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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천적'...포르투갈, '난투극' 속 네덜란드 꺾고 8강행


 

질긴 악연은 계속됐다. '징크스의 위력'을 다시 확인한 게임이었다.

네덜란드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뉘른베르크 프랑켄 슈타디온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포르투갈과의 악연을 끊지 못하고 끝내 0대 1로 패했다.

전반 초반은 반 페르시, 아르연 로번 등을 앞세운 네덜란드가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며 주도해 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포르투갈에서 나왔다. 전반 23분 마니시(28. 첼시)가 파울레타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수비수를 등지고 쏜 오른발 강슛이 네덜란드의 골네트를 가른 것.

네덜란드로서는 유로 2004 준결승에서 2대 1로 역전패한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볼 점유율에서는 네덜란드가 앞섰지만 일단 공을 한 번 잡으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포르투갈은 먼저 득점을 올리면서 네덜란드를 압박했다.

선제골을 내준 네덜란드는 급한 마음에 슈팅을 여러 차례 날렸지만 골문 앞에서 머뭇거리는 순간이 많았다. 특히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고도 슈팅 타이밍이 반박자씩 느리거나 패스 미스를 범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

네덜란드에도 기회는 왔다. 전반 33분 호날두가 부상을 입어 나가고 인저리 타임 중에 미드필더 코스티냐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카윗과 코쿠가 슈팅을 시도하고 반 봄멜이 중원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신나게 밀어붙이던 네덜란드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주인공은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 피구는 후반 18분 칼리트 불라루즈를 경고누적으로 퇴장시키면서 네덜란드 역시 10명으로 뛰게 됐다.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는 '육탄전' 양상으로 변해갔다.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은 발렌틴 이바노프 주심이 16장의 옐로카드를 뽑게 만들었다. 결국 포르투갈의 데쿠마저 후반 33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데 이어, 후반 인저리 타임 중 네덜란드 브롱크호르스트까지 퇴장당하면서 경기 막판에는 양팀 모두 18명의 선수가 운동장을 뛰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네덜란드는 스무 번이 넘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면서 또 다시 포르투갈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포르투갈은 다음 달 2일 겔젠키르헨 펠틴스 아레나에서 잉글랜드와 8강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김지연기자 hiim2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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