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카메라와 사랑에 빠졌어요"

'CF 프린세스'를 넘어 연기자 변신을 준비 중인 소녀모델 우리(본명 김윤혜)는 카메라 앞에 서면 기분이 좋아지는 당찬 10대다.

우리는 최근 SAT의 데뷔 앨범 타이틀 곡 '이게 나에요' 뮤직비디오에서 최근 MBC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꽃미남 정일우와 호흡을 맞췄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우리와 정일우는 지난 99년 일어난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를 배경으로 사고 당시 화재 속에 갇혀 있던 한 커플의 감동적인 실화를 연기했다.

"소재가 독특해 긴장도 많이 했지만,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재밌게 잘 찍었어요. 화재 사건을 간접적으로 겪게 돼 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현재 틴에이저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완소남 정일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우리는 "주위 친구들이 워낙 좋아하는 분이라 촬영 전부터 사인 받아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다"며 "많이 챙겨줘 호흡은 잘 맞았다. 화재 당시 상황이나 뮤직비디오 등 얘기를 많이 해서 어색하기보다는 편했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 같은 연기학원을 다닌 적이 있어 더 친근했다고도 덧붙였다.

우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뮤직비디오를 처음 찍었고, 지금까지 임정희의 '사랑아 가지마', 이승철의 일본 싱글 '사요나라 사요나라 사요나라' 등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또한 여성 의류브랜드 '사틴(SATIN)', '뉴발란스', 'HUM'은 물론, 삼성 '애니콜'과 최근 '라끄베르 화장품' 모델 등 10여개의 CF를 섭렵, 'CF 프린세스'라는 애칭도 얻었다.

얼마전 중학교를 졸업한 우리는 "3년 간 정신없이 다녔다. 학교도 열심히 꼬박꼬박 다니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친구들과의 추억이 모자라는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것이기에 이제 적응도 많이 됐고, 친구들도 많이 챙겨주고 격려해준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리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사랑한다. 사진 찍을 때 카메라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천상 연기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한 우리는 자신이 진정 원하던 일을 하고 있다.

"모델 하면서 느낌이 생겼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직업을 꿈꾸었어요. 꿈을 키우고 있는 제가 너무 좋고, 앞으로 가수든 연기자든 도전해보고 싶어요."

우리가 전지현을 좋아하는 이유도 카메라 앞에 당당히 설 줄 아는 그녀의 매력 때문이다. 우리는 "전지현 선배님의 CF를 보면 매력이 철철 넘친다"며 "카메라 앞에 그렇게 당당히 서서 자신을 표현해내는 점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전지현 외에 코믹, 멜로 등 장르에 따라 자유자재로 연기 변신을 하는 손예진도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다.

우리는 최근 영화 '아들'을 한창 촬영 중이다. 15년만에 하루 귀휴를 얻어 아들을 만나러 나온 무기수 아버지와 사춘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장진 감독의 새 영화 '아들'에서 우리는 고등학생 아들 준석(류덕환)의 여자친구 역을 맡아 묘한 분위기의 여고생을 연기 중이다.

우리는 "현장에서 류덕환 오빠, 차승원 선배님 연기하는 걸 보고 많은 걸 배우고 있다"며 "사진 찍을 때처럼 영화 카메라 앞에 서도 여전히 기분이 좋다"고 당당한 소감을 밝혔다.

우리의 꿈은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 아빠가 늘 강조하는 "웃는 모습 보여라. 인사 많이 해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라.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이 우리의 가슴에 차곡차곡 담겨 있다.

우리를 예명으로 한 것에 대해서도 만족스럽다. "우리나라, 우리 엄마, 우리 아빠 하듯이, 또 '우리 뭐하지, 우리 어디 갈까. 우리 뭐 먹을까' 하듯이 늘 사람들에게 친근한 사람,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