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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황색언론, '램퍼드가 韓 보신탕 희생양될 뻔?"


주로 선정적인 기사와 사진을 내보내는 영국의 한 일요판 신문이 한국의 문화를 비하하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기사를 내보내 현지 한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스포트'란 신문은 지난 4일자(한국시간) '비열한 음모!'라는 헤드라인 아래 '한국인이 프랭크 램퍼드의 애완견을 잡아 먹으려던 계획이 우리 조사팀에 의해 밝혀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내용은 이렇다. 한국인 폭력배가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간판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의 프렌치 마스티프종 애완견이 최근 출산한 강아지를 입수해 한국에 식용으로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선데이 스포트'가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국제 범죄 조직의 한국인은 "자신의 사촌이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보신탕집 '거구장'에 팔기 위해 한국인 공격수가 램퍼드의 애견 다프니가 9주전 출산한 강아지를 국제 밀거래 조직을 통해 손에 넣으려 했다"는 뜻모를 이야기를 남겼다.

그 정보 제공자는 "한국인들은 보신탕을 축구만큼 좋아한다. 이 두가지면 이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한국인은 개는 맛있고 정력에 좋다고 믿는다"고 제보(?)했다.

이어 이 신문은 보신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전했고, 램퍼드의 에이전트로부터 "아직 강아지를 어디다 넘길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들은 이상 한국으로 이 강아지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며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한다.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한국인 동물 보호 협회' 윤 커(Yoon Kerr)씨 역시 "한국은 식용 개를 수입하곤 한다. 이런 좋은 정보를 준 '선데이 스포트'에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는 전언이다.

물론 이 기사는 전혀 신빙성이 없다. 기사의 무대가 한국 강원도와 영국을 넘나들며 전혀 두서가 없는데다 한국에서 찾아 보기 힘든 '개 혀바닥 요리'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등 오류와 문제 투성이로 점철돼 있다.

기사를 작성한 나단 핀이라는 기자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기사를 썼는 지 모르지만 프렌치 마스티프종의 강아지를 영국에서 한국으로 직수입해 식용으로 사용하는 '엽기적인 행동'을 상상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엽기적이다.

현지인들도 전혀 믿지 않는 흥미위주 대중지의 기사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문화가 외국에서 왜곡 보도되고 있는 현실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조이뉴스24 런던=(글,사진)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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