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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인간근원에 내재한 공포


 

사실 '환생'이란 ‘나는 누구일까’라는 철학적 질문을 미신으로 치환시킨 것뿐이다. 인간이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궁금해 할 수밖에 없고 때문에 내가 모르던 나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인 환생은 매력적 소재일 수밖에 없다.

영화 <주온>의 감독 시미즈 다카시의 신작 <환생>은 이런 철학적 질문을 공포로 치환시킨다. 국내에서는 <환생>으로 번역됐지만 사실 이 영화의 원제는 '윤회'다.

불가에서 죄의 경중에 따라 벌레, 동물, 혹은 인간으로 서로 다르게 태어난다는 개념. 환생보다는 좀더 ‘죄’의 이미지에 맞닿아 있는 단어다. 때문에 원제처럼 이 영화는 전생의 죄에 의한 현생의 공포를 다룬다. 현생의 자신은 기억도 못하는 전생의 죄 때문에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이 영화 <환생>이 주는 공포의 키워드다.

철학적 질문에 대한 공포영화다운 대답

그러나 이런 공포는 단지 표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진상이 드러내는 과정에서 감독은 관객에게 불쑥 존재론적인 화두를 던진다. '지금 보고 있는 현생의 모습이 당신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

당신이 전생에 살해된 사람이었을 수도, 혹은 살인마였을 수 있으며 그때의 죄가 현생에서도 영향을 준다는 생각. 이런 끔찍한 생각을 끌어내주는 것이 이 영화의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공포다. 영화 <환생>은 이렇게 윤회라는 동양적 주제를 통해 색다른 느낌의 공포를 만들어 낸다.

공포영화 촬영과정에서 벌어지는 공포

<환생>은 영화 속 영화의 구도로 돼있다. 대학교수가 아들과 딸을 비롯해 호텔 직원과 투숙객 11명을 무차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고 36년 후 이 사건이 '기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된다. 배우 지망생 스기우라 나기사는 이 '기억'의 주인공으로 발탁된다. 감독은 실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폐허가 된 35년 전 사건 현장인 호텔을 찾아가는데 그 순간 살해당한 11명의 영혼들이 감독과 나기사 앞에 나타난다.

미즈 다카시는 영화 초반에는 <주온>에서 성공했던 공포장치들을 다시 한번 적극 활용한다. 낯설고 갇힌 공간이 아니라 지하철 안, 침대 뒤, 도서관 등 일상적이고 편안한 공간에서 영혼들이 불쑥 불쑥 나타난다.

후반부의 공포는 좀 더 극적이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들은 주인공 나기사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후반부 나기사가 귀신들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그 느낌을 대리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이어진다. 만일 관객이 나기사에게 완전히 감정이입을 한 상태라면 그 충격이 배가 될 만한 반전이다.

전작 <주온>과 비교한다면 <환생>은 깜짝깜짝 놀라는 공포효과는 적을지 몰라도 심리적 공포는 더 강렬하다. 이는 영화가 ‘인간본성이 만들어낸 원죄’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 때문에 이번 영화는 그의 영화적 스승이자 동료인 구로사와 기요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환생>은 구로사와 기요시의 주도로 시미즈 다카시를 비롯해 다하카시 히로시 등 6명의 일본 공포영화 감독들을 모여 만든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 '제이호러씨어터' 작품이기 때문이다.

DVD, 평범하지만 정성들인 만듦새

2장으로 구성된 DVD는 독특한 특징은 없지만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메이킹 필름, 배우와 감독의 인터뷰, 삭제 장면, 포스터 촬영현장 스케치 등으로 이루어진 두 번 디스크만 해도 118분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영화 본편 외에 시미즈 다카시 감독, 다카시게 이치세 프로듀서, 여주인공 유카가 참여한 음성 코메터리, 예고편및 각종 홍보 영상이 망라돼 들어있다. 특히 TV 홍보영상물까지 챙겨 넣어준 서비스는 영화의 팬들을 흡족케 할 만하다.

 
장르: 호러
감독 : 시미즈 다카시
출연: 유카, 카리나, 시이나 깃페이, 후지 타카코
시간: 85분
등급: 15세
출시사: 케이디미디어
출시일: 8월 23일
가격: 2만5300원
  서플먼트
  -감독 음성 코멘터리 -예고편 -TV SPOT - 11종-Making Film -Cast & Staff Interview -Deleted Scenes -포스터 촬영 현장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5.1 & 2.0
조이뉴스24 /서원영│DVD 칼럼니스트 seau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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