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조화 듀오냐, 아니면 성남의 듀오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월드컵 본선서 어떤 선수들로 조합을 꾀한 수비라인을 가동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한국대표팀의 중앙 수비요원은 '베테랑' 최진철과 '영건' 김진규, '성남 듀오' 김영철과 김상식 등 총 4명이다.
한국의 수비 형태는 포백(4-Back)이다. 중앙 수비요원은 한번에 두명씩이 경기에 투입된다고 가정할 때 산술적으로 중앙 수비에 6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이론상에서 가능할 뿐 실질적으로 현 대표팀에서는 2가지 조합이 비교 운영되고 있다. 최진철-김진규, 김영철-김상식 조합이 그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월 전지훈련 이후 최진철-김진규 라인을 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합을 계속 유지시킬 지 여부는 미지수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서 풀타임을 소화한 최진철-김진규 조합은 안정감있는 경기 운영을 선보이는데 실패했다. 개인전술서도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강인한 수비를 보이지 못했고, 측면 풀백들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효과적으로 선보이지도 못했다.
또한 수비 라인은 두 세명이 모여 상대 공격수에 대한 압박을 시도하다가 순간적으로 돌파당하면서 뒷 공간을 내주는 문제점도 노출했다.
만약 최진철-김진규 라인에 문제점이 있다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판단을 내릴 경우 일부 선수가 교체되는 식으로 변화가 진행되기 보다는 김영철-김상식 라인으로의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 시간에도 최진철-김진규와 김영철-김상식 콤비를 분리 운영하고 있다. 수비의 경우 어떤 포지션보다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끼리 조화를 이루는 게 필수적이다.

최진철-김진규는 지난 전지훈련 기간 내내 룸메이트로 생활하고 함께 경기를 뛰며 서로의 호흡을 높였다. 이들에 대한 강력한 도전자로 나선 김영철-김상식 라인 역시 호흡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성남 일화, 광주 상무 등에서 몇년간 함께 뛰어와 이제 눈빛만으로 서로를 알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3일 세네갈전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진철-김진규 라인을 선발 투입시킨 뒤 후반 들어 김영철-김상식에게 워밍업을 지시했지만 결국 기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최진철-김진규 콤비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치환시킨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날 경기는 어디까지나 평가전이었고 최진철-김진규 라인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 성격도 내포돼 있었기 때문이다.
세네갈전서 보인 다소간의 부진을 딛고 최진철-김진규 라인이 앞으로도 아드보카트호에서 계속 중용될 지, 틈을 노리고 있는 김영철-김상식 조합이 새로운 포백라인의 주인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이뉴스24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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