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태프들도 영화의 반미적인 성향을 즐기더군요."
1천2백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괴물'(제작 청어람)의 봉준호 감독이 영화의 반미적인 소재를 미국인 스태프들도 유쾌하게 받아들였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괴물, 봉준호 감독과의 특별한 만남' 자리에서 '괴물'에 대해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물음에 대해 진솔하게 답변했다. 관객 1천만 돌파를 기념해 영화 관객과 감독의 질의응답이 오간 특별한 자리로, 학생과 일반인 등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은 115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괴물'의 제작과정 당시 느꼈던 어려움과 컴퓨터 그래픽의 난점을 밝히며 영화의 반미 성향을 미국 스태프들도 즐겼노라고 말했다.
"미국의 특수효과 스태프들도 반미적인 내용을 담은 시나리오보고 좋아하더라고요. 우리들이 뽑기는 했지만 부시는 정말 멍청하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죠. 그네들이 영화의 풍자적인 내용을 즐기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에서는 엄청난 예산이지만 장르에 따라 예산의 개념은 상대적이다"며 "9억5천만원의 제작비가 든 '플란다스의 개'나 3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살인의 추억'때보다 오히려 빠듯했다"고 술회했다.
덕분에 애초 180샷으로 생각했던 괴물의 등장 신이 120샷 이내로 줄었다"며 "괴물의 등장 샷을 줄이는 과정은 마치 빨래를 짜듯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는 애초 고무로 만든 상어 모형이 물 속으로 가라앉아 감독이 호구지책으로 상어의 관점에서 찍은 것이 영화의 서스펜스를 더해주는 효과를 낳았죠. 그것처럼 제한된 상황이 제가 관객에게 어떻게 하면 더 긴장감을 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생각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된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인생을 통해 자신이 찾는 것은 바로 명작이라고 말한다. 감독의 인생에서 단 한편의 명작만 만들 수 있어도 성공한 것이라며 명작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자신의 영화 세편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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