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온 플럭스>는 1991년 미국 MTV의 심야프로그램 ‘리퀴드 TV’를 통해 처음 선보인 애니메이션의 여자주인공 이름이자 작품 제목이다. 당시 MTV는 심야시간대에 성인용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 당시 <이온 플럭스>와 <비비스와 버트헤드>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두 애니메이션 모두 과격하고 파괴적인 내용으로 성인 관객들의 호응을 모았다. 특히 <이온 플럭스>는 디즈니의 클래식 애니메이션과 일본의 저패니메이션의 공통분모를 지닌 작품으로 두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했다.
1991년 <이온 플럭스>는 2~3분 정도의 단편 시리즈로 첫 선을 보였다. 1995년 MTV는 30분 길이의 애니메이션 에피소드 10편으로 제작, 방영했다. 원작자인 피터 정은 포스트 모던한 무정부주의적 스타일로 국내에서도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한국계 애니메이터다. 한 인터뷰 기사에서 피터 정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제가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든 원래 의도는 할리우드의 관습과 공식을 깨려는 것이었습니다. 정의의 사도가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영화를 보는 데 지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 작품에서는 선과 악, 리얼리티와 판타지,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모호합니다. 그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원작의 파격성을 영화로 옮기다
원작자 피터 정의 생각을 고스란히 영화로 옮기기 위해 시나리오 개발자들과 감독 및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스태프들은 마치 숙제처럼 그 고민을 풀어나간다. 그들의 오랜 숙고의 과정은 DVD의 서플먼트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DVD는 2.35대1의 화면비율에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수록한 1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다. 본편과 함께 서플먼트로는 두 트랙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주인공 이온 플럭스 역의 샤를리즈 테론과 제작자 게일 앤 허드의 음성해설과 각본가 필 해이와 맷 맨프레디의 음성해설이 작가와 제작자 그리고 배우로서의 고충과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샤를리즈 테론의 음성해설 내용 중에는 무리한 동작으로 인한 척추뼈의 손상으로 촬영이 중단되었다는 에피소드를 말해주는데 메이킹 필름을 보면 마치 한국의 스턴트 배우들이 빈약한 안전장치만에 의지한 채 촬영하는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원작과 같은 배경을 위해 독일의 건축물들을 찾아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하고, 미래의 의상을 만들어내고자 종전의 제품을 대신하여 스타킹을 신발 위에 덧신는 방법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원작을 넘어서 새로움을 추구하다
만일 이 영화가 MTV가 직접 제작하지 않고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면 보다 만화적이고 원작에 가까움을 재현해낼 수는 있었겠지만 이보다 참신한 이미지는 만들어내지 못했을 듯 싶다.
반면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부분을 노력하고 훌륭한 이미지들을 만든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나 원작보다 못한 점도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 그래픽의 발달로 상상 속의 이미지와 형태를 창조해낸다고 해도 원작보다 나은 작품은 없는 듯하다. 원작을 토대로 한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붙여온 수식어인 '원작에 충실했다;는 표현은 <이온 플럭스>에서는 해당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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