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쳤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축구신동' 웨인 루니(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가락으로 'V'표시를 보냈다 구설수에 휘말렸다.
13일(한국시간) '텔레그라프',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루니가 팬에게 보낸 V사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루니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벌어진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유로2008 예선전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게다가 팀도 0-2로 패하며 '축구종가'의 체면을 구겼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은 원정에 나섰던 4천여 자국 팬들에게 수많은 원성과 비난을 들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동료들과 함께 막시미르 스타디움을 빠져나가던 루니는 "열정이 부족하다"는 한 팬의 신랄한 비판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런데 이에 발끈한 루니는 돌아서 팬들을 향해 'V' 사인을 날렸다. 이를 본 팬들은 화를 참지 못했고 영국 언론까지 가세하며 일은 점점 확산되는 듯 했다.
루니는 곧 대변인을 통해 "루니의 그런 제스처는 단지 한 사람을 향한 것"이라며 "팬들이 경기결과에 실망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 경기장에 있었던 팬들은 "루니가 V를 손가락으로 내보인 것을 봤다"면서도 "분명 행복한 표정을 지을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참았어야 했다"며 루니의 경솔함을 꼬집었다.
특히 또 다른 팬은 "부정적인 뜻은 없었겠지만 루니가 '그럼 당신이 뛰어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루니는 지난 7월 포르투갈과의 독일 월드컵 8강전에서 레드 카드를 받은 데 이어 지난 8월 프리시즌 경기였던 포르투와의 암스테르담 토너먼트 1차전에서 또 다시 퇴장을 당했다.
결국 루니는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3경기 출장금지 조치를 받았고 지난달 14일 셀틱과의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 경기까지 모두 4경기를 빠지며 슬럼프로 접어들었다.
한편 보통 검지와 중지로 'V'자를 만들어 보이는 경우 한국에서는 승리를 뜻하고, 미국에서는 평화를 상징한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손등을 상대에게로 향한 상태에서 'V'를 만들어 보이면 '상스러운 욕'을 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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