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원제작사, '궁S'는 짝퉁버전!

전작 '궁'과의 저작권 시비와 안티팬들의 비난에 휩싸이던 드라마 '궁S'(연출 황인뢰, 제작 그룹 에이트)가 이번에는 제작금지 위기에 몰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 '궁'의 원제작사인 ㈜에이트픽스(대표 정인견)는 내년 1월 MBC방영을 목표로 첫 촬영에 들어간 '궁S'(제작사 ㈜그룹 에이트)의 제작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에이트픽스 측은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드라마 내용과 주연배우 캐스팅 등 모든 중요 제작일정들을 진행해오면서 '궁 시즌2'로 홍보해왔던 ㈜그룹에이트(대표 송병준)는 지난 5월 ㈜에이트픽스에서 퇴직한 임직원들이 만든 회사로 '궁'과 관련한 그 어떤 제작권리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드라마 제목을 '궁2'에서 '궁S'로 바꾸면서 언론을 통해 발표한 '스핀오프', '스페셜 버전'이니 하는 표현들은 여지껏 '궁 시즌' 제작판권이 자신들에게 있는 것처럼 외부에 알리고 불법적으로 제작을 진행해오던 그룹에이트측이 실제 저작권 소유자인 에이트픽스의 동의를 얻지 못하자 마지못해 급조한 '제호 도용행위'라는 것이 에이트픽스의 주장이다.

또한 에이트픽스는 '궁 시즌2'를 고대해왔던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그룹에이트측과 제작방식을 놓고 사전에 협의하기로 했으나, 결과적으로 캐스팅, 제작비 지원, 부가사업 등 제작 전반에 걸쳐 주요사안들을 일체의 협의없이 단독으로 진행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는 것이다.

이로인해 에이트픽스는 '궁' 상표를 이용한 일체의 영업행위를 침해받는 결과를 맞게 되었고 향후 진정한 의미의 '궁 시즌2' 제작의 길마저 막힐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이트 픽스 최계영 제작이사는 "현재 드라마 '궁'은 11월부터 일본에서 방영 중이며 중화권에선 '대장금'에 버금가는 인기 드라마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궁2'의 짝퉁버전인 '궁S'의 출현으로 최근 이들 지역에서 성사단계에 있던 추가 판권판매 계약이 무산되는 등 그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 소병식 재무이사는 "또한 당혹스러운 것은 '궁 시즌2'의 제작권리를 그룹에이트에서 소유한 것처럼 선전해 제작비 투자유치는 물론 부가사업 선판매, PPL 등을 상당수준 진행, 이미 '궁'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트픽스는 향후 이와 같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현재 진행중인 '궁S'의 제작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미 그룹에이트가 진행한 모든 홍보물과 계약서에서 '궁 시즌2'는 물론 '궁'을 활용한 제호 사용을 철회하고 시정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이다.

에이트픽스 정인견 대표는 "황인뢰 감독과 송병준 대표의 '궁'에 대한 애착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 자칫 저작권법상의 몇 가지 문제만 비껴가면 아무 상관 없다는 식의 짝퉁식 제작풍토가 만연한다면 전체 한류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제작자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당시 드라마 '궁'에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었던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궁시즌2'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측의 최종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룹 에이트 측이 제작하는 '궁S'의 네 주인공(왼쪽부터 박신혜, 세븐, 허이재, 강두). 사진=그룹 에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