨리 눈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녀는 연기 잘하는 신인이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고 한다. 그래서, 기자가 그녀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봤다. 정말 묘(?)했다.
눈에 대한 그녀의 생각 또 하나.
김소연은 자신의 눈이 좀 처져 있다며 눈이 날카롭게 찢어진 남자가 좋다고 한다(그러면서 두 손으로 직접 눈꼬리를 위로 찢는다. 정말 엉뚱하다).
"제 이상형은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예요, 아! 그리고, 박주영 선수처럼 눈매가 날카로운 사람이면 좋겠어요. 눈 찢어진 사람 너무 매력 있어요."
김소연은 고등학교 때 막연히 남 앞에 나서서하는 직업을 꿈꿔 왔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흔히들 말하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뷰티 화보를 찍게 됐고 결국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연기에 대한 김소연의 열정을 살펴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이번 '불꽃놀이'의 나경 역은 원래 다른 연기자가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세호 PD앞에서 그냥 해본 대본 테스트에서 그녀는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저랑 대사를 맞춰주시던 상대 연기자 분이 갑자기 '감독님, 저 약올라서 못하겠어요'라고 하시는 것예요, 얼굴이 빨개져서 제가 너무 얄밉다고. 제가 너무 리얼하게 연기를 잘했나 봐요." 평소 성격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성격이 되게 많아요, 조용할 때는 조용하고 분위기 탈 때는 막 분위기 타고, 또 갑자기 조용해지는 스타일이예요. 나경이의 캐릭터도 제 안에 있지만 제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서 연기로 잘 승화시키고 싶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 느껴진다.
김소연은 혼자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또 배우 나탈리 포트만을 좋아하고 최근에 '노트북'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며 추천까지 한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오는 7월에 개봉 예정인 영화 '폭력서클'에서 미경 역으로 스크린에도 데뷔한다.
"나경 역을 맡으면서 포기한 게 많아요, CF 때문에 독일에 갈 기회도 버리고 머리도 바보 같이 자르고, 무엇보다 애 엄마 역할을 위해 5킬로그램 정도 살을 찌웠어요. 보세요, 팔뚝 굵게 보일라고 운동해서 알통도 나와요."
인터뷰 말미에 박지성 선수 얘기가 나오자, 김소연이 갑자기 "아~항, 나 여태까지 박주영 얼굴을 박지성으로 알고 있었어"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이 또 한번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번 드라마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요. 특히 나이 많은 대선배님들한테 대사 토씨하며, 배우로써의 마인드나 연기력 등 배울게 너무 많아요. 선배님들과고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아요."
김소연, 겉으로 보기엔 차가운 이미지이지만 얘기할 수록 엉뚱하고 귀여운 구석이 많은 연기자다. 당돌하고 겁 없는 신인 배우가 또 하나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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