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1996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와일드카드로 큰 재미를 본 기억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그렇다면 이번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어느 정도일까?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3세이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국제 무대의 경험 등 여러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할 수 있는 연령대. 팀의 이런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이들이 바로 3명의 와일드카드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베어벡호는 이천수(25, 울산)와 김두현(24, 성남), 김동진(24, 제니트)로 구성된 와일드카드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이천수는 준결승전까지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분전했지만 지난달 28일 방글라데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시킨 뒤 2호골 달성에 실패했다.

전반적으로 베어벡호의 측면 공략 패턴이 단조롭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이천수의 움직임 역시 대회 내내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 숨돌릴 틈 없이 합류한 김두현은 컨디션 조절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조별예선 베트남, 바레인전에 출격했지만 특유의 감각적인 패스와 중거리슛은 실종돼 있었다.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는 0-1 상황에서 후반 조커로 긴급투입됐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수비의 중요한 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동진은 부상에 발목을 잡혀 고작 38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게 전부였다.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38분 김치곤과 교체된 뒤 준결승전까지 그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와일드카드의 전반적인 부진은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리더의 부재로까지 이어졌다. 수비 포백라인과 공격 라인 모두에서 팀이 어려울 때 동료 선수들을 다독이고 경기 흐름을 바꿀 만한 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임종헌 울산 현대 코치는 "이번 와일드카드는 이전의 종합 대회에서 선보인 와일드카드와는 여러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기존 선수들과 나이대가 비슷한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로 기용해 전력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의도가 보였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