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가수 포지션에 대한 세가지 오해


가수 포지션(32, 본명 임재욱)은 피노키오의 안정훈과 그룹 포지션을 결성하고 93년 1집 '후회없는 사랑'으로 데뷔해 올해로 꼭 데뷔 14년차다.

183cm의 훤칠한 키에 배우 뺨치는 준수한 용모,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발라드의 황태자' 대열에 합류하며 승승장구했다. 4집 부터 혼자서 활동하고 있는 포지션은 '블루데이(Blue Day)'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데스페라도(Desperado)' 등을 히트시키며 솔로 가수로도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1년 여만에 내놓은 앨범이 6집 '애가(愛歌)'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제작비 10억에 제작기간이 13개월이나 소요된 단편영화 '애가'(감독 차은택)로도 제작됐다. 이 단편영화에는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전인화가 출연하고 이동건 이유리가 함께 출연하는 호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단편영화라는 이름을 빌리기는 했지만 사실상 6집의 뮤직비디오 격이다.

#초호화 뮤직비디오는 좋은 음악이 뒷받침 될 때만 인정

포지션이 블록버스터급 뮤직비디오로 앨범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솔로앨범인 4집의 타이틀 '블루데이'에서는 한재석과 한고은을 압세워 일본 올로케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고, '아이러브유' 역시 신하균과 이요원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가슴아픈 러브스토리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앨범보다는 초호화 뮤직비디오로 시선을 잡으려는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포지션은 "눈으로 보는건 금방 질리지만 좋은 음악은 그렇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블록버스터급 뮤직비디오라는)그런 부분이 이슈가 되고 주목도 받겠지만 나중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좋은 음악"이라고 답했다.

또 "주변에서 '니 목소리는 화면에 잘 스며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처음엔 그게 스트레스였죠. 하지만 지금은 영상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는 가진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뭐 그렇게 하기가 쉬운건 아니잖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뮤직비디오로 시선끌 생각도 없었지만 뮤직비디오만 화려하다고 노래가 사랑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에 대한 두번째 오해는 소위 '먹히는 발라드'만 부른다는 것. 성량이 충분한데도 3집 '두려움 없는 사랑' 이후 록발라드는 안하고 비슷한 발라드 음악을 고집한다는 비판도 있다.

조심스레 묻는 기자의 질문에 포지션의 대답은 의외로 화통했다.

"저는 록에 대한 재능은 없어요. 타이틀곡이 그 앨범의 색깔을 좌우하는데 그동안 타이틀곡의 분위기가 비슷해서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먹히는 발라드'만 부른다고요?

그가 지향하는 음악스타일은 소프트한 발라드다. '사랑타령' 일색인 발라드라는 장르가 고리타분할 수도 있지만 발라드는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라는게 그의 생각. 이번 '하루'도 슬픈 곡이지만 슬프지 않게 부르려고 노력했단다. 슬픈발라드를 슬프지않게 부르면 대체 어떻게 부른다는 얘기일까?

"슬픈 가사를 담은 곡이지만 가사에 얽매여서 부르지는 않았어요. 최대한 슬픈 감정을 자제하고 느낌에 솔직했어요. 슬프지만 뭐랄까. 사랑에 대한 희망을 불러보고 싶었어요."

데뷔 14년차로, 32살 남자로 살아온 경험을 살려 테크닉보다는 느낌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힘은 많이 빠졌지만 고음에서 더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진 '하루'를 들으면 그의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초호화 뮤직비디오와 '먹히는 발라드' 말고도 그를 따라다니는 오해가 하나 더 있다. 창작곡 보다는 일본 곡을 리메이크해서 앨범낸다는 것.

리메이크는 4집부터 활발하기 시작했는데 4집의 타이틀곡인 '블루데이'는 일본가수 '하마다 쇼고'의 12번째 앨범에 수록된 '또 다른 토요일'이라는 노래고, 2001년 발매한 '아이 러브 유'는 일본의 안전지대 도쿠가나 히데야키 등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음반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하루' 역시 일본의 국민여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히트곡 '사쿠라이로 마우코로'를 다시 불렀다. 6집에는 하루 외에도 '러브 이즈 오버(Love Is Over)'와 '혼자'가 일본곡을 리메이크 한 노래다.

#일본 곡만이 아니라 좋은 곡만 리메이크

난처한 질문에도 차분히 대답을 하던 포지션이 일복곡 리메이크에 대한 오해에 관해서는 말이 빨라졌다.

"왜 다른 나라도 많은데 일본곡을 리메이크 하냐고 욕하시는 분들은 이해가 안가요. 애국심은 좋지만 일본은 안된다는 민족주의 성향은 되레 우리나라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좋은 게 있으면 받아들이고 제 것으로 발전시키면 그게 더 좋은 일 아닌가요?"

또 리메이크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만약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은 곡을 리메이크하는 경우는 덜하겠지만 히트곡을 리메이크 하는 것은 가수에게 정말 큰 부담이에요. 히트를 칠 만큼 대중에게 인정을 받은 곡인데 욕먹으면 그건 가수인 제 잘못이죠. "

그냥 노래는 노래로 들어줬으면 하는게 그의 바람이다.

"저도 정치적인 문제에서는 일본측에 답답함을 느낄때가 많아요. 하지만 일본 음악이 좋다면 배우는게 맞죠. 일본 음악이라고 무조건 배척하는게 오히려 잘못된 겁니다. "

그는 "'하루'는 '또 리메이크했냐'고 비판하는 팬들에게 정말 포지션답게 부른 곡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며 그 속에 묻어있는 포지션만의 색깔을 느낀다면 대중도 좋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이뉴스24 /박은경기자 imit@joynews24.com 사진 김동욱기자 gphoto@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가수 포지션에 대한 세가지 오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